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살지만 광안리엔 1년에 한두 번 갈까 말까” 임민혁 “지난해 승강 PO는 평생 잊지 못할 것” [이근승의 믹스트존]
임민혁(27·부산 아이파크)은 지난해 12월 9일을 잊지 못한다. 부산 아이파크가 수원 FC와의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 3-5로 패한 날이다. 부산은 홈에서 펼쳐진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수원 FC를 2-1로 이겼지만 1, 2차전 합계 4-7로 밀리며 K리그1 승격이 좌절됐다.
임민혁은 “마음이 많이 아팠다”며 “경기 후 일주일은 한숨도 못 잤다”고 돌아봤다. 이어 “은퇴하는 날까지 절대 잊을 수 없는 경기가 아닌가 싶다. 정말 힘들었다. 하지만, 주저앉아 있을 순 없었다. 가족과 시간을 보내면서 그날의 아픔을 잊고자 힘썼다. 동계훈련 때부턴 지난해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더 땀 흘렸다.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임민혁은 부산 중원의 핵심이다. 임민혁은 부산으로 임대됐던 지난 시즌 K리그2 24경기에서 2골 2도움을 기록했다. 승강 플레이오프엔 2경기 모두 나섰다.
임민혁은 “부산 적응은 일찍이 끝났다”며 “함께 뛰는 동료들, 코칭스태프, 프런트 모두 아주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적응이 쉬웠다”고 웃으며 말했다.
“내가 수원에서 자랐다. 그렇다고 해서 타지 생활이 낯설진 않다. 쉬는 날엔 보통 집에만 있는 까닭이다(웃음). 부산에서 살고 있는데 광안리를 1년에 두세 번 갈까 말까다. 휴식일에 동료들을 만나면 목욕탕을 가거나 몸 관리하는 데만 집중하는 듯하다. 지난해 그날이 너무 아쉬워서 몸 관리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 임민혁의 얘기다.
임민혁은 공격 재능이 특출 난 미드필더였다. 한 박자 빠른 볼 처리, 패싱력, 경기 운영 능력 등은 어린 시절부터 임민혁의 강점이었다. 임민혁은 이승우, 백승호, 조영욱 등과 한국 U-20 축구 대표팀의 2017 U-20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
임민혁은 프로에 입문한 후 조금씩 스타일을 바꿨다. 수비력을 갖춘 미드필더로의 성장이었다. 2016년 FC 서울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임민혁은 광주 FC, 경남 FC 등을 거치며 자기만의 색깔을 구축해 나갔다. 2023시즌 부산에 합류한 뒤엔 공·수 핵심으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
“주변 동료를 챙기는 여유가 생겼다. 그라운드 위에서 시야가 넓어졌다랄까. 팀에 더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어릴 땐 정말 공격적인 선수였다. 그런데 그 공격력만으론 K리그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다는 걸 느꼈다. 수비력을 보완하고자 정말 많은 땀을 흘렸다. 매형이 김선민 선수다. 수비력이 정말 출중한 선수 아닌가. 매형의 플레이를 많이 본다. 궁금한 게 있으면 직접 물어보기도 한다.” 임민혁의 얘기다.
부산은 2024시즌 K리그2 15경기에서 6승 2무 7패(승점 20점)를 기록 중이다. K리그2 13개 구단 가운데 5위. 부산은 지난 시즌 최종 라운드까지 김천상무와 K리그2 우승 경쟁을 벌였다. 부산이 올 시즌 전반기 성적에 만족할 수 없는 건 이 때문이다.
“부산의 모든 구성원이 승격만 바라보고 있다. 개인 기록은 중요하지 않다. 내 공격 포인트보다 승점 3점이 훨씬 중요하다. 팀이 이길 수 있다면 무슨 역할이든 맡겠다.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부산이 승리하는 데 꼭 필요한 선수’란 이야기를 듣고 싶다. 부산에 와서 한층 더 성장했다는 걸 느낀다. 부산 구성원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거다. 보답하고 싶다.”
부산=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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