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즉설]4대 1로 싸우는 한동훈, 그럼 최대 변수 윤심은 어디로?

은현탁 기자 2024. 6. 14.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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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현행 단일지도체제를 유지하고 당 대표 선거에 국민여론조사 20%를 반영하기로 했는데요. 전당대회 룰이 정해지면서 잠룡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이번 주 [뉴스 즉설]에서는 유력한 당권 주자인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은밀한 행보를 살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여론조사 20% 반영해도 한동훈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놓고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이라고 하죠. 한 전 위원장이 당 대표에 출마하면 무조건 된다는 얘기인데요. 국민의힘은 13일 단일지도체제와 대표경선 결선투표제, 당권·대권 분리 규정을 그대로 유지하고, 현행 '100% 당원투표' 규정을 '당원 80%·국민여론조사 20%'로 고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하든 저렇게 하든 당심 1위를 달리고 있는 한동훈에 유리한 구도입니다. 유승민 전 의원과 여론조사 1위를 다투고 있지만 당원 지지율은 부동의 1위입니다. 한 전 위원장은 이제 출사표를 던지는 일만 남았는데요. 최근 원내외 인사들과 회동하며 외연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전당대회 출마를 위해 캠프를 꾸리고 있고, 후보등록일이 임박해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출마 명분을 쌓기 위한 작업도 착착 진행하고 있죠. 정부의 해외 직구 정책 비판, 지구당 부활, 헌법 제84조 언급 등 정치적 메시지를 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연일 직격하고 있어요. 지난 8일 페이스북에 "피고인이 대통령이 된 경우 그 재판이 중단되는 걸까요?"라며 헌법 84조 논쟁의 불씨를 지폈습니다.

헌법 84조는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 재직 중 형사상 소추를 받지 아니한다'는 규정입니다.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형사 재판이 계속 진행될 수 있고, 집행유예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직을 상실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수원지법이 지난 7일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이 대표의 측근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했죠. 이런 상황이면 이 대표도 유죄가 나올 가능성이 있는데 대통령으로 부적합하다는 메시지입니다.

한동훈의 '이재명 때리기'는 다양한 포석이 깔려 있습니다. 민주당 차기 대선 주자인 이 대표에 대적할 만한 상대는 바로 '한동훈'이라는 점을 부각해 전당대회에서 강성 당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한 전략이기도 합니다.

의총 참석하는 나경원 의원. 사진=연합뉴스

◇전당대회 윤심이 가장 큰 변수

그런데 당내 분위기는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친윤(친 윤석열), 비윤(비 윤석열) 가리지 않고 한 전 위원장의 출마에 반대하고 있는데요. 4·10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을 사퇴한 장본인이 곧바로 당 대표에 출마할 수 있느냐는 겁니다. 유승민, 나경원, 안철수, 윤상현 등 차기 당권이나 대권 주자 대부분 한 전 위원장의 출마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남은 가장 큰 변수는 윤심(윤 대통령 의중)입니다. 당내 최대 계파인 친윤계의 움직임을 지켜봐야 하는데요. 친윤계는 지난해 3·8 전당대회에서 지지율 한자릿수에 불과하던 김기현 의원을 당 대표로 만들었습니다.

친윤계 사이에 이번에는 한동훈을 거부하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는데요. 한 전 위원장은 그동안 여러 차례 윤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고, 총선 이후에는 윤 대통령의 오찬 제안까지 거부한 적이 있죠. 친윤계가 한 전 위원장에게 쉽게 당권을 내줄 수 없는 이유입니다.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지난 7일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에 출연해 "한동훈 위원장이 출마한다고 반드시 당선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누군가 친윤계의 대표 주자로 나서 한 전 위원장과 당심을 겨룰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다만 친윤계 중 뚜렷한 주자가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유승민 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은 비윤이고, 그나마 나경원 의원이 친윤계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친윤계가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하면 결국 나 의원을 밀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입니다. 나 의원은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친윤계 핵심 이철규 의원과의 '나이연대설'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나 의원은 최근 한 전 위원장을 부쩍 견제하고 있는데요. 그는 지난달 27일 프레스센터에서 "제가 한 전 비대위원장이라면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며 "실질적으로 본인에게 별로 이득 되지 않는 당 대표"라고 했습니다.

한 전 위원장이 쏘아 올린 헌법 84조에 대해서도 결이 다른 목소리를 냈습니다. 지난 3일 BBS라디오 '함인경의 아침저널'에서 "민주당은 영장 판사도 본인들이 고르겠다는 거고 법관 선출제도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그만큼 사법부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데 그래서 서초동에서는 흥미로운 이야기겠지만 결국 그것이 현실 정치에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 사진=연합뉴스

◇이재오, "내 동생 같으면 못 나오게 하죠"

■이재오 상임고문-"나는 불러서, 딱 불러다가 야, 너 이번에 그만둬라. 선거 끝난 지 얼마 안 됐는데 선거 때 지면 어쨌든 당대표가 책임지고 국민들 앞에 좀 반성하는 모습도 보여야 하고 사람이 좀 겸손해야지. 그런데 선거가 끝난 지 두 달도 안 돼서 또 대표 나선다. 내 동생 같으면 못 나오게 하죠."(1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장동혁 원내수석 대변인-"많은 분들이 그런 말씀을 하시지 않습니까? 지금은 나오지 않는 게 좋겠다. 그걸 뒤집어서 얘기하면 많은 분들의 뜻을 따라서 출마하는 것 또한 저는 가장 적극적이고 아니면 한동훈 위원장에게는 가장 위험 부담이 큰 행태의 정치적 책임을 지는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1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안철수 의원-"결국 8대 2 전당대회 룰은 총선 참패에 대한 반성과 성찰이 미흡함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게다가 지금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의 혁신 방안이나 연금 개혁 등 미래비전에 대한 경쟁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오로지 특정인의 출마, 그리고 계파나 권력충돌 여부에만 관심이 쏠려 있습니다."(13일 페이스북)

■이재영 강동을 당협위원장-"사실 거론되고 있는 사람들이 한동훈 전 위원장도 있지만 나경원 대표도 있고 안철수 대표도 있고 윤상현 의원도 있고 김재섭 의원도 있고 등등 여러 명이 있긴 하거든요. 근데 그분들이 지는 게임에 뻔히 나오지 않지 않겠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저는 나오셨으면 좋겠습니다."(12일 BBS라디오 함인경의 아침저널)

■권영진 의원-"저는 그거는 열 번 물어도 그렇습니다. 한동훈 위원장이 지난 선거 때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참패였잖아요. 그리고 본인이 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셨지 않습니까? 그 자리를 메우는 대표 선거인데 저는 안 나오시는 게 사실은 순리라고 생각을 해요."(11일 BBS라디오 함인경의 아침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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