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회 대표단, 다음주 달라이 라마 만난다…中 반발 예상

김예슬 기자 2024. 6. 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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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의회가 이른바 '티베트 해결법'을 통과시킨 가운데 미 의회 대표단이 다음 주 티베트 망명정부가 있는 인도를 방문해 달라이 라마를 비롯한 티베트 지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미 의회 대표단의 이번 방문은 최근 미국 하원에서 티베트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중국과 달라이 라마 및 다른 티베트 지도자와의 협력을 촉구하는 법안이 통과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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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 하원서 '티베트 해결법 '통과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라마가 지난해 10월25일(현지시간) 인도 히마찰프라데시주(州) 다람살라에서 10km 떨어진 맥레오드 간즈의 한 사원에서 이뤄지는 기도에 참석한 모습. 23.10.25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최근 미국 의회가 이른바 '티베트 해결법'을 통과시킨 가운데 미 의회 대표단이 다음 주 티베트 망명정부가 있는 인도를 방문해 달라이 라마를 비롯한 티베트 지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마이클 맥콜(공화·텍사스) 하원 외교위원장이 이끄는 미 의회 대표단은 오는 18~19일 티베트 망명정부가 있는 인도 북부 히마찰프라데시주(州) 다람살라를 방문할 계획이다.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도 대표단과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계 인사들은 정기적으로 다람살라를 방문해 티베트 지지 의사를 드러내 왔다. 지난해에도 미국 대표단이 다람살라에서 달라이 라마를 만났고, 지난 2021년에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응고두프 동충 티베트 망명정부 대표와 회담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달라이 라마를 만나겠다는 의사를 피력해 왔으나, 아직 양측 간 만남이 성사된 적은 없다.

미 의회 대표단의 이번 방문은 최근 미국 하원에서 티베트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중국과 달라이 라마 및 다른 티베트 지도자와의 협력을 촉구하는 법안이 통과된 데 따른 것이다.

이른바 '티베트 해결법'으로 알려진 티베트-중국 분쟁 해결 촉진법은 전날 미 하원에서 찬성 391 대 반대 26으로 통과했다.

당초 미 하원은 지난 2월 이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상원에서 수정된 뒤 하원에서 재검토됐다. 이에 따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서명을 받으면 효력을 발휘한다.

민주당 제프 머클리(오리건) 상원의원이 제출한 이 법안은 '티베트가 고대 중국의 일부였다'는 중국 정부의 주장을 비롯해 티베트의 역사, 인물, 기관에 대한 허위 정보에 대응하기 위해 자금을 배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1912년 청나라가 멸망한 이후 달라이 라마는 중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했으나, 중국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중국은 1951년 '십칠조협의'를 체결해 티베트를 중국 자치구로 삼았다.

티베트의 자치권, 종교적 자유를 보장한다는 '십칠조협의' 내용과는 달리, 중국은 티베트에 대한 강압적인 지배를 이어오고 있다. 이에 달라이 라마 14세는 1959년 중국의 탄압을 피해 인도 다람살라에 망명정부를 세웠다.

중국 정부는 달라이 라마를 중심으로 한 티베트 정부가 티베트 자치구, 중국 쓰촨성, 칭하이성, 윈난성, 간쑤성 등 티베트인이 거주하는 지역을 나머지 지역과 분리하기를 원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의 독립이 아닌 자치권과 종교적 자유를 보장해달라는 입장이다.

한편 중국 측에서는 미 의회가 추진 중인 티베트 해결법과 관련해 '내정 간섭'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류펑위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우리는 미국 측이 티베트 관련 문제를 이용해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중단하고 티베트의 발전과 안정에 해를 끼칠 수 있는 행동을 피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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