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중 두각학원 입시연구소장의 2028 대입 전략

정세영 기자 2024. 6. 1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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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된 연기로 학생과 학부모를 애타게 했던 ‘2028 대학입시제도 개편 시안’이 지난해 10월 발표됐다. 일각에서 추측했던 고교학점제 시행으로 인한 내신 절대평가와 같은 전면적인 변화는 없고, 5등급제와 상대평가라는 의외의 개편으로 혼란스러운 상황. 2028 대입 개편안의 의미를 분석하고 내신 및 수능 대비 전략을 듣기 위해 두각학원 김원중 입시연구소장을 찾았다.

2028 대학입시제도 개편 시안이 확정됨에 따라 해당 개편안이 적용되는 예비 중 1·2·3학년 학생 및 학부모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개편안은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되는 현재 중3부터 적용되며, 국가교육위원회 논의와 여론 수렴 과정 등을 거친 뒤 올해 안에 확정될 전망이다.

개편안에 따르면 202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문과와 이과 구분이 없어지고, 모든 학생이 같은 과목으로 수능을 치르게 된다. 국어, 수학, 사회·과학 탐구, 직업탐구 영역의 선택 과목을 폐지해 모든 학생이 통합사회·통합과학 과목 시험을 보게 될 예정이다.

통합 수능은 지난해부터 시행되고 있었지만 선택 과목 체계였다. 때문에 학생들의 계열이 구분되고, 선택 과목에 따른 대입 유불리 현상이 발생했다. 이번 개편안은 이와 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방편으로 해석할 수 있다.

2028 대입 개편안에 가장 관심이 쏠린 건 내신 등급제의 변화다. 현행 내신 9등급제가 5등급제로 완화된 것. 기존 9등급제 상대평가 체제에서는 상위 4%가 1등급, 그 밑으로 7%가 2등급을 받았다. 학생 수 감소 등을 고려하면 과도한 경쟁을 유발하는 평가 체제라는 지적이 잇달았다. 이를 고려해 정부는 5등급제라는 과감한 선택을 했다. 5등급제는 1등급 10%, 2등급 24%(누적 34%), 3등급 32%(누적 66%), 4등급 24%(누적 90%), 5등급 10%(누적 100%)로 나뉜다.

해당 대입 정책이 적용되는 시기는 앞으로 4년.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속에서 변화된 대입 체제에 대응하는 적절한 전략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충남 삼성고등학교, 휘문고, EBSi 등 현장에서 수년간 입시 지도를 해온 두각학원 김원중 입시연구소장을 만났다. 김 소장은 "2028 대입 개편안은 일례가 없는 대대적인 변화"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내신과 수능 관리 방법, 개편안의 키포인트 등 '2028 성공적인 입시를 위한 전략’을 짚었다.

내신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바뀌었습니다. 등급제 변화의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기존 내신 1등급 구간이 상위 4%였어요. 개편안이 적용된 등급 제도는 1등급이 상위 10%로 늘어납니다. 내신 등급 관리에 대한 부담이 이전보다 훨씬 줄어들었죠. 하지만 대부분 과목이 상대평가로 바뀌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절대평가는 정해진 기준만 충족하면 됐기 때문에 공부 부담이 거의 없었습니다. 상대평가는 한 집단에서 어느 정도 우위에 있는가를 중점으로 판단해요. 다른 사람보다 높은 점수를 받아야 유리한 구조죠. 대부분 과목이 상대평가로 바뀐다는 건 어느 하나 절대 소홀히 공부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예요. 경쟁심을 가지고 전 과목을 꼼꼼하게 공부해야겠죠.

