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춘추] 나마스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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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전현충원에 다녀왔다.
아내가 현충일 당일은 복잡하니 미리 인사를 드리러 가자고 했다.
아내의 부모, 즉 장모와 장인어른이 계시고 사돈께서도 경찰 묘역에 함께 계신다.
뿐만 아니라 아내의 고모와 고모부가 7묘역에 안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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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전현충원에 다녀왔다. 아내가 현충일 당일은 복잡하니 미리 인사를 드리러 가자고 했다. 아내의 부모, 즉 장모와 장인어른이 계시고 사돈께서도 경찰 묘역에 함께 계신다. 뿐만 아니라 아내의 고모와 고모부가 7묘역에 안장되어 있다. 장인어른과 사돈어른은 경찰관으로 젊은 나이에 순직하셨다. 현충원에 가면 눈시울이 붉어지고 가슴 저미는 이유다.
구암사에서 운영하는 나눔의 집 '나마스테'를 찾았다. 등산복을 입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국수를 먹고 있다. 국수 두 그릇과 도넛 두 개를 받아들고 자리를 잡았다. 김치를 곁들여 먹는 국수 맛이 입에 착 달라붙는다. 아내도 맛있게 먹는다. 옆자리는 아예 잔치 분위기다. 대여섯 명의 등산객이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한 사람이 계속 맛있다며 국수와 도넛을 더 갖다가 나누어 준다. 넉넉한 인심에 미소가 나왔다.
나마스테가 무슨 뜻인지 검색해 보았다. 힌두교도들이 합장하고 머리를 살짝 숙이는 인사라고 했다.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는 인사라는 것이다. 그렇다. 현충원 안에서는 온통 감사한 마음뿐이다. 나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참배를 온 가족이나 후손들에게 따뜻한 국수 한 그릇을 대접하기 위해 봉사하는 분들의 마음 또한 아름답기 그지없다.
마음은 행동으로 이어져야 빛을 발한다. 몇 년 전에 미얀마를 여행하면서 느낀 이미지가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있다. 거창한 사원이나 유적지가 아니라 사람들의 해맑은 미소와 사원마다 가득 채워진 불전함의 모습이다. 빈 그릇을 반납하고 나서 성금 함에 만 원짜리 하나 넣는다. 봉사하시는 분이 고맙다고 인사하신다. 나는 작은 소리로 '나마스테'하며 미소로 답하고 돌아섰다. 이를 지켜보던 아내도 환한 미소를 짓는다. 미얀마 여인의 미소다. 박진용 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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