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선언’과 달랐다…‘하이재킹’ 하정우의 ‘개고생’은 언제나 통한다[리뷰]

이승미 기자 2024. 6. 14. 07: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개고생'하는 하정우가 나오는 영화는 언제나 흥행한다"는 흥행 공식이 또 통했다.

'더 테러 라이브', '터널' 등 극한의 재난 상황을 그린 영화를 주연할 때마다 전형성을 비틀면서도 영화의 장르적 재미를 극대화하며 흥행에 이끌었던 그가 주연한 항공 재난물 '하이재킹'이 21일 개봉해 또 흥행을 겨냥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영화 ‘하이재킹’ 스틸, 사진제공|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키다리스튜디오
“‘개고생’하는 하정우가 나오는 영화는 언제나 흥행한다”는 흥행 공식이 또 통했다.

‘더 테러 라이브’, ‘터널’ 등 극한의 재난 상황을 그린 영화를 주연할 때마다 전형성을 비틀면서도 영화의 장르적 재미를 극대화하며 흥행에 이끌었던 그가 주연한 항공 재난물 ‘하이재킹’이 21일 개봉해 또 흥행을 겨냥한다.

영화는 여객기를 공중 납치해 이북으로 넘어가려는 납치범 용대(여진구)와 이를 막고 승객을 지키려는 고군분투하는 부기장 태인(하정우)의 이야기를 담는다. 항공기 납치 사건이 빈번히 일어났던 1971년 일어난 실화에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한 영화는 실화가 주는 진정성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극한의 상황으로 자아낼 수 있는 극강의 서스펜스를 더해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 기대 이상의 항공기 액션으로 굵직한 작품들이 쏟아지는 여름 극장을 제대로 공략할 전망이다.
영화 ‘하이재킹’ 스틸, 사진제공|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키다리스튜디오

○‘비상선언’과 다르다 ‘하이재킹’은 예고편이 공개된 이후 젊은 납치범이 항공기를 공중 납치한다는 점에서 지난해 개봉한 ‘비상선언’과 가장 많이 비교됐다. ‘비상선언’이 화려한 멀티캐스팅에도 불구하고 혹평과 함께 흥행에도 참패했기에 ‘하이재킹’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하지만 공개된 ‘하이재킹’은 ‘비상선언’과 전혀 달랐다. 비행기 안의 상황과 이를 구하려는 지상의 상황을 어지럽게 오가며 어느 한쪽의 이야기에도 집중하기 힘들었던 ‘비상선언’과 달리 오로지 납치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비행기 안의 상황에 집중해 영화의 몰입도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기 때문이다.

‘비상선언’뿐만 아니라 여러 재난물에서 관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신파 또한 깔끔히 덜어냈다는 점도 돋보인다. 영화 후반 조종사의 영웅적 행동과 희생이 재난물에서 기대하는 휴머니즘와 감동을 충분히 전달하면서도 감정 과잉으로 치우치는 실수를 범하지 않는다. 엔딩에 자막으로 담기는 실화에 대한 담담한 설명이 신파를 위해 쥐어짠 장면보다 오히려 더 큰 감동을 전해 준다.
영화 ‘하이재킹’ 스틸, 사진제공|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키다리스튜디오

○세련된 재난물의 탄생

‘하이재킹’이 피한 건 신파뿐만이 아니다. 다수의 인물이 재난 상황에 빠진 영화에 항상 등장하는 민폐 및 분노 유발 캐릭터가 존재하지 않으며, 극적인 상황 연출을 위해 일부 승객 등 단역 캐릭터를 불필요하게 희생시키지도 않는다. 오히려 영화 초반 전형적인 민폐 캐릭터로 보였던 승객이 후반에는 다른 승객들과 협업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극적인 설정과 클리셰 관객의 감정을 가장 손쉽게 끌어올리는 방법을 포기하지만 공군 전투기 조종사 출신의 조종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완성한 항공기 공중 액션, 서로의 빈틈을 찾으려는 납치범과 조종사의 수 싸움 등으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서스펜스를 자아낸다.

다만 모든 사건의 시작이 되는 악역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여진구의 호연에도 불구하고 항공 납치를 계획, 실행하기까지의 동기가 관객의 충분한 공감을 자아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납치범을 완벽한 안타고니스트로 그리지 않고 안타까움을 자아내려는 어설픈 전사를 부여한 것이 오히려 독이 된 모양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