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즈 ‘인간 ABS’ 탄생? “나만의 존 정립 덕 봐, 그래도 볼넷 4개보단 안타 4개가 더 맛있죠”
KIA 타이거즈 외야수 이창진은 최근 ‘인간 ABS’로 불린다. 시즌 타율(0.247)과 비교해 시즌 출루율(0.431) 차이가 2푼에 가까운 까닭이다. 이처럼 ‘매의 눈’을 보유한 이창진을 두고 KIA 이범호 감독은 ABS 도입의 수혜자라고 바라봤다. 21세기 야구에서 더 높게 평가받는 출루율에 강점을 지닌 이창진의 위상도 그만큼 올라왔다.
이범호 감독은 6월 13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이창진 선수가 원래 다리를 들고 치던 스타일이었는데 몇 년 전부터 노스텝 스타일로 변화를 줬다. 이제 본인도 그 타이밍에 완벽히 적응한 느낌이다. 또 예전부터 타율과 출루율 차이가 꽤 큰 선수였다. 자기만의 스트라이크 존을 딱 정립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이 감독은 “본인은 타율이 너무 낮다며 관리할 타율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걱정하더라(웃음). 하지만, 미국 야구가 왜 최근 타율보다 출루율을 더 선호하는지를 보여준 경기가 어제 이창진 선수의 4볼넷 경기라고 생각한다. 출루 능력이 있는 선수가 연결고리 역할을 해준다면 결국 빅 이닝을 만들 수 있는 상황으로 자주 이어진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이 감독은 “확실히 이창진 선수가 ABS 도입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 느낌이다. 약간 웅크려서 치는 스타일인데 이전 자신에게 높게 판정됐던 스트라이크 콜을 이제 신장 차이에 따라 비교적 덜 받게 된다. 자기가 봐야 할 코스가 어디인지 확실히 파악 해놓은 듯싶다. 높은 공보다는 낮은 공에 더 집중해서 자기 스윙을 하고 있다. 어느 해보다도 출루율이 가장 높아질 시즌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창진은 시즌 출루율 0.431로 팀 내 출루율 1위, 볼넷 1위에 올라 있다. 규정 타석을 충족하지 않지만, 리그 전체 출루율 순위만 봐도 홍창기(0.458) 다음으로 좋은 수치다.
이런 고출루율 비결에 대해 이창진은 “내 공이 아니면 안 치려고 하는데 상대 투수들이 나를 만나면 처음부터 볼을 많이 던지는 경향이 있다. 아무래도 다른 타자들과 비교해 신장이 작으니까 타깃이 잘 안 잡히는 느낌인 듯싶다”라며 “나는 ABS의 도움을 크게 받는다고 느낀다. 내가 생각한 존만 신경 쓰면 되니까 훨씬 편하다. 특히 예전과 달리 하이존 스트라이크 판정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 게 좋다. 높은 코스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고 장타자도 아니라서 자연스럽게 방망이가 안 나가게 된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물론 그렇다고 이창진이 타율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건 아니다. 이창진은 12일 문학 SSG 랜더스전에서 4볼넷 경기로 흔치 않은 결과물을 냈지만, 언젠가 4안타 경기도 꿈꾼다.
이창진은 “4볼넷 경기도 맛있지만, 타자로서 4안타 경기가 훨씬 더 맛있다(웃음). 안타를 더 치긴 해야 한다. 최근 잘 맞은 타구들이 정면으로 자주 가더라. 계속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다 보면 결과도 따라올 것으로 믿는다. 언제 나갈지 모르는 위치라 벤치에서 항상 투수들의 공 타이밍을 점검하면서 연습과 준비를 더 많이 하려고 노력한다”라고 강조했다.
선구안에 특화된 이창진에게 ‘인간 ABS’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창진은 “그건 너무 과분한 칭찬이다(웃음). 경기 출전 숫자가 적어서 그런 듯싶다. 홍창기 선수도 그렇고 나보다 훨씬 더 공을 잘 보는 선수들이 많다. 나도 초구를 노리긴 한다. 그런데 운 좋게 초구부터 볼이 들어오는 상황이 자주 나왔을 뿐”이라며 겸손함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이창진은 “올해 무조건 팀이 우승해야 한다. 거기에 힘을 보태는 것에만 신경 쓰고 있다. 이런 흔치 않은 기회가 찾아온 만큼 1위 자리를 계속 유지해서 우승까지 가고 싶다. 그러기 위한 저력도 충분하고 선수단도 한마음으로 달려고 있으니까 KIA 팬들께서도 많은 응원을 해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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