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포해변 백사장 곳곳 밀려온 사체들…불길한 징조?

▲ 경포해변에 밀려 나와 죽은 멸치 떼

최근 강원 강릉시 경포해수욕장에 백사장으로 밀려 나와 죽은 멸치 떼가 잇따라 발생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오늘(14일) 오전 경포해수욕장 백사장 곳곳에는 해변으로 파도에 밀려 나와 길게 띠를 이룬 채 죽은 멸치 떼가 목격됐습니다.

경포해수욕장에서는 2∼3일 전에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는 등 여름철 동해안에서는 거의 매년 반복되는 현상입니다.

일부에서는 지진 등의 전조가 아닌가 하고 우려하지만, 전문가들은 고등어와 같은 상위 포식자들에게 쫓긴 멸치 떼가 해변으로 몰리면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합니다.

또 냉수대 영향으로 급격한 수온변화에 따른 현상으로 보는 의견도 있으며, 지진 관련 등의 추정은 과학적인 근거가 부족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이번 경포해수욕장 멸치 떼는 주로 밤에 밀려 나온 것으로 보여 아침이면 벌써 파리 등이 꼬이는 등 쓰레기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과거 강릉과 양양, 고성 등에서는 한낮 해변으로 엄청난 양의 멸치 떼가 밀려 나오면 주민들이 맨손으로 주워 담거나 반두와 뜰채 등을 들고 나와 잡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주민 최 모(64) 씨는 "아침마다 경포해변에서 맨발 걷기를 하는데 며칠 전부터 죽은 멸치 떼가 백사장에 많이 밀려 나와 있어 의아했다"며 "최근 남해안에 지진도 있어 약간 우려되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