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귀책 아닌데 왜…” 이영하 학폭 혐의 벗었지만, 손해 본 FA 일수 누가 보상하나 [오!쎈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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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고의 시간 끝 학교폭력 혐의를 씻어낸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우완투수 이영하(27). 그러나 무려 3년의 시간 동안 법정 공방에 시달린 탓에 FA 등록일수에서 상당한 손해를 보게 됐다.
현장에서 만난 이영하는 "내가 그럴 운명이었나 보다"라고 웃으며 "등록일수가 부족한 게 많이 아깝기는 하다. 선수생활 기간이 길다면 길지만 짧다. 1년, 1년이 아쉽지만 (재판이) 잘 끝났으니까 앞으로 내가 해야 할 것들과 지금 하고 있는 것들에 집중해서 잘하면 나중에 좋은 결과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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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공덕동, 이후광 기자] 인고의 시간 끝 학교폭력 혐의를 씻어낸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우완투수 이영하(27). 그러나 무려 3년의 시간 동안 법정 공방에 시달린 탓에 FA 등록일수에서 상당한 손해를 보게 됐다. 그리고 현 제도 상 이를 보상받을 길은 없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항소 2-2부(이현우 임기환 이주현 부장판사)는 지난 13일 특수폭행 및 강요, 공갈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영하의 항소심에서 검사 측 항소를 기각하고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해자의 진술을 비춰보더라도 당시 이 같은 범행이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 공소 사실에 대한 범죄 증명이 없다. 공소사실 전부에 대해 무죄를 선고하는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했다.
이영하는 지금으로부터 3년 전 학교폭력 미투 논란에 휩싸였다. 2021년 2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선린인터넷고 시절 이영하와 김대현(LG)으로부터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피해자의 폭로 글이 올라오면서 순식간에 학폭 가해자라는 사회적 낙인이 찍혔다. 이후 한 방송사 시사 프로그램의 폭로자 인터뷰가 이어지며 논란이 일파만파 커졌다.
한동안 잠잠했던 이영하, 김대현 학폭 미투 사태는 2022년 피해자가 스포츠윤리센터에 이들을 신고하며 논란이 재점화됐다. 이후 경찰 수사와 함께 재판 회부가 결정됐고, 이영하는 2022년 9월 21일 첫 공판을 시작으로 작년 5월 초까지 총 6차례의 공판에 참석, 무죄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 증인을 총동원하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검찰은 결심 공판에서 재판부에 2년 구형을 요청했다.
이영하는 이로 인해 2022년 8월 21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그라운드가 아닌 법정에서 한해를 마쳤다. 그리고 지난해 5월 31일이 돼서야 피해자의 기억 왜곡에 의한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1심 무죄를 선고받았고, 2023시즌 연봉 계약과 함께 6월 3일 1군 엔트리에 복귀해 미계약 보류 선수 신분에서 벗어났다.
당연히 FA 일수 손해는 불가피하다. KBO리그는 한 시즌 145일의 등록일수를 채워야 FA 관련 1년을 인정받는데 이영하는 2022년 등록일수가 140일, 2023년 121일에 그쳤다. 두 시즌 모두 FA 등록일수가 부족해 추가 등록일수 획득이 없다는 가정 아래 오는 2026시즌이 끝난 뒤에야 FA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무죄가 입증된 재판 탓에 커리어 플랜이 모두 꼬여버린 것이다.
현 규정 상 이영하가 보상받을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이영하 측 변호인인 법무법인 지암의 김선웅 변호사는 항소심이 끝난 뒤 취재진에 “이는 선수 귀책 사유가 아니다. 그런 부분이 받아들여져야 한다”라며 “결국 구단과 KBO 사무국이 해결해야하는 부분인데 구단에 건의를 해서 개선될 수 있도록 요청할 생각이다. 이러한 부분에 대한 구제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현장에서 만난 이영하는 “내가 그럴 운명이었나 보다”라고 웃으며 “등록일수가 부족한 게 많이 아깝기는 하다. 선수생활 기간이 길다면 길지만 짧다. 1년, 1년이 아쉽지만 (재판이) 잘 끝났으니까 앞으로 내가 해야 할 것들과 지금 하고 있는 것들에 집중해서 잘하면 나중에 좋은 결과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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