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글로벌 반려동물 시장 678조…투자금도 10년새 9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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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글로벌 반려동물 시장이 4930억 달러(약 678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관련 시장에도 투자자들의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14일 삼정KPMG가 발표한 '다가오는 펫코노미 2.0 시대, 펫 비즈니스 트렌드와 새로운 기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반려동물 기업에 대한 글로벌 투자금은 28억7000만달러(약 3조9514억원)로, 10년 전(2013년 3억2600만달러, 약 4488억원)보다 약 9배 가량 급증했다. 불안정한 자본시장에서도 성장성과 수익성 확보가 가능한 반려동물 시장에 투자가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은 지난 2월 애완동물 돌보기 플랫폼을 운영하는 로버그룹(Rover Group)을 23억5000만달러(약 3조 2360억원)에 인수했다. 글로벌 대체투자 운용사인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도 지난해 10월 펫 사료·연관 서비스를 제공하는 펫스마트(PetSmart)를 18억달러(약 2조4790억원)에 인수했다.
2022년 접어들어 1억~5억달러(약 1300억~6890원) 규모의 중대형 투자는 물론, 10억달러(약 1조3780억원)가 넘는 메가 딜도 4건이나 성사돼 재무적 투자자(FI)의 펫 섹터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고 있는 양상이다.
전략적 투자자(SI)는 자사와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펫 관련 기업에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소비재 지주회사인 포스트홀딩스는 지난해 애완동물 사료·간식 제조업체 JM 스머커(The J.M Smucker Company)로부터 사료 브랜드 일부를 12억달러(약 1조6530억원)에 인수했다. 애완동물 사료 관련 자체브랜드(PB) 제조업체인 퍼펙션펫푸즈(Perfection Pet Foods)를 연이어 인수하며 시장 내 입지를 빠르게 높여 나가고 있다.
KPMG는 "인구구조적 변화로 다양한 섹터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측되지만 반려동물 시장은 양육인구와 반려동물 개체 수 모두 증가할 것으로 기대돼 사업 확장이 용이하다는 특성을 가진다"며 "이 같은 측면에서 투자자들은 펫 섹터를 성장세가 지속될 유망 투자 대상으로 보고 있다"고 해석했다.
한편, 보고서는 '펫코노미 2.0 시대' 관찰되고 있는 △펫 푸드 △펫 커머스 △펫 테크 △펫 헬스 △펫 금융을 새로운 펫 비즈니스 트렌드를 제시했다.
펫 푸드 시장에서는 프리미엄화로 인해 원료·성분에 초점을 둔 제품이 각광받고 있다. 푸드테크가 결합돼 식물성, 곤충 단백질, 배양육 등 대체 단백질 기반 사료·간식도 개발되고 있다.
펫 커머스는 반려동물 시장에도 소비자들이 점차 플랫폼으로 이동함에 따라 온라인화가 촉진되고 있으며, 반려동물에 대한 세분화된 니즈에 맞춤형 솔루션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엔드투엔드(E2E) 플랫폼으로 진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스마트 화장실, 스마트 배식·급수기, 상호 교감 감정 인식을 지원하는 기기 등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펫 테크 솔루션과 함께 반려동물 대상 원격진료,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등 펫 헬스의 변화도 관찰된다.
또 은행, 카드, 보험 등 각 금융권에서 펫 적금, 펫 신탁, 펫 카드 등의 상품을 내놓으며 펫 금융이 떠오르고 있다. 그 중 펫 보험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분야로 해외에서는 전문 보험사까지 등장하고 있다.
박영걸 삼정KPMG 재무자문부문 전무는 "심화되는 펫 비즈니스 경쟁 환경 속에서 차별화된 경쟁우위 확보를 위해 볼트온 M&A 전략 등 자사와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기업과의 M&A를 통해 펫 시장 생태계를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반려동물 생애주기 및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E2E 서비스와 더불어 반려동물이 영위하는 삶의 전반적인 영역을 파고드는 파편화되는 신성장 섹터의 비즈니스 기회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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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래 기자 futur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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