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세에 장기기증한 할아버지, 한국전 참전 용사였다 [따뜻했슈]

김수연 2024. 6. 14. 09:3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의 98세 남성이 장기기증으로 새 생명을 선물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역대 미국의 최고령 장기기증자인 이 남성은 한국전 참전용사이자 교육자로 평생 봉사하는 삶을 살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전까지는 2021년 95세로 사망하면서 간을 기증한 세실 록하트가 최고령 장기기증자였다.

딸 린다 미첼도 "장기기증은 아버지가 평생 해온 일을 한 것"이라며 "그 덕에 아버지를 잃은 슬픔이 작은 한줄기 기쁨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빌 앨런, 72세 여성에 간 기증하고 떠나
미국 최고령 장기기증자로 이름 올려
98세 '美최고령 장기기증자' 된 한국전 참전용사/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98세 남성이 장기기증으로 새 생명을 선물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역대 미국의 최고령 장기기증자인 이 남성은 한국전 참전용사이자 교육자로 평생 봉사하는 삶을 살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12일(현지시각)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오빌 앨런(98)은 지난달 29일 미주리주 소재의 한 병원에서 장기기증으로 72세 여성에 간을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

미주리주 남동부의 소도시 포플러 블러프에 살던 앨런은 지난달 27일 집 주변을 청소하다 넘어져 머리를 크게 다쳤다. 그는 인근 도시 케이프 지라도의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뇌부종이 심해 더는 손쓸 수 없는 상태였다.

병원 측은 앨런의 가족들에게 간 기증 의사를 물었다.

처음에 가족들은 고령인 앨런이 장기기증이 가능한지에 대해 의아함을 품었지만 의사는 이식하기에 전혀 문제가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에 가족들은 망설임 없이 기증을 결심했다. 언제나 다른 이들을 먼저 챙기고, 어려운 이웃들을 도우러 나섰던 앨런의 성격을 고려할 때 장기기증을 망설일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장기기증 단체에 따르면 앨런은 미국에서 장기를 기증한 최고령자다. 이전까지는 2021년 95세로 사망하면서 간을 기증한 세실 록하트가 최고령 장기기증자였다.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을 겪은 참전용사인 앨런은 2차 대전 때 육군항공대에서 조종사로 활약했으며, 한국전에서는 제1기병사단에서 복무했다. 전쟁이 끝나고는 미 육군예비군에 27년간 몸담은 뒤 중령으로 전역했다. 이후 그는 40년간 고등학교에서 농업을 가르치며 농사를 지었다.

그는 2019년 별세한 아내 제럴딘 사이에서 아들 둘과 딸 하나 등 세 자녀를 뒀으며, 손자는 세 명, 증손자 여섯 명이 있다.

앨런의 아들 그레그는 "슬픔으로 가득했던 시간에 희망을 주는 일이었다"며 "(장기기증은) 누군가가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건 멋진 일"이라고 말했다.

딸 린다 미첼도 "장기기증은 아버지가 평생 해온 일을 한 것"이라며 "그 덕에 아버지를 잃은 슬픔이 작은 한줄기 기쁨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한 가지 선물을 더 주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장기기증 #한국전참전용사 #오빌앨런 #최고령장기기증자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