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탑재 발표한 애플, 5개월만에 세계 시총 1위 탈환

실리콘밸리/오로라 특파원 2024. 6. 14.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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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팀 쿡 CEO./로이터 연합뉴스

야심찬 인공지능(AI) 로드맵을 공개하며 자사의 ‘AI시대’ 개막을 알린 애플이 13일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 왕좌를 되찾았다. 13일 장 마감 기준 애플의 시가총액은 3조 2850억 달러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시총 3조 281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애플이 ‘세계 1위 시총’ 기업에 오른 것은 지난 1월 12일 MS에 자리를 뺏긴지 약 5개월 만이다.

앞서 지난 10일 애플은 연례 개발자 행사 ‘세계 개발자 회의(WWDC) 2024′에서 회사의 첫 AI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했다. 이는 아이폰·아이패드·맥북 등 기기에 새롭게 적용되는 AI 기능의 통칭이다. 월가(街)에선 애플이 공개한 AI 신기능들이 이용자들의 기기 교체 주기를 앞당길 것으로 보고, 애플의 주요 수입원인 하드웨어 매출이 크게 오를 것으로 판단했다. 그 결과 애플의 주가는 10일 193.12달러에서 13일 214.24달러로 사흘만에 10% 가깝게 급등했다.

AI가 빅테크의 가치를 결정하는 가장 주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빅테크가 AI신기능을 발표할때마다 투자자들이 쏠리며 수년째 큰 변화가 없던 최상위권 시총 순위가 엎치락 뒤치락 바뀌고, 엔비디아와 같은 주식시장의 ‘수퍼스타’까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AI로 굴욕 씻은 애플

그 동안 AI의 가짜뉴스 생성 및 보안 우려 등으로 AI도입에 보수적이었던 애플은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AI광풍’의 대표 피해자였다. 애플은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 11월 잠시 MS에 시총 1위를 내준 것을 제외하면, 2012년부터 ‘글로벌 시총 1위’ 자리를 놓친 적이 없다. 하지만 오픈AI와 손 잡은 MS가 약진하며 1월엔 시총 2위가 됐을 뿐 아니라, 이달 초에는 엔비디아에 밀려 시총 3위로 주저 앉기도 했다.

하지만 애플을 다시 일으킨 것도 역설적으로 AI였다. 애플은 WWDC에서 오픈AI의 ‘챗GPT’를 접목하고 다양한 ‘핸즈프리’ 기기 제어가 가능하도록 진화한 음성 비서 ‘시리’, 문자를 이해하고 즉석 이모티콘으로 만들어 주는 ‘젠모지’와 같은 AI기능을 대거 쏟아냈다. 게다가 대부분 기능 사용자의 정보를 밖으로 내보낼 필요가 없고, 인터넷 연결이 불필요한 ‘온디바이스 AI’로 구현해냈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차기 아이폰을 ‘인텔리폰(인텔리전스+아이폰)’의 출현이라고 평가한 이유다.

테크 업계에선 애플이 내놓은 온디바이스AI의 성능이 지난 1월 세계 첫 AI스마트폰을 선보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24 시리즈를 추월했다고 보고 있다. 동시 통번역, 문서 요약, 사진 보정 등 AI 기능을 탑재한 S24에 비해 AI기능이 다양하고 섬세하다는 것이다. 애플이 이 같은 AI기능을 최신 아이폰인 ‘아이폰 15프로’ 모델 이상부터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다음 모델부터 수년째 정체됐던 아이폰 판매가 크게 늘어나는 ‘수퍼사이클’을 맞이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글로벌 기업 시총 지각변동

AI열풍이 불며 글로벌 최상위 시총 순위에도 변동이 생겼다. 13일 기준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 중 AI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비(非)테크 기업은 6위 사우디 아람코(석유), 9위 버크셔 해서웨이(금융), 10위 일라리 릴리(제약) 3곳이 전부다. 사우디 아람코는 지난 2월까지만 해도 글로벌 3위~5위권이었던 회사다. 대신 AI반도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와 엔비디아의 반도체 물량을 전량 제조하는 대만 TSMC가 각각 3위와 8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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