2028 대입 제도는 '고교학점제’라는 교육과정의 큰 변화와 맞물린 개편으로 많은 관심이 쏠립니다. 학생들에게 다양한 선택 과목을 제시하기 때문에 대입에서도 절대평가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극소수 융합 선택 과목을 제외한 모든 과목에 상대평가 체제를 유지했는데, 의도는 무엇일까요.
교육과정의 파행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고등학교 3년 동안 성실하게 공부해야 한다는 의도가 깔려 있습니다. 대신 상대평가 자체가 부담스러우니 등급제를 5등급으로 축소한 거고요. 5등급제가 되면 최상위권은 높은 등급을 따기 쉬워질 겁니다. 기존에는 4등 안에 들어야 1등급을 딸 수 있었다면, 이제는 10등 안에만 들어도 충분히 1등급을 확보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현재로서는 2028 정시 비율에 큰 변화가 없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내신과 수능 모두 철저하게 관리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전 과목 5등급제 상대평가가 되면 전국에 1등급이 매우 많아질 것으로 예상돼요. 경쟁력을 가진 1등급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요.
심화 과목에 도전하는 거죠. 쉬운 과목만 이수하면 절대 자신의 역량을 어필할 수 없습니다. 학생부 전형은 학생부 교과전형과 학생부 종합전형 2가지로 나뉘어요. 학생부 교과전형은 학교장 추천으로 학교에서 정말 손꼽히는 학생들만 지원할 수 있습니다. 그 외의 학생들은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대학 입학을 하게 되고요. 이 전형은 학생의 비교과적인 활동까지 종합적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높은 내신 성적은 기본입니다. 플러스로 어떤 준비가 돼 있는지, 남들과 다른 교육과정을 이수했는지에 차별화를 둬야 하죠. 가장 쉬운 방법은 심화 과목을 선택해 남들과는 다른, 난도 있는 과목을 열심히 공부해왔다는 것을 증명하는 거고요.

개편된 입시 체제에서는 어떤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게 유리할까요. 비교적 내신 부담이 줄어든 상위권 학생들은 특목고나 자사고 진학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요.
진로를 인문계로 정한 상위권 학생들에겐 문과에 특화된 외고나 국제고를 추천합니다. 하지만 의대를 목표로 하는 학생들은 조금 고민해볼 필요가 있어요. 특목고나 자사고에는 당연히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몰릴 거예요. 그 안에서 1등급을 따긴 결코 쉽지 않고요. 교육과정을 떠나서 좋은 대학, 좋은 학과에 가려면 높은 내신 성적은 필수입니다. 자신이 최상위권 집단에서도 뒤처지지 않고 높은 내신 등급을 받을 수 있을지 냉정하게 판단해서 선택해야겠죠.

내신 성적을 위해 지방 고등학교를 선택하는 서울 지역 고등학생들도 다수입니다. 개편되어도 이 같은 현상에 변화는 없겠네요.
서울 지역 학생이 지방 고등학교를 선택하는 건 치열한 내신 싸움을 이겨낼 자신이 없기 때문이에요. 조금 여유 있는 곳에서 성적 관리를 잘하겠다는 생각이겠죠. 하지만 지방 고등학교에 간다고 해서 모두 월등한 내신 등급을 받는 건 아닙니다. 긴장이 풀려서 오히려 공부에 손을 놓는 학생들도 있어요. 또 대입은 오직 내신으로만 결정되는 게 아니잖아요. 수능도 중요한데, 지방은 서울에 비해 수능 인프라 조성이 미흡해요. 따라서 지방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게 절대적으로 유리하진 않습니다.

입시에서 미적분Ⅱ와 기하 내신 이수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될까요.
자연계라면 미적분Ⅱ·기하 과목을 이수하는 게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아직도 서울 주요 대학들은 학생부 종합전형이 대세예요. 만약 수상 기록, 자치활동 등과 같은 비교과 활동이 없다면 미적분Ⅱ·기하 과목 이수로 자신을 어필해야겠죠. 이는 일관성 있고 성실하게 공부해왔다는 증거이기도 하고요.

상대평가 때문에 내신에 유리한 과목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날 거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그럴 확률이 높죠. 사실 이 같은 현상이 고교학점제와 충돌되는 부분이에요. 고교학점제는 '1학년 때 기본 과목을 이수한 뒤 2·3학년 때는 듣고 싶은 과목을 마음껏 들어라’ 하는 취지인데, 상대평가 때문에 결국 학생들은 내신을 잘 받기 쉬운 과목을 택하겠죠. 또 학교에서 그런 분위기를 만들 수도 있고요. 고교학점제의 롤 모델로 불리는 충남 삼성고등학교의 경우 정말 많은 과목이 개설돼 있어요. 한 선생님이 기본 3개 과목을 담당하죠. 이 학교는 삼성그룹에서 지원하기 때문에 다른 학교에 비해 선생님 수가 1.5배 정도 많아요. 그럼에도 한 선생님이 3개 이상의 과목을 소화하니 힘들 수밖에 없죠. 만약 선생님 수가 적은 학교라면 많은 과목을 개설하기 힘들 거예요. 그렇다면 학생들이 몰리는 과목 위주로 수업을 설계할 가능성이 크고요.

