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매만 겨우’…아파트 거래 절벽 지속
[KBS 광주] [앵커]
부동산 시장 침체 여부를 가늠하는 대표적인 지표가 매매 건수인데요.
광주의 아파트 매매건수는 4년 전에 비하면 4분에 1 수준입니다.
가격 하락도 여전한데, 매매 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수도권과 달리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성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광주 서구 화정동의 3천 7백여세대 대규모 아파트 단지입니다.
입주 8년된 아파트로 매매가 활발한 단지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2천세대가 넘는 3단지는 2020년 3백 20여건이던 매매건수가 2022년 37건까지 줄었고,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나마 거래가 이뤄지는 건 급매로 나온 것들입니다.
[공인중개사 : "6개월 전에 6억 원 정도에 내놨다가 그게 5억 5천만 원이 됐다가 그런데 급하신 분들이 급매로 내놓으니까 그게 5억 1~2천만 원에 매매 되거든요."]
거래 실종은 매매가 하락으로 이어져 84제곱미터의 경우, 3년전 7억 후반대까지 거래됐지만 최근 매매가는 2억원 넘게 빠졌습니다.
입주한 지 20년이 지난 구축 아파트의 경우는 거래가 거의 끊겼습니다.
고금리에다 대출도 어려워 오래된 아파트 매매도 줄고, 그 여파가 신축 매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홍민기/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광주 남구지회장 : "구축(아파트)은 무조건 리모델링을 하고 들어가야하거든요. 그런데 리모델링 비용이 너무 오르다보니 구축도 거래가 안되고요. 구축을 팔지 않으면 신축을 구입할 수 없잖아요. 그래서 신축도 거래량이 줄고 있는 겁니다."]
광주 아파트 전체 매매건수는 2020년 월평균 2천3백77건에서 2022년 천 건 아래 떨어졌다가 지난해부터 천 건을 웃도는 수준입니다.
[박정숙/한국부동산원 광주지사 부장 : "(광주지역은) 미분양이 증가되고 있고 또 건설사 부도 등의 여러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어서 아직 반등이나 회복세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수도권에서 시작된 부동산 훈풍이 지방으로 이어질지, 지방의 침체가 계속돼 양극화로 이어질 지 전망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성각입니다.
촬영기자:박석수
이성각 기자 (dril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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