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대어급 이적 없었다’ 잠잠했던 KBL FA 시장 돌아보기
※본 기사는 농구전문 매거진 점프볼 6월호에 게재됐음을 알립니다.
원주 DB A+
재계약 김종규 강상재
IN 김시래 박봉진
Out 최승욱 박찬희(은퇴) 김현호(은퇴)
DB산성의 핵심 김종규와 강상재를 모두 붙잡은 것만으로도 A+를 주기에 충분하다. 강상재는 보상에 부담을 느낀 타 구단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고, 어렵지 않게 원주 DB와 재계약을 맺었다. 김종규는 복수의 팀들이 관심을 보였지만 고민 끝에 3년 더 초록색 유니폼을 입기로 결정했다. 일찌감치 지난 시즌 국내선수 MVP 이선 알바노와 동행을 이어가기로 한 DB는 1옵션 외국선수 디드릭 로슨과의 재계약만 성공한다면 전력누수 없이 새 시즌을 맞는다.
재계약 이재도 박준형
IN 허일영
Out 정희재 임동섭
출혈이 있었지만 발 빠르게 움직여 공백을 최소화했다. 창원 LG는 포워드진의 핵심이었던 정희재가 소노에 새 둥지를 틀었다. 장신 슈터 임동섭 또한 소노로 향했고, 양홍석도 상무에 입대하며 사실상 포워드 라인이 전멸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LG는 베테랑 슈터 허일영을 영입해 한숨을 돌렸다. 1985년생 허일영은 39살의 노장이지만 여전히 위력적인 3점슛을 갖추고 있다. 리바운드 능력도 뛰어나기에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내부 FA 이재도는 비교적 조용하게 LG에 잔류했다. 지난 시즌 보수 6억 원으로 보상이 크기에 타 팀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했다. 이재도는 앞으로 3년 더 LG의 앞선을 책임질 예정이다. LG는 정규리그 출전 기록이 전무한 박준형에게 1년 더 기회를 주기로 했다. 성실함이 무기인 박준형이 정규리그 데뷔라는 꿈을 이룰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재계약 최진광 박선웅
Out 정성우 최성모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투혼을 보여주며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했던 수원 KT는 가드진의 한 축이었던 정성우를 잃었다. 보수 순위 30위 밖이었던 정성우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샐러리캡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던 KT는 적극적으로 구애를 하지 못했고, 결국 정성우는 대구 한국가스공사로 향했다. 여기에 백업 가드로 간간이 투입됐던 최성모마저 서울 삼성으로 이적했다.
주로 D리그 무대를 누볐던 최진광, 박선웅과 재계약을 맺었지만 전력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다. 이번 FA 시장에서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은 KT에 수원 팬들은 아쉬움의 목소리를 보내고 있다. 허훈을 제외하면 확실한 가드가 없기 때문에 송영진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재계약 최부경
IN 김지후
Out 허일영 송창용 양우섭(은퇴)
베테랑들이 대거 FA로 풀린 서울 SK는 최부경을 제외한 허일영, 송창용, 양우섭과 재계약을 포기했다.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최부경은 새 시즌에도 오세근과 함께 골밑을 지킬 예정이다. 리더십까지 갖추고 있어 한번 더 주장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3시즌 동안 팀을 위해 헌신했던 허일영을 내보낸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 SK는 외곽슛에 약점이 있기에 허일영은 반드시 필요한 조각이었다. 허일영과 결별한 SK는 김지후를 영입해 슈터를 보강했다. 이번 FA 시장에서 SK가 다소 잠잠했던 이유는 분명했다. 1년 뒤 김선형, 안영준, 오재현이 모두 FA 자격을 얻기 때문. 이를 대비에 미리 샐러리캡을 확보해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Out 곽정훈
부산 KCC는 매년 FA 시장의 큰손으로 불렸다. 큰 손이라는 표현답게 최근 2년 동안 허웅, 이승현, 최준용 등을 영입하며 슈퍼 팀을 결성했다. 그리고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우승을 차지, 결실을 맺었다. 그러나 올해 FA 시장에서 KCC는 잠잠했다. 주축 멤버들의 몸값이 워낙 높고, 부족한 포지션이 특별히 없어 전력 보강에 나서지 않았다. 곽정훈이 가스공사로 이적했으나 빈자리가 느껴지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 KCC가 나서면 언제든지 FA 시장은 요동칠 수 있다.
