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삼성이 해냈다…車에 탑재된 신박한 제품 정체가 [최수진의 나우앤카]
7년 만에 공개된 신형 더 뉴 미니 컨트리맨
원형 OLED 디스플레이 탑재…완성차 최초
삼성디스플레이와 BMW 협업 눈길
"'더 뉴 미니(MINI) 컨트리맨'을 위해 삼성디스플레이와 BMW가 협업해 원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기까지 4년이 걸렸습니다. 독일과 한국을 오간 출장 거리가 27만2000㎞에 달했는데, 지구 6바퀴를 돈 셈입니다."
임지수 삼성디스플레이 프로는 지난 13일 서울시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열린 '더 뉴 미니컨트리맨 가솔린 출시 및 시승 행사'에서 더 뉴 미니컨트리맨 대시보드 중앙에 탑재된 OLED 디스플레이를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7년 만에 선보인 3세대 완전 변경 신형 모델인 더 뉴 미니 컨트리맨에는 계기판 대신 대시보드 중앙에 삼성디스플레이와 BMW가 협업해 개발한 원형 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임 프로는 이날 원형 OLED 디스플레이 개발 과정을 상세히 소개했다.
완성차 업계 최초로 탑재된 원형 OLED 디스플레이
신형 미니 컨트리맨에는 지름 9.4형 크기의 원형 OLED 디스플레이가 대시보드 중앙에 탑재됐다. 기존 미니에는 직사각형의 액정표시장치(LCD)를 기반으로 한 원형 센터패시아가 탑재됐다면, 이번 신형에는 원형 센터패시아 전체가 OLED 디스플레이로 바뀌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BMW 산하 브랜드인 미니 측의 제안을 받고 원형 OLED 디스플레이를 2020년부터 연구·개발하기 시작했다. 4년여 연구·개발 끝에 삼성디스플레이는 미니에 원형 OLED 패널을 최초로 공급했다.
언뜻 보면 평범해 보이는 원형 OLED 패널이지만, 임 프로는 이를 개발하며 무수히 많은 실패와 도전의 경험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신형 미니에 탑재된 원형 OLED 디스플레이의 경우, 픽셀에 신호를 주는 디스플레이 구동칩(DDI)이 2개가 필요하다. 그러나 DDI를 2개 사용할 경우 원형 디스플레이 모양이 찌그러지거나 아랫부분이 각형의 모양을 띠거나, 디스플레이를 둘러싼 베젤이 두꺼울 수밖에 없었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는 보다 완벽한 모양의 원형을 만들기 위해 '원칩 DDI'를 개발했다. 이 경우, 베젤의 크기가 최소화돼 보다 완벽하고 큰 원을 만들 수 있다는 게 임 프로의 설명이다. 그는 "한국과 독일로 오가며 회의한 끝에, 중형 OLED 최초로 원칩 개발에 성공했다"고 부연했다.
임 프로는 또한 사각형 디스플레이 패널을 원형으로 자르는 제조 기술에 대한 고민도 상당했다고 언급했다. 눈으로는 셀 수 없으나, 패널 안에 있는 수많은 픽셀과 회로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정교하게 원의 형태를 가공해야 하는 미션이다.
임 프로는 "삼성디스플레이의 레이저 가공 기술로 정교한 원을 제조하는 데 성공했다"며 "OLED는 LCD처럼 백라이트, 액정 컬러필터 등 많은 레이어(층)가 있지 않고 스스로 빛을 내는 심플한 구조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정교한 원 가공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은 사이즈이지만 삼성디스플레이는 1.2인치의 원형 OLED 상용화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중형 크기의 원형 OLED도 성공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원형 OLED 디스플레이 선명한 화질 눈길
이날 공개된 신형 더 뉴 미니 컨트리맨에는 계기판이 없다. 그 대신 속도, 엔진 회전수, 주유량 등 계기판에서 확인되던 운전에 필요한 모든 정보가 모두 원형 OLED에 통합돼 제공됐다. 운전하는 내내 사용 빈도가 높아 디스플레이 터치 반응성이나 화질의 선명도가 중요했다. 실제 시승해보니 탑재된 OLED 디스플레이의 장점이 빛났다. 디스플레이의 선명한 화질에 갤럭시 워치나 스마트폰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임 프로는 "OLED는 LCD 대비 1.6배 더 선명하다"며 "특히 LCD 디스플레이는 블랙 색상 들뜸 현상으로 야간 주행 시 사물 구별이 힘들 수 있는데, OLED는 블랙 색상의 미묘한 차이까지 구별해 내기 때문에 야간 운전 시에도 선명한 후방 시야를 선명히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에 출시되는 뉴 미니 컨트리맨은 △뉴 미니 컨트리맨S ALL4 △뉴 미니 JCW 컨트리맨 ALL4 두 가지다.
뉴 미니 컨트리맨 S ALL 4는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0.6kg·m를 발휘하는 미니 트윈파워 터보 4기통 가솔린 엔진과 7단 스텝트로닉 더블 클러치 변속기가 탑재된다. 고성능 모델인 뉴 미니 JCW 컨트리맨 ALL4는 최고출력 317마력, 최대토크 40.8kg·m를 발휘하는 미니 트윈파워 터보 4기통 가솔린 엔진과 7단 스텝트로닉 스포츠 더블 클러치가 탑재된다.
모든 모델에는 미니의 사륜구동 시스템이 기본 장착되며, 첨단 운전자 보조 사양이 탑재된다. 미니코리아 관계자는 신형 뉴 미니 컨트리맨에 대해 "현대적이고 세련된 디자인, 이전 세대 모델 대비 한층 커진 차체와 여유로운 공간감, 혁신적인 디지털 경험, 강력한 주행성능 등을 갖춰 모든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라고 강조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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