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옷피셜' 日 이토, 괴물 김민재와 피 튀기는 주전 경쟁 예고 "도전 기다렸다"... 콤파니 감독도 "누가 더 절실한지 보겠다"

박재호 기자 2024. 6. 14.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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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박재호 기자]
이토 히로키의 바이에른 뮌헨 입단 기념 포스터. /사진=바이에른 뮌헨 공식 SNS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김민재. /AFPBBNews=뉴스1
이토 히로키가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은 모습. /사진=바이에른 뮌헨 공식 SNS
이토 히로키(25)가 드디어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었다.

뮌헨은 14일(공식발표) "슈투트가르트에서 뛰던 수비수 이토와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구단에 따르면 계약은 오는 2028년까지 4년이다.

이토는 "일본에서 뮌헨은 유명한 구단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구단에서 뛰게 돼 영광이다. 뮌헨은 내게 있어 최고의 팀이다"라며 "슈투트가르트에서 온 힘을 다해 뛰었고 이제 뮌헨에서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뮌헨이 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입단 소감을 전했다.

막스 에베를 디렉터는 "이토를 영입해 매우 기쁘다. 굶주린 선수들이 뮌헨에 새 에너지를 불어넣기를 바란다"며 "이토는 우리가 원하는 것들을 지녔다. 도전에 맞서며 계속 길을 걷는 선수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뛸 기회가 찾아왔다. 25살이지만 경험이 풍부하다"고 말했다.

이토는 뮌헨 외에도 토트넘, 라이프치히 등 여러 팀의 구애를 받았다. 당초 분데스리가를 떠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 진출하는 듯했지만 이토의 선택은 독일 명가 뮌헨이었다. 이로써 이토는 뱅생 콤파니 감독 체제의 영입 1호가 됐다.

이토 히로키(왼쪽 세 번째)가 바이에른 뮌헨 입단식에서 유니폼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공식 SNS
이토 히로키. /AFPBBNews=뉴스1
앞서 이토의 깜짝 영입은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의 HERE WE GO(히어 위 고)를 통해 확인됐다. 그는 지난 13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토가 뮌헨으로 이적한다. 5년 계약을 맺었고 메디컬 테스트만 남겨놨다"고 말해 관심을 모았다. 이적이 확정됐을 때만 외치는 본인 특유의 구호인 '히어 위 고'도 외쳤다. 로마노에 따르면 뮌헨은 이토의 영입을 위해 바이아웃 조항 3000만 유로(443억원)을 발동했다.

뮌헨 소식에 정통한 축구 전문가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도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이토가 뮌헨에서 뛴다. 계약은 이미 끝났다. 3000만 유로 선의 바이아웃이 발동됐다. 계약 기간은 최소 2028년까지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이토 히로키가 헤더를 따내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토 히로키(오른쪽)의 경기 모습. /AFPBBNews=뉴스1
이토는 J리그 주빌로 이와타에서 프로 데뷔해 나고야 그램퍼스를 거쳐 2021년 슈투트가르트로 임대 이적하면서 유럽에 입성했다. 데뷔 시즌에 31경기를 뛰며 성공적으로 안착했고 2022~2023시즌에도 37경기를 뛰었다. 지난 시즌에는 부상과 아시안컵 출전으로 슈투트가르트 이적 후 가장 적은 29경기를 소화했다.

이토의 장점은 센터백뿐 아니라 왼쪽 풀백도 소화한다는 점이다. 전 소속팀 슈투트가르트에서 핵심 수비수로 뛰며 센터백과 풀백을 번갈아 뛰었다. 신장도 188cm 84kg으로 좋고 빠른 발도 갖췄다. 일본 선수답게 발밑이 좋고 패스 능력도 준수하다. 지난 시즌 이토는 공식전 29경기를 뛰며 2도움을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걷어내기 3회, 가로채기 1.1회 등을 기록했다.

이토는 한국 국가대표 센터백 김민재와 포지션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이토도 김민재와 같은 왼쪽 센터백에서 뛴다. 왼쪽 풀백 알폰소 데이비스의 백업을 맡을 가능성도 있지만 이토는 지난 시즌 센터백으로 더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뮌헨도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센터백 보강을 최우선으로 삼았던 만큼 콤파니 감독도 이토를 풀백보단 센터백에 중용할 것으로 보인다.

뮌헨은 지난 시즌 김민배를 비롯해 에릭 다이어, 마타이스 데 리흐트, 다요 우파메카노를 번갈아 기용했다. 데 리흐트가 이적 가능성이 열려 있는 가운데 후반기 주전으로 활약한 다이어과 뮌헨에서 네 번째 시즌을 맞는 우파메카노도 새 경쟁에 돌입했다. 여기에 뮌헨은 이토 외에 또 다른 센터백 영입을 노리고 있다. 바이엘 레버쿠젠의 무패 우승에 일조한 조나단 타를 주시하고 있다. 올 시즌 뮌헨 센터백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 가운데 콤파니 감독이 어떤 조합을 세울지 관심을 모은다.

