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최초 연구 특화 대학, 세계적 경쟁력 갖춰… 고령화 문제 해결 위한 미래형 의료 인재 양성

이예은 객원기자 2024. 6. 1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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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과학기술대학
홍콩과기대는 세계적인 교육 기관들과 협력해 InnoHK 연구 센터에서 의료 기술과 AI·로봇공학과 마이크로 전자 분야의 연구 개발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홍콩과기대 제공

2050년까지 글로벌 인구의 16%가량이 65세 이상 ‘고령인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는 급속한 고령화를 겪고 있다. 특히 비슷한 상황에 놓인 한국과 홍콩은 고령인구 비율이 4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의 인구학적 변화는 노화 관련 유병률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2009년부터 2019년까지 10년 동안, 한국 내 알츠하이머병 사망률은 뇌졸중·폐암 등 치명적인 질병을 훨씬 뛰어넘는 74.3%에 달했다. 이러한 질병은 환자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에도 많은 부담을 준다.

이러한 인구구조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노령 인구의 행복을 촉진하는 정책’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진단과 치료를 넘어, 예방적 헬스케어 개념까지 구축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고령화 문제를 보다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연 단위 검진 및 예방접종뿐만 아니라, 질병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 확인할 수 있는 ‘사전적 예방 검진’ 등 포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낸시 입 (Nancy Ip) 홍콩과학기술대학 총장

헬스케어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의료 패러다임이 선제적으로 도입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임상 연구에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 분석학, 엔지니어링 등을 포함한 기술적 통합이 선행되어야 한다. AI는 로봇 수술 도구나 웨어러블 헬스 모니터링 장치를 비롯한, 고령 인구 수요에 특화된 솔루션 개발을 가능하게 한다. 동시에 빅데이터 분석에 유능한 의사는 질병의 양상과 치료 결과를 예측하고, 예방의학과 개인 맞춤형 치료 계획을 제공하는 데 관련 지식을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홍콩과학기술대학(Hong Kong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HKUST: 이하 홍콩과기대)낸시 입 총장 연구팀은 최근 알츠하이머병이 발병하기 수십 년 전에 위험을 예측하는, 유전 정보 기반의 AI 모델 개발에 성공했다.

◇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한 인재 양성

헬스케어 분야는 이미 다양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여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전문 지식과 최첨단 기술에 대한 이해를 모두 갖춘 새로운 유형의 의사·임상의가 필요하다. 홍콩과기대는 생명공학·신경과학·노화·헬스케어 분야 성과에 기반해 홍콩 제3의 메디컬 스쿨 설립을 진행 중이다. 홍콩과기대 메디컬 스쿨은 기초·임상 연구와 실습 전반에 걸쳐 전문성과 실력을 갖춘 미래형 의사·임상의 육성에 나설 예정이다.

홍콩과기대는 헬스케어 분야의 인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최근 중국 베이징 티안탄(Tiantan) 병원과 의료 인재 공동 육성도 시작했다. 이들은 임상 연구뿐 아니라 선도적인 기술혁신 역량으로, 기초 연구 성과들의 임상 응용 전환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한국 역시 의료 분야에서 디지털 대전환 중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등 주요 대학들은 이미 약물 간 부작용 예측이 가능한 AI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한국이 직면하고 있는 인구 변화를 고려할 때, 한국과 홍콩 대학 간의 파트너십 가능성도 충분히 열려 있다.

홍콩과기대는 홍콩 최초의 연구 특화 대학으로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자랑한다. 또 미래형 의료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홍콩 제3의 메디컬 스쿨 설립도 준비 중이다. 사진은 홍콩과기대 전경.

◇고령화 문제에서 비롯된 기회의 활용

인구 고령화는 ‘청년 세대에 부담이 커진다’는 경제적 문제로만 인식됐다. 하지만 그 틈에도 기회는 존재한다. ‘인구 고령화 문제’ 해결에 필요한 의료 부문의 현대화는 경제 성장을 촉진할 것이다.

홍콩은 최고의 ‘글로벌 금융 허브’이다. 더 나아가 ‘바이오 의료 허브’로 전환하기 위해 투자에 앞장서고 있다. 신약·의료기기의 현지 임상 적용을 가속하기 위해 자체적인 의약품 승인 기관 설립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이는 홍콩이 ‘글로벌 바이오 의료 허브’로 성장하는 데 강력한 동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 가운데 고등 교육 기관들의 중추적인 역할도 기대된다. 특히 홍콩에는 세계 100위권 안에 포함된 대학이 5곳이나 된다. 이 대학들은 최첨단 바이오 의료 연구를 추진한다. 업계 파트너십 촉진과 차세대 바이오 의료 전문 인력 양성을 준비하기 위한 전문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대학들은 전 세계 학문·산업 파트너들과 협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홍콩과기대는 4개의 InnoHK 연구 센터에서 △의료 기술 △AI·로봇공학 △마이크로 전자 분야의 혁신적인 연구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 홍콩 정부의 지원을 받는 이 센터들은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과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처럼 세계적인 교육 기관과의 협력으로 설립됐다. 또한 홍콩과기대는 연구 결과들이 영향력 있고 유익한 사회적 솔루션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혁신과 기업가 정신을 장려하고 있다. 이와 같은 의지는 과학 지식을 발전시키고 홍콩이 바이오 의료 허브로 발전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홍콩과기대는 베이징 티안탄(Tiantan) 병원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혁신 의료 인재 공동 육성에 나서고 있다.

◇흘러가는 시간에 생명 불어넣기

‘오늘날의 바른 결정’은 ‘미래의 안녕’을 만드는 시작이다. 건강한 노화는 개인의 노력과 사회적인 지원 등이 동반되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단 △충분한 수면 △건전한 정신적 자극 △사회 지원 시스템 등의 생활 방식 변화가 필요조건이다. 노화와 관련된 이슈에서 공공 지원과 교육은 매우 중요하다. 사회 모든 단위가 협력해야 노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또 고령 인구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환경도 조성할 수 있다.

더불어 대학은 국경을 넘어 지식·아이디어·혁신을 공유해, 건강과 관련된 지표 개선은 물론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 촉진이라는 시너지 효과까지 창출할 수 있다. 이러한 협력 정신은 고령화와 관련된 문제 해결을 넘어, 사회 전체 분야의 진보 또한 보장할 것이다.

홍콩과학기술대학은?

홍콩과학기술대학(Hong Kong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HKUST: 이하 홍콩과기대)은 세계적 수준의 대학으로서 혁신적인 교육 커리큘럼과 뛰어난 연구 업적, 탁월한 지식 이전 성과를 자랑한다. 전체론적이고 학제 및 교육학적 접근 방식을 통해 영국 대학평가기관인 타임스고등교육(The Times Higher Education)의 ‘2024 신흥대학평가’에서 3위를 차지했다. 또한 ‘2024 QS 세계대학평가’ 과목 부문에서 12개 과목이 상위 50위권 안에 포함됐다. 특히 데이터 과학 및 인공지능 과목은 홍콩에서 1위, 전 세계에서 10위를 차지했다. 졸업생 역시 뛰어난 경쟁력을 자랑해 관련 평가에서 전 세계 3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홍콩대학교부금위원회의 2020년 연구 평가 활동에 따르면, 홍콩과기대의 연구 및 기업가 정신 관련 부문 성과들은 80% 이상이 ‘국제적으로 우수’하거나 ‘세계적 수준’이라고 평가됐다. 6월 현재, 홍콩과기대는 10개의 유니콘 기업과 14개의 엑시트(IPO 또는 M&A) 기업 등 총 1747개의 스타트업을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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