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도 황홀도 한순간, 이것이 순정인가"…함정임의 유럽 묘지 순례

정수영 기자 2024. 6. 14. 09:5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 책은 소설가 함정임이 청춘 시절부터 그를 사로잡았던 시인, 화가, 음악가 등 유럽 예술인들의 생애 공간과 영면 처를 찾아간 묘지 순례기다.

스무 살, 프랑스 문학도였던 저자는 지중해 해변에 잠들어 있는 폴 발레리의 묘지에 가길 꿈꿨다고 한다.

그의 책 '해변의 묘지'에 매료됐기 때문이다.

그 꿈을 스물여덟에 이뤘고, 32년이 지나 예순에 다시 그의 묘지를 찾은 뒤 저자는 말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신간] '모든 것이 거기 있었다'
'모든 것이 거기 있었다'(현암사 제공)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이 책은 소설가 함정임이 청춘 시절부터 그를 사로잡았던 시인, 화가, 음악가 등 유럽 예술인들의 생애 공간과 영면 처를 찾아간 묘지 순례기다.

스무 살, 프랑스 문학도였던 저자는 지중해 해변에 잠들어 있는 폴 발레리의 묘지에 가길 꿈꿨다고 한다. 그의 책 '해변의 묘지'에 매료됐기 때문이다. 그 꿈을 스물여덟에 이뤘고, 32년이 지나 예순에 다시 그의 묘지를 찾은 뒤 저자는 말한다.

"설렘도 황홀도 슬픔도 덧없음도 한갓 한순간. 무엇을 붙잡으려 했던 것일까. 이것이 문학, 순정인가. 돌아와서 한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이 책은 먼저 파리 몽파르나스 묘지에 안장된 예술가들을 다룬다. 장 폴 사르트르와 시몬 드 보부아르의 합장묘를 비롯해, '파리의 이방인' 사뮈엘 베케트 그리고 베케트 가까이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긴 미국 소설가 수전 손택의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는 또 빈센트 반 고흐를 따라 암스테르담, 아를, 파리, 오베르쉬르우아즈를 거쳐,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앙부아즈성과 빈치 마을, 마르크 샤갈의 생폴드방스 등도 찾았다.

프랑스에서 네덜란드를 거쳐 오스트리아까지 예술가들의 묘지를 순례한 후 저자의 고백이다. "나는 무엇을 바라 청춘 시절부터 그 오랜 세월, 그 먼 길을 헤매어 다녔던가. 지나고 보니, 그것은 사랑, 불멸이었다. 모든 것이 거기 있었다. 그게 다였다."

◇모든 것이 거기 있었다/ 함정임 글/ 현암사/2만 9500원

js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