포효하는 이토 히로키. /AFPBBNews=뉴스1
이토 히로키가 경기 전 몸을 풀고 있다. /AFPBBNews=뉴스1
뮌헨은 지난달 30일 콤파니 감독의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콤파니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미리 생각한 주전 선수 라인업이 있는지 묻자 "선수들에 대해 언급하기엔 아직 너무 이르다"고 즉답을 피하면서도 "지난 시즌 리그 우승을 놓친 뮌헨 선수들이 얼마나 굶주린 상태인지 알고 싶다. 어떤 선수가 가장 절실한지 살펴보겠다"고 설명한 바 있다.

기자 회견에 함께 나온 막스 에베를 단장도 '콤파니 감독의 부임과 함께 뮌헨 선수단에 대대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소문에 대해 "방출하고 싶은 선수는 따로 없다. 대대적인 변화란 것이 대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도 "다음 시즌에 힘든 시간을 보낼 선수들도 있겠지만 이는 공평한 경쟁에서 나오는 모습이다"라며 선수들의 치열한 포지션 경쟁을 예고했다.

그러면서 보다 과감하고 공격적 축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콤파니 감독은 "번리 시절과 비슷한 축구를 펼칠 것이다. 선수들도 배짱을 갖고 공격적으로 플레이할 것을 원한다. 경기 내내 그 모습을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콤파니 감독과 김민재의 호흡도 기대를 모은다. 선수 시절 콤파니 감독도 김민재처럼 센터백이었고 공격적인 수비 성향을 지녔다는 점도 비슷하다. 무엇보다 콤파니 감독이 번리 시절 공격축구를 선호한 것도 김민재에게 유리한 포인트다.

올 시즌 화려하게 뮌헨에 입성한 김민재는 시즌 중반까지 혹사 논란이 나올 정도로 팀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지난 아시안컵을 다녀온 뒤인 하반기부터 '이적생' 다이어에 밀려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일이 많았다. 김민재의 잦아진 결장은 유럽 진출 후 처음 겪는 일이었다. 2021년 중국 베이징 궈안에서 페네르바체로 이적한 이후 나폴리, 뮌헨에 이르기까지 줄곧 선발로만 뛰었기 때문에 당시 상황이 낯설었을 수밖에 없다.

브로노 페르난데스(왼쪽)와 김민재. /AFPBBNews=뉴스1
김민재는 시즌 말미부터 현재까지 올 여름 매각설이 돌았지만 뮌헨에 남아 경쟁하겠다는 입장이다. 독일 '티 온라인'은 지난 5월 "김민재는 이번 여름에 뮌헨을 떠날 생각이 없다. 뮌헨에 남아 주전 경쟁을 하고 선발로 자리매김하길 원한다"고 전했다.

김민재는 해당 매체를 통해 이번 시즌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불만족스러운 시즌이었다. 다음 시즌에 더 개선해야 한다"며 "시즌이 끝나면 난 선수로서 항상 많은 생각을 한다. 내가 무엇을 보여줬고 무엇이 부족했는지. 내가 언제 실수했고 약점을 보여줬는지, 이것들로부터 배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높은 수준에서 경쟁하려면 모든 것을 잘 반영해야 한다. 다음 시즌 더욱 강해지겠다"라고 다짐했다.

매체에 따르면 김민재는 "나는 수비수로서 내 경기력에서 항상 확신이 있었다. 감독님이 원하는 플레이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면서도 "하지만 뮌헨에서는 혼란스러웠다. 내가 확신을 갖고 뛰지 못했기 때문에 경기에서 주저한 순간들이 많았다"라고 시즌을 돌아봤다. 이어 "감독님의 전술적 지시를 더 충족시켰어야 했는데 이 부분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난 투헬 감독님을 이해한다"며 "선수로서 내가 경기장에서 잘 하는 것과 못하는 것을 잘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콤파니 감독이 새로 부임했고 벌써 경쟁자가 영입되면서 김민재의 주전 경쟁도 새 국면을 맞이했다. 선수 시절 맨시티에서 월드클래스 수비수로 이름을 날린 콤파니 감독이 김민재와 이토를 어떻게 활용할지 지켜볼 일이다.

환하게 웃는 조나단 타. /AFPBBNews=뉴스1
조나단 타가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한편 유로 2024에 출전하는 데 리흐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강하게 연결되고 있다. 뮌헨이 이토를 영입하고 조나단 타까지 관심을 보이면서 데 리흐트가 방출 대상 1호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다.