Out 김영훈
울산 현대모비스 역시 잠잠한 FA 시장을 보냈다. 소노에 새 둥지를 튼 김영훈은 사실상 전력 외 자원이었다. 준척급 포워드 자원 영입에 공을 들였지만 해당 선수가 다른 팀을 선택했다. 새로운 영입은 없었으나 출혈도 없었기에 지난 시즌과 다름없는 전력으로 새 시즌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영입의향서 제출이 남아 있어 새 얼굴이 합류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재계약 차바위 박지훈 안세영
IN 정성우 곽정훈
Out 박봉진
가스공사는 이번 FA 시장이 열리기 전부터 가드진 보강에 중점을 뒀다. 시장이 열리자 보상에서 자유로웠던 정성우에게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냈다. 첫 시즌 보수 4억 5000만 원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웠고, 정성우를 품는데 성공했다. 따라서 돌아오는 시즌 샘조세프 벨란겔, 김낙현, 정성우로 앞선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동시에 내부 FA였던 차바위, 박지훈, 안세영과 재계약을 체결했다. 차바위와 박지훈은 수비에 강점이 있는 베테랑 포워드 자원이다. 리더십까지 갖추고 있어 코트 안팎에서 좋은 역할을 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성실한 자세로 강혁 감독을 흡족하게 만들었던 안세영에게는 1년의 기회를 더 주기로 결정했다. 박봉진이 DB로 이적한 자리는 곽정훈으로 채웠다. 곽정훈은 수비와 외곽슛을 갖추고 있어 가스공사에서 좀 더 많은 출전 기회를 받을 수 있다.
재계약 김진유
IN 최승욱 홍경기 정희재 임동섭 김영훈
Out 최현민 김지후 김강선(은퇴)
올해 FA 시장의 큰손은 소노였다. 지난해 팀 창단 작업이 늦어져 FA 시장에 참전하지 못했던 소노는 지난 시즌 중반부터 강력한 전력 보강 의지를 보였다. 실제로 시장이 열리자마자 다수의 준척급 자원들과 접촉했고 최승욱, 홍경기, 정희재, 임동섭, 김영훈까지 5명 영입에 성공했다. 특히 경합이 붙었던 정희재와 최승욱을 데려오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5명 모두 A급 선수는 아니지만 이정현과 전성현이 좀 더 공격에 집중할 수 있는 판이 깔렸다. 김승기 감독이 새 시즌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선수 구성이다.
내부 FA 중에서는 김승기 감독의 총애를 받고 있는 김진유를 잔류시켰다. 주장이었던 김강선은 전력분석 코치로 새롭게 출발한다. 지난 시즌 하위권을 맴돌았던 소노는 새 시즌 강력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그들이 창단 첫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재계약 박지훈 이종현
IN 송창용
안양 정관장은 최근 FA 시장에서 이재도(LG), 전성현(소노), 문성곤(KT), 오세근(SK) 등 주축 멤버를 모두 놓치며 팬들의 원성을 샀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일찌감치 박지훈과 재계약을 염두에 뒀고, 시장이 열리자마자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섰다. 그 결과 오랜만에 대어급 내부 FA를 잔류시키는데 성공했다. 돌아오는 시즌 박지훈은 최성원 그리고 상무에서 돌아오는 변준형과 함께 앞선을 이끌 예정이다.
지난 시즌 정관장에서 부활의 날개를 펼친 이종현과도 재계약을 맺었다. 타 구단이 관심을 보였지만 이종현은 정관장과의 의리를 지켰다. 또 한 번 1년 계약을 체결,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새 시즌을 맞이한다. 지난 시즌 포워드의 줄부상으로 신음했던 정관장은 베테랑 송창용을 영입하며 백업 포워드 보강에도 성공했다.
IN 이대성 최현민 최성모
Out 김시래 홍경기
모처럼 삼성이 FA 시장에서 웃었다. 일찌감치 삼성은 영입 리스트에 이대성, 최현민, 최성모를 올려뒀다. 시장이 열리자마자 최현민, 최성모와 만났고 정성을 보이며 마음을 사로잡았다. 수비와 3점슛에 강점이 있는 최현민은 이정현과 함께 팀의 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기대된다. 최성모는 그동안 가진 기량에 비해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다. 이정현을 제외하면 확실한 가드가 없는 삼성에서 더 많은 출전 시간을 부여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화룡점정은 이대성이었다. KBL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가스공사와의 갈등으로 삼성에도 불똥이 튀었지만 2021-2022시즌, 2022-2023시즌 국내선수 평균 득점 1위를 차지한 스코어러다. 이정현과의 공존 문제만 해결된다면 강력한 원투펀치가 될 수 있다. 이제 중요한 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김효범 감독의 역할이다. 전력 보강이 된 만큼 김효범 감독이 팀을 잘 만들어야 돌아오는 시즌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다.
# 사진_점프볼 DB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