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 9대 후반기 의장단·위원장 선출 놓고 '잡음'…후보군 밀실 야합설도

김재경 2024. 6. 14.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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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다음 주 의총서 의장 후보 선출…'보이지 않는 손' 움직임

의원들 "하자 있는 의원 의장 출마 포기해야"

인천시의회 전경./더팩트DB

[더팩트ㅣ인천= 김재경 기자] 제9대 인천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출을 앞두고 여당인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의 눈치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 자리 놓고 후보군의 밀실 야합이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보이지 않는 '제3의 손'이 움직이고 있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도는 등 의장 및 상임위원장 선출 놓고 잡음이 일고 있다.

14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의장 후보자 등록 접수 후 후반기가 시작되는 7월 1일 본회의 투표를 통해 의장을, 3일까지 5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한다.

제9대 후반기 의장에 국민의힘 소속 여러 의원이 거론되고 있으나 현재 김대중, 한민수, 정해권 의원 등이 출마 의사를 내비친 상태다.

나머지 4~5명 의원은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소속 K 의원은 "다음 주(17~22일) 내에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의장 후보가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의총 앞두고 밀실 야합…'제3의 손' 움직임도 감지

국민의힘 내에서 의총을 앞두고 의원들의 밀실 야합은 물론 보이지 않는 손이 의장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상임위원장 자리 확답을 주면 의장을 지지하겠다. 의장을 밀어주면 상임위원장을 책임지겠다는 말이 돌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밀실 야합으로 의장을 선출해선 안 된다. 상식과 원칙을 바탕으로 공정하고 정당하게 의장을 선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의원은 "전반기 의장단 선출 때 제3의 인물 개입설이 돌아 곤욕을 치렀는데 이번에 또 보이지 않는 손이 움직이고 있는 것 같다"며 "누구에 의해 의장이 만들어져선 안 된다. 집행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 역할을 의원들이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리더십 있는 의원이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반기 의장단·위원장 출마하지 않기로 한 서약 지켜야…의원들, 하자 있는 의원 '의장' 출마 포기해야

지난 2022년 6월 제9대 인천시의회 전반기 의장 및 상임위원장직에 선출된 의원들은 후반기 의장 및 위원장직에 불출마하겠다고 서약했다.

서약 서명자는 국민의힘 소속 의장, 제1부의장, 행정안전위원장, 산업경제위원장, 건설교통위원장, 교육위원장 등이다.

막강한 힘과 권력을 갖고 있는 의회 운영위원장은 서약하지 않았다.

의원들은 제9대 전반기 의장 및 각 상임위원장 선출 당시 의장 및 상임위원장으로 선출된 의원들은 후반기 의장에 불출마하기로 시민들에게 한 약속은 지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당시 서약대로라면 현재 의장 출마가 확실시되는 한민수(남동5) 의원은 전반기 의회 운영위원장직을 맡은 만큼 의장 선거에 출마해선 안 된다. 시민 및 의원들 간 약속을 깨선 안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민수 의원은 서류상으로 서약한 게 없기 때문에 의장 출마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민수 의원은 <더팩트>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선출된 상임위원장들은 (후반기) 의장으로 출마하지 않겠다고 서약했으나, 나는 하지 않았다"며 "의회 운영위원장직은 당시 국민의힘 시당 원내대표로 선출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맡게 됐다"고 했다.

이와 관련 정해권 산업경제위원장은 "존경하는 한민수 위원장께서 서약하지 않았다 해서 의장에 출마해도 된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당시 원내대표만 맡았어야 했다. (막강한) 의회 운영위원장직을 2년간 겸임한 만큼 후반기 의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 게 옳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한 위원장께서 끝까지 의장직에 욕심을 낸다면 (서약서에 서명한) 나도 의장 선거에 나설 것이다"며 "(한민수 위원장이) 의장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출마하는 게 아니라 젊은 후배 의원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출마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 위원장은 "여기저기서 물밑 거래 얘기가 들리고 있다. 외부에서 의장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는 예기도 들린다"면서 "시민사회단체가 후반기 의장 선출에 대해 관심 깊게 지켜보고 있다. 시민, 당, 시의회를 위한다면 스스로가 하자 있다 생각되는 의원들은 출마를 포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9대 의장 및 위원장 선거에 나설 후보군의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곧 있을 의총에서 어느 의원이 의장 후보로 선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infac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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