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주하는 더위에 사망자 50만 시대…코로나19는 순한 맛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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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역대급 더위 기록이 경신되는 가운데, 지구는 점점 더 빠르고 뜨거운 멸종을 향해 가고 있다.
이 책은 미국의 기후 저널리스트 제프 구델이 지구 열탕화의 참상을 집중 조명한 '폭염 르포르타주'다.
이 책에 따르면 "지구는 열사병을 앓는 중"이며 "2019년 기준 48만 9000명에 달하는 전 세계 폭염 사망자는 허리케인과 태풍, 수해 등 모든 자연재해로 인한 사망자의 합계를 훨씬 웃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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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해마다 역대급 더위 기록이 경신되는 가운데, 지구는 점점 더 빠르고 뜨거운 멸종을 향해 가고 있다. 이 책은 미국의 기후 저널리스트 제프 구델이 지구 열탕화의 참상을 집중 조명한 '폭염 르포르타주'다.
저자는 평균기온 45도를 웃도는 파키스탄부터 시카고, 사라져 가는 남극에서 파리를 가로지르며, 우리 일상과 신체, 정치, 사회 시스템을 극한으로 몰아붙이는 폭염의 실태를 낱낱이 기록한다.
이 책에 따르면 "지구는 열사병을 앓는 중"이며 "2019년 기준 48만 9000명에 달하는 전 세계 폭염 사망자는 허리케인과 태풍, 수해 등 모든 자연재해로 인한 사망자의 합계를 훨씬 웃돈다."
저자는 폭염이 사회 시스템을 붕괴시킨다고 주장한다. 지구 기온이 1도 올라갈 때마다 혐오 발언과 성폭행 사건을 비롯한 각종 강력범죄 빈도가 높아진다는 통계 수치를 근거로 제시한다.
이 책은 코로나19는 팬데믹의 서막일 뿐이라고 말한다. 온난화 때문에 영구 동토층이 녹으면 얼음 아래 갇혀 있던 병원체들이 풀려나게 된다. 각종 전염병 매개체가 인간 거주지로 가까이 다가오면서, 코로나19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강력한 병원체가 인류에게 치명적인 재앙이 될 수 있다고 저자는 경고한다.
저자는 살인 폭염에 대처하기 위한 해결 방안도 제시한다. 그중 하나가 '도시 리모델링'.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강철 그리고 실외기로 가득 찬 도시는 열을 가두는 찜통 그 자체"라며 "뉴욕시는 1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도시에 그늘을 만들었고, 세비야는 지하수로 기술을 활용해 도시를 식혔다"고 한다.
이 책은 우리의 '폭염 불감증'에 경종을 울리며, 극한 더위가 불러올 '죽음의 연쇄 반응' 앞에 그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을 생생히 전한다.
◇ 폭염 살인/ 제프 구델 글/ 왕수민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2만 3000원
j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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