인문계 수험생들은 수능 과학탐구 영역 추가로 학습 비중이 늘어나고, 자연계 수험생들은 수학에서 미적분Ⅱ 제외로 학습 부담이 줄지만 사회탐구 영역에 대한 학습 부담이 늘어납니다. 통합사회, 통합과학으로 바뀌면서 기존 사회·과학 탐구 17개 과목을 모두 공부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고요. 이는 결국 학생들의 공부 부담을 가중하는 개편안 아닌가요.
기존 17개 과목을 모두 공부해야 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이야기입니다. 학원에서 수강생을 끌어모으기 위한 공포 마케팅이죠. 모든 시험은 반드시 교육과정에서 목표한 수준 안에서만 출제합니다. 자신이 속한 학년의 수준에서만 시험 문제를 내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많은 학습량보다는 깊이 있게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죠. 변별력 확보를 위해서 문제의 난도가 높아질 순 있지만 이 또한 교육과정에 준하는 수준이에요.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현재 고등학교 1학년이 재수하면 불리한 구조인가요.
내신 성적이 좋다면 재수도 생각해볼 만합니다. 개편 이전의 1등급은 쉽게 말해 '보장된 1등급’이잖아요. 개편 후에는 1등급의 비율이 10%로 늘어나기 때문에 1등급이어도 아슬아슬한 1등급인지, 상위권 1등급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한편 현재 고1 중에서 대입 시 내신 1등급을 받았다면 개편 전 '찐 1등급’이니 상당한 메리트가 있겠죠.

내신에 도입되는 서술형, 논술형의 변화도 있을까요.
큰 변화는 없을 거라 생각해요. 많은 사람이 서술형, 논술형 평가의 공정성과 객관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채점 기준을 아주 명확하게 제시하고요. 학교에서는 이번 개편안의 취지에 걸맞은 깊이 있는 사고와 표현의 힘을 기를 수 있는 문제를 출제하려고 노력하겠지만, 결국에는 평가 방식이 보장되는 항목 위주로 구성될 거라 생각합니다. 지금처럼 준비한다면 전혀 문제 되지 않을 것 같아요.

2028 대입 개편안이 적용되는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선행학습은 여전히 필요한가요.
등급제 변화로 1등급을 따는 건 쉬워졌어요. 관건은 1등급을 3학년 때까지 꾸준히 유지해야 하는 거죠. 그러기 위해선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합니다. 상담하러 오시는 학부모님들께도 항상 "고등학교 1학년 과정의 공부를 미리 꼼꼼하게 해놓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해요. 그러면 "1학년 것만 해놓으면 2학년 때 성적 떨어지는 거 아니냐"고 반문하죠. 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1학년 때 어느 정도 성적을 올려놓은 아이는 자신감과 나름대로 공부 방법을 습득했기 때문에 2학년 때도 공부를 잘 할 확률이 높아요.

모든 과목을 미리 공부하기 힘든 상황이라면요.
수학을 세 번 이상 꼼꼼하게 공부하고 고등학교에 가는 걸 추천해요. 대체로 수학을 잘하는 학생이 다른 과목도 잘합니다. 교직과 학원가에서 수년간 일하면서 깨달은 결과예요. 가끔 학부모님 중에 이과, 문과 중 수능에서 어느 계열이 유리한지 묻는 분들이 있어요. 그럴 때마다 저는 "수학을 잘하는 학생이 유리합니다"라고 답변합니다. 현재도 수학을 잘하는 학생이 미적분, 언어와 매체 같은 어려운 과목을 선택해요. 확률과 통계는 수학에 자신 없는 학생들이 선택하는데, 이마저도 소화하기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아요. 수학 기본기를 탄탄하게 잡아놓으면 수능은 물론 내신 공부도 수월하게 해나갈 수 있어요.

