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출국하며 “정치는 갈등 조정자 돼야… 지금 그런 역할 하고 있나”
영국 유학 중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 참석을 위해 일시 귀국했던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14일 출국했다. 김 전 지사는 연말쯤 귀국할 계획을 밝히면서 “우리 정치가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갈등을 조정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깊이 성찰해야 한다”고 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길에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총선에서 야권이 큰 승리를 이룬 뒤의 국회 정국을 어떻게 보고 있느냐”는 물음에 “정치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어야 하고, 갈등의 조정자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과연 우리 정치가 그런 역할을 하고 있는가 하는 점에 대해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저도 깊이 성찰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서 “그런 역할을 잘 해나가고 있는 나라들을 찾아보고, 우리와 무엇이 다른지를 깊이 있게 고민하고 연구해보려고 한다”고 했다.
“특별히 관심을 갖고 있는 현안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다른 경로로 제가 지금 어떤 문제들에 천착하고 있는지를 말씀드릴 기회를 가지면 어떨까 싶다”며 “출국하는 마당에 국민들께 ‘잘 다녀오겠습니다’라고 간단하게 인사드리는 게 지금으로선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김 전 지사는 지난 정부 시절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징역 2년형이 확정됐고 2022년 12월 특별 사면으로 석방됐으나 복권은 되지 않아 2028년 5월까지 피선거권이 없다. 김 전 지사는 지난해 8월 영국 런던정경대 방문 교수로 출국했고 지난달 19일 노무현 전 대통령 15주기 추도식 참석을 위해 일시 귀국했다. 국내에 머무는 동안에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문 전 대통령과 함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회동했다.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선 기자들과 만나 “한국에 맞는 길을 어떻게 찾아나갈 것인가가 노 전 대통령의 문제의식이었던 것 같다”며 “그런 차원에서 여러 가지를 보고 배우고 돌아올 생각”이라고 했다.
이번 국내 활동에 대해 김 전 지사는 “한국에 있는 동안 있었던 일들이나 이렇게 저렇게 만났던 분들과 어떤 얘기들을 나눴는지 하는 내용들을 여기서 세세하게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선 “이번에 나가면 영국에서의 생활을 마무리하고 독일로 가서 6개월 정도 머물다가 연말쯤에 귀국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최종 귀국 후의 활동에 대해선 “나가는 마당에 다시 들어온 뒤 뭘 할 거라는 말씀까지 드리는 것은 맞지 않다”며 “귀국 이후에 말씀 드려야 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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