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리바캉스에 들고 가면 좋을 책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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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 대처하는 법' '가스라이팅에서 벗어나는 법' 등 인간관계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를 검색해본 적이 있는가.
정신건강의학과 원장인 그는 "진짜 관계를 맺는 사람들은 '지금, 여기'를 산다"고 말한다.
네덜란드에 거주하는 저자는 이방인과 현지인 그 사이 어디쯤에서 네덜란드 사람들을 관찰한다.
"Doe maar gewoon(그냥 평범하게 행동하라)." 네덜란드 사람들이 아이를 훈육할 때 자주 쓴다는 이 말이 이들의 일상을 잘 요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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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경 지음/위즈덤하우스/1만8000원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 대처하는 법’ '가스라이팅에서 벗어나는 법’ 등 인간관계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를 검색해본 적이 있는가. 정신건강의학과 원장인 그는 "진짜 관계를 맺는 사람들은 '지금, 여기’를 산다"고 말한다. 머릿속을 점령하는 관계가 아니라 의도적인 노력을 쏟지 않더라도 자신을 기분 좋게 하는 것이 진짜 관계라는 의미. 관계로 인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이들에게는 그 경험을 써보기를 조언한다.
이 책은 타인과 좋은 관계를 맺는 법에 관한 글이면서 반대로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되짚게 하기도 한다. "해결되지 않는 문제에 집착하면 인생이 피곤해진다" "타인을 바꾸지 못한 나를 무능하게 여기지 마라" 등 한 번쯤 생각에 그친 이야기를 정연하게 풀어낸 글을 읽다 보면 지친 마음이 편안해진다.
이병률 지음/문학과지성사/1만2000원
1978년 역사를 시작한 문학과지성 시인선이 통권 600호를 넘어섰다. 501호부터 599호까지 시인들이 쓴 후기인 '시의 말’을 엮은 600호 특집호에 이어 601호는 이병률 시인의 시집으로 출간됐다. 베스트셀러 여행 에세이 저자이자 시인인 그의 일곱 번째 시집이다. 작가는 시집 출간 제안을 받고 눈이 내리는 곳으로 떠났다. 새하얀 눈 속에서 시와 사랑의 냄새를 맡았다. 맡는 중이었음에도 사무치게 그리운 것. 표제작 '누군가를 이토록 사랑한 적’은 "누군가를 이토록 사랑한 적"으로 시작해 "마침내 당신과 떠나간 그곳에 먼저 도착해 있을/영원을 붙잡았던 적"으로 끝난다. 이광호 문학평론가는 "‘~한 적 있다’고 선언하는 것은 그 시간이 존재했다고 말하는 의례와 같다"고 시집 해설의 포문을 연다.
이장원·이성호·박세영 지음/체인지업북스/2만5000원
국세청에 따르면 2022년 상속세를 납부한 사람은 1만9506명으로 2021년(1만4951명) 대비 약 30.5%(4555명) 증가했다. 부동산 등 자산 가격 상승으로 부자들의 세금으로만 생각했던 증여·상속세를 납부해야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이 10억 원을 넘어서면서 한 채만 소유해도 상속세 납부 대상이 된다. 세무법인 대표 세무사인 저자들은 증여·상속세를 줄이려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부동산, 가상 자산, 미술품, 가업 등 다양한 종류의 자산을 어떻게 제대로 물려줄 수 있는지를 현장 사례를 통해 조언한다.
연하어 지음/한울/1만9000원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6개월을 보낼 기회가 있었다. 현지 친구를 사귀었고, 그들의 삶을 곁에서 보았다. 낮에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로 도시는 활기를 띠지만 이들은 저녁 8시만 돼도 가족 곁으로 돌아간다. 실용적인 옷을 선호하고 자전거로 통학과 통근을 하는 사람들. 이 책을 통해 그들이 누리는 평온한 일상의 이유를 찾게 됐다. 네덜란드에 거주하는 저자는 이방인과 현지인 그 사이 어디쯤에서 네덜란드 사람들을 관찰한다. "Doe maar gewoon(그냥 평범하게 행동하라)." 네덜란드 사람들이 아이를 훈육할 때 자주 쓴다는 이 말이 이들의 일상을 잘 요약한다. 이 책은 임신해도 냉동 피자와 샐러드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부모가 가진 부와 상관없이 누구나 한 번쯤 아르바이트 시기를 거치는 네덜란드 사람들의 단정한 일상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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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문학과지성사 위즈덤하우스 체인지업북스 한울
문영훈 기자 yhmoon9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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