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S&P500·나스닥 4일 연속 최고치 마감…엔비디아 3.5%↑

이선영 2024. 6. 14.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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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지수는 0.17%↓…사흘 연속 하락 마감

뉴욕증시가 미국의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 깜짝 하락 반전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AP·뉴시스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뉴욕증시가 미국의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 깜짝 하락 반전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7%(65.11포인트) 밀린 3만8647.1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3%(12.71포인트) 오른 5433.7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34%(59.12포인트) 상승한 1만7667.56에 장을 마쳤다.

S&P 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다우 지수는 사흘 연속 하락 마감했다.

S&P500 지수 11개 업종 가운데 기술 관련주가 1%대 올랐다. 필수소비재, 부동산, 유틸리티 관련 지수도 강세를 나타냈다. 임의 소비재, 에너지, 금융, 헬스, 산업 소재 관련 지수는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엔비디아 주가가 3.5% 상승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10일 10대 1 액면분할 이후 하루를 제외하고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테슬라는 2.9% 올랐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60조원대 보상안이 주주총회에서 표결을 앞두면서 주가가 오름세를 보였다.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 주가는 12% 급등했다. 실적 전망 상향과 10대 1 주식 액면 분할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빠르게 올랐다.

멕시칸 패스트푸드 체인 치폴레도 50대1 주식분할을 앞두고 3% 가까이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5월 PPI가 투자 심리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미 노동부는 이날 5월 PPI가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0.1% 상승할 것이란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깬 수치다. 지난달엔 0.5% 상승했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2% 올라 예상치 2.5%를 밑돌았다.

근원 PPI도 전월 대비 보합, 전년 동월 대비 2.3% 올라 예상치를 밑돌았다.

PPI는 도매 물가로, 핵심 인플레이션 지표인 소비자물가를 몇 개월 선행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CNBC는 이번 결과를 두고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다는 또 다른 증거"라고 분석했다.

고용 시장은 냉각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지난주 (6월2일~8일)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4만2000명으로 직전 주에 비해 1만3000명 증가했다. 이는 10개월래 최고 수준이다.

PPI 예상외 하락에 미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다.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5bp 내려간 4.242%, 2년 만기는 6bp 하락한 4.691%를 기록했다. 수익률(금리)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1bp는 0.01%다.

전날에는 5월 CPI가 전월 대비 보합에 머물렀다는 발표가 나왔다. 미 노동부는 5월 CPI가 전월 대비 상승률이 0.0%라고 발표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3.3% 상승해, 4월 3.4%보다 둔화했다.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해 각각 전망치 0.1%포인트씩 밑돌았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7회 연속 동결, 5.25~5.50%를 유지했다. 또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금리 수준을 5.1%로 전망, 연내 기준금리 인하 횟수를 기존 3회에서 1회로 조정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5월 CPI 보고서에서 진전이 있었지만, 정책을 완화하기엔 충분하지 않다"며 "금리를 인하하려면 좋은 데이터가 더 필요하다.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둔화하고 있다는 확신을 더 얻기까지 금리 인하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연내 1회보다 많은 금리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올해 1회 또는 2회 금리 인하 전망 모두 그럴듯한 예측"이라며 "노동 시장 상황이 예상 밖으로 약화하거나 인플레이션이 기대보다 빨리 둔화하면 이에 맞춰 통화 정책 대응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국제유가는 이날 소폭 오르며 나흘째 오름세를 보였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석유 수요 둔화를 예상한 것과 달리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수요 증가 전망을 고수하면서 상승세가 이어졌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전일비 배럴당 0.18%(0.15달러) 오른 82.75달러로 올라섰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도 배럴당 0.15%(0.12달러) 상승한 78.62달러로 마감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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