국어와 수학 성적이 2028 수능 판도 결정

수능 도입 이후 처음으로 문과, 이과 구분이 완전히 폐지됐습니다. 그 의도는 뭘까요.
문과, 이과 구분 없는 통합된 인재상을 원하는 현대사회의 요구를 받아들인 거죠. 하지만 문과와 이과가 갑자기 통합된 건 아니에요. 지금도 문과와 이과 구분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예요. 2024년까지 통합형 수능 구조라고 하지만 자연계의 교차 지원이 일방적이었어요. 자연계는 어디든 다 갈 수 있었지만 인문계는 그러질 못했죠. 수학, 과학 등의 심화 과목을 요구하는 대학이 있으니까요. 2028 수능은 이와 같은 문제점을 완전히 해결했어요. 선택 과목 폐지 자체가 문과 학생도 이제 점수만 되면 자연계에 지원할 수 있다는 의미거든요. 완벽하게 문과와 이과가 통합된 거죠.

2028 수능은 무엇에 의해 판도가 바뀔까요.
국어와 수학이요. 2028 수능의 특징은 제2외국어와 한문을 제외하고 학생이 과목을 선택할 수 없다는 거예요. 영어는 절대평가인 관계로 다른 과목에 비해 영향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고요. 모든 학생이 동일하게 응시하는 통합과학, 통합사회는 고1 때 배우는 내용 위주로 변별력 있게 출제하겠지만 대입 판도를 좌우할 정도로 영향력이 크진 않을 것 같아요. 결국 국어와 수학에 의해 수능의 판도가 바뀌겠죠. 국어는 현행 체제인 공통 과목(독서, 문학) + 선택 1과목(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중)이 공통 범위(화법과 언어, 독서와 작문, 문학)로 바뀌면서 출제 범위가 좀 더 늘어날 것 같아요. 출제 난도에 따라 표준점수 분포가 달라지겠지만, 어렵게 출제되는 경우 최고 표준점수가 150점에 도달할 정도로 대입에서 큰 영향을 줍니다. 수학은 현행 체제인 공통 과목(수학I, 수학II) + 선택 1과목(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중)이 공통 범위(대수, 미적분1, 확률과 통계)로 바뀌어요. 출제 범위는 다소 줄어들지만, 단일 유형으로 최상위권을 변별하기 위해 결코 쉽게 출제할 수 없을 겁니다. 충분히 시험 난도를 확보할 걸로 예상되기 때문에 수학이 입시의 판도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돼요.

수능 과목에서 화학, 생물 등 세부 과학탐구 과목이 빠졌습니다. 이과 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에는 문제가 없을까요.
저도 걱정되는 부분이에요. 세부 과학탐구 과목이 빠지면 다른 과목에서 승부를 봐야 해요. 교육과정 내에서 변별력을 갖춘 문제를 내려면 지엽적으로 가거나 새 문항을 출제해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문제의 난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어요. 학생들은 과목마다 더욱 심도 있고 꼼꼼하게 공부할 수밖에 없고요.

변별력을 갖추기 위해 킬러 문항이 출제될 확률도 있나요.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어요. 정부는 사교육 경감을 위해 킬러 문항 배제 계획을 여러 차례 밝혔고, 실제로 올해 수능에서 킬러 문항을 출제하지 않았어요. 대신 변별력 약화를 우려해 준킬러 문항으로 불리는 고난도 문항을 출제했죠. 결과적으로 수능이 지난해보다 더 어려워졌고요. 2028 수능 역시 킬러 문항은 출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요. 대신 올해처럼 고난도 문제들을 출제해 변별력을 갖추겠죠.

2028 대입 개편안으로 혼란스러워하는 학부모님과 학생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요.
2028 입시는 내신과 수능 체제가 한 번에 역대급으로 바뀌기 때문에 학부모님, 학생 모두 막막할 겁니다. 저도 중3 학생을 둔 학부모로서 처음엔 많이 걱정했어요. 하지만 개편안을 분석해보니 너무 불안해할 필요는 없더라고요. 어떤 체제에서든 어려움은 있고 그때마다 전문가들이 해결책을 제시해주니까요. 또 성적이 안 나와서 입시를 아예 포기하는 경우도 있는데, 절대 그러면 안 됩니다. 학생부 교과, 논술 등 자신에게 맞는 전형은 분명 존재해요. 학생들은 그저 기본기에 충실한 학습을 성실하게 하면 됩니다. 역량에 따라 대입 전략을 바꿀 수도 있고, 시기에 맞는 최적화된 방법을 찾아낼 수도 있으니까요.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2028 대입시험을 준비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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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상윤 
사진제공 김원중

정세영 기자 sy2823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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