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곽 맹활약’ 이규태, 윤호진 감독에게 받는 칭찬과 질책은?
연세대는 13일 건국대학교 글로컬캠퍼스에서 열린 건국대와 원정 경기에서 94-78로 승리하며 9연승을 질주했다.
건국대는 프레디를 앞세운 높이가 돋보이는 난적이었다. 건국대의 이번 시즌 최다 실점은 지난 4월 2일 고려대와 경기에서 나온 76점이었다. 평균 실점은 66.4점.
연세대는 이런 건국대를 상대로 94점이나 올리는 화끈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연세대는 최약체인 상명대나 조선대와 경기에서 100점과 104점을 올리긴 했지만, 나머지 대학과 경기에서 90점 이상 기록한 적이 없기에 더욱 의미 있는 승리다.
공격의 중심에 선 선수는 4쿼터 때 추격하는 건국대에게 찬물을 끼얹은 이주영(20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과 함께 나란히 20점(5리바운드 2어시스트 2블록)을 올린 이규태(199cm, F/C)다.
이규태는 이날 승리한 뒤 “8연승 중이었다.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열심히 훈련했다”며 “사실 건국대도 만만치 않은 팀이다. 준비를 많이 한 내용이 1,2,3쿼터에서는 나왔는데 4쿼터 때 집중하지 못해서 더 벌릴 수 있는 경기를 벌리지 못해 아쉽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내외곽에서 득점력을 과시한 자신의 플레이를 평가해달라고 하자 이규태는 “골밑과 외곽을 번갈아 가며 플레이를 했다. 제 매치가 프레디가 아닌 작은 선수(전기현)라서 포스트 플레이 위주로 했다. 그 부분에서 잘 되었다”며 “강지훈이 (2쿼터 막판 발목을) 다친 뒤 제가 프레디를 막았다. 지훈이 공백을 메우려고 좀 더 열심히 했다”고 되짚었다.
연세대는 3쿼터를 시작할 때 김보배에게 프레디 수비를 맡겼지만, 여의치 않았다. 3쿼터 중반부터 이규태가 프레디와 매치업을 이뤘다.
이규태는 “프레디가 대학에서 힘과 높이가 좋다. 최대한 포스트에서 자리를 내주지 않으려고 몸싸움도 하고, 박스아웃을 열심히 했다”며 “저도, 프레디도 (리바운드를) 못 잡게 해서 동료들이 잡을 수 있게 노력했다”고 프레디와 매치업 상황을 설명했다.
이규태는 “동계훈련부터 열심히 해서 팀 컬러도 바꾸고, 열심히 노력했다. 시즌 초반에는 어수선하고, 준비했던 팀 플레이도 안 나와서 주춤했다”며 “그걸 이겨내면서 꾸역꾸역 경기를 이기고, 점점 경기를 거듭하며 동계훈련 때 준비한 게 나왔다. 집중력은 아쉬운데 집중력까지 좋아지면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거다”고 1학기 경기 내용을 평가했다.
연세대는 갈수록 더 좋은 경기 내용을 보여줬다. 그 정점에 있는 경기가 건국대와 맞대결이라고 볼 수 있다.
이규태는 “(시즌 초반에는) 뻑뻑한 느낌이 많았다. 2대2 플레이나 미트아웃을 할 때 밀려 다녀서 3점 라인이 아닌 더 멀리서 볼을 잡아서 공격을 하기 어려웠다. 수비는 좋은 흐름을 유지하지만, 공격에서 밀려 다니고, 스크린도 정확하게 못 걸어서 기본이 안 되며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며 “경기를 거듭하며 몸싸움도 많이 하고, 스크린도 정확하게 걸고, 기회도 잘 만들어줘서 경기력이 좋아졌다”고 했다.
이규태는 윤호진 연세대 감독으로부터 어떤 칭찬과 질책을 받느냐고 하자 “감독님께서 항상 칭찬보다 잘 가르쳐 주셔서 제가 잘 성장하고 있다”며 “질책 받는 부분은 수비다. 고등학교 때 5번(센터)을 봤기에 센터를 많이 막았는데 대학에서는 외곽 수비를 해야 하는데 외곽 수비 부분에서 혼나며 배우고 있다”고 했다.
이규태는 “목표가 우승이라기보다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다. 조금씩 더 다듬으면서 명지대와 경기를 잘 마무리하고, MBC배를 잘 준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다”며 “수비에서 스크린을 걸 때 빅맨들의 토킹이 부족해서 2대2 수비가 잘 안 될 때가 많다. 그 부분을 보완하고 싶고, 우리 팀 선수들은 수비가 좋기에 저도 외곽수비를 다듬고 싶다”고 바랐다.
#사진_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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