영국 '컷오프사이드'는 지난 1일 "맨유가 뮌헨의 24세 스타 데 리흐트의 영입에 선두주자로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어 "맨유는 라파엘 바란을 떠나 보내고 조니 에반스, 빅터 린델로프 같은 센터백들의 미래도 불안하다. 수비 문제 해결을 위해 올 여름 새로운 수비수를 영입한다"며 "에릭 텐 하흐 감독과 아약스에서 한솥밥을 먹은 데 리흐트를 해결책으로 떠올랐다. 맨유는 이미 데 리흐트와 접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데 리흐트의 올 시즌 뮌헨에서의 성적은 'B'에 가까웠다. 전반기에는 부상 여파와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에 밀려 제대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기부터 다이어와 짝을 이뤄 주전으로 올라섰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나가고 콤파니 감독이 새 감독으로 오면서 또 다시 시험대에 놓인 상황이다.

매체는 "뮌헨은 데 리흐트의 올 시즌 활약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이적료 4250만 파운드(약 750억원)를 받고 맨유에 판매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데 리흐트는 시즌 말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다. 아스널과 레알을 상대로 보여준 그의 수비력은 맨유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라고 호평했다.

경기 전 몸을 푸는 김민재(왼쪽). /AFPBBNews=뉴스1
(왼쪽부터) 마타이스 데 리흐트.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AFPBBNews=뉴스1
데 리흐트가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 이탈 가능성이 커지면서 김민재의 주전 여부도 관심을 모았다. 2년 동안 뮌헨 수비를 책임졌던 데 리흐트가 뮌헨을 떠난다면 김민재의 주전 경쟁은 한층 더 수월해질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토가 영입되면서 김민재의 치열한 주전경쟁이 예상된다.

유럽 매체들은 콤파니 감독이 선임되자마자 다음 시즌 뮌헨의 베스트11을 줄줄이 예상한 바 있다. 대부분 김민재의 주전을 예상햇다. 먼저 독일 분데스리가 사무국은 지난 1일 콤파니 감독이 이끌 다음 시즌 뮌헨의 베스트11을 예상했다. 사무국은 "콤파니 감독이 토마스 투헬 감독을 대신해 뮌헨을 지휘한다"며 "뮌헨은 지난 시즌 레버쿠젠에 우승컵을 내주기 전까지 11년 연속 우승을 해왔다. 콤파니 감독이 팀을 어떻게 꾸리는지에 따라 리그 반등의 핵심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김민재가 팬들을 향해 박수를 보내고 있다. /AFPBBNews=뉴스1
김민재가 팀 연습 중 환하게 웃고 있다. /AFPBBNews=뉴스1
그러면서 다음 시즌 중앙 수비 주전으로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를 꼽았다. 사무국은 "투헬 전 감독이 베스트11 중 가장 확신이 없었던 포지션은 중앙 수비 라인이다"라며 "콤파니 감독은 볼 소유를 기반으로 한 공격적 운영을 좋아한다. 맨체스터 시티에서 센터백으로 뛰며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린 콤파니 감독은 센터백 간의 파트너십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사무국은 뮌헨의 새 라인업을 4-2-3-1 포메이션으로 예상했다. 최전방 해리 케인을 필두로 2선이 자말 무시알라, 토마스 뮐러, 르로이 사네가 선다. 중앙 미드필더 두 자리는 레온 고레츠카와 알렉산드르 파블로비치가 맡는다. 포백은 알폰소 데이비스,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조슈아 키미히였다. 골키퍼는 마누엘 노이어로 예상했다.

영국 '미러'도 지난달 30일 "콤파니 감독의 꿈의 베스트11이 곧 드러날 것이다"라 김민재를 베스트11에 포함시켰다. 가장 관심을 끈 센터백 두 자리 중 하나는 데 리흐트가 붙박이 주전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나머지 한 자리는 김민재가 우파메카노, 다이어를 제치고 주전을 꿰찰 것으로 내다봤다. 매체는 "데 리흐트가 수비 핵심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의 파트너를 두고 김민재, 우파메카노, 다이어가 경쟁할 것이지만 김민재가 우위다"라고 전했다.

이외에 왼쪽 풀백은 데이비스, 오른쪽 풀백에 키미히를 주전으로 예상했다. 중원은 애덤 워튼(영입 예상), 고레츠카, 파블로비치가 형성할 것으로 점쳤다. 공격진에서 스리톱은 케인과 잭 그릴리쉬(영입 예상), 르로이 사네였다.

팬들을 향해 박수를 보내는 김민재. /AFPBBNews=뉴스1
김민재가 훈련을 위해 경기장에 들어서고 있다. /AFPBBNews=뉴스1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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