부산교사노조 "5성급 호텔 교육청 연수, 식대 2만원? 장부조작 의심"

김민지 기자 2024. 6. 14.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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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교육청이 학교 교장·교감 등 관리자를 대상으로 호화 직무연수를 진행한 것과 관련, 부산교사노동조합(교사노조)는 문제를 지적하며 교육청의 해명을 요구했다.

교사노조는 14일 성명을 통해 부산교육청이 지난 4월 말 시행한 'AI(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 관리자 대상 직무연수'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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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부산시교육청 전경. 뉴시스DB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김민지 기자 = 부산교육청이 학교 교장·교감 등 관리자를 대상으로 호화 직무연수를 진행한 것과 관련, 부산교사노동조합(교사노조)는 문제를 지적하며 교육청의 해명을 요구했다.

교사노조는 14일 성명을 통해 부산교육청이 지난 4월 말 시행한 'AI(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 관리자 대상 직무연수'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교사노조는 해당 직무연수와 관련해 ▲연수 장소 ▲예산 전용 ▲계약 조건 ▲회계 등 크게 네 가지 문제를 짚었다.

노조는 이번 연수가 5성급 초호화 호텔에서 식사를 제공하며 진행됐고, 해당 연수는 교육부의 특별 교부금으로 진행돼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본예산에 계획돼 있던 정보윤리교육 용도의 예산을 전용해 우선 사용한 것을 지적했다.

노조는 또 연수 계약 조건에 교육청의 '갑질'로 볼 수 있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며 '코스요리를 준비해야 한다', '이견이 있을 경우에는 교육청의 의견에 따라야 한다'는 등의 문구를 예시로 들었다.

아울러 노조는 회계 문제에 있어 교육청 내부에서 진행되는 감사의 객관성, 실효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노조는 이번 연수의 식대는 1인당 2만원, 간식비 1만원으로 책정돼 감사를 통과했지만, 실제 연수가 이뤄진 호텔 식대의 최소 금액은 13만원 이상으로 장부 조작이 의심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김한나 부산교사노조 위원장은 "관리자 연수 장소와 식사 제공에 있어 일반 교사와 차등을 두는 경우는 늘 있어왔다. 교사들은 찬밥 대우하면서 관리자 달래기만 여념이 없는 교육청의 태도에 교사들의 자존감 회복은 더욱 요원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리자의 자존감은 식사의 호화로움이 아니라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교사들의 교육활동을 보호하고 수업과 생활지도에 충실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과정, 그 결과를 체감함으로써 발현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0일 부산시의회에서 진행된 제321회 정례회 제2차 교육위원회에서도 해당 문제가 언급된 바 있다.

이날 김창석 부산시의회 의원이 연수 장소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자 교육청 관계자는 "교장선생님의 자존감을 올려드리기 위한 측면이었다. 다소 억지스러운 부분이 있었다"며 "사회적 눈높이에 맞지 않는 곳에서 연수가 이뤄진 점은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mingy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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