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인칼럼] 보증을 넘어, 혁신을 넘어

오세권 신용보증기금 충청영업본부장

'67달러 vs 3만 달러'

1953년 한국전쟁 이후 대한민국의 1인당 GDP와 2023년 1인당 GDP를 비교한 금액이다. 전쟁이 끝나고 피폐해진 대한민국 영토를 보며 맥아더 장군은 '기적이 없는 한, 이 나라가 재건하는 데 100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로, 70년 전의 대한민국은 가난하고 절망적이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 '한강의 기적'을 보여주었다. 세계 각국에서 원조받던 나라에서 이제는 원조를 제공하는 공여국으로 위상이 바뀌었고, 세계에서 7번째로 '30-50클럽(1인당 국민총소득 3만불, 인구 5000만명 이상 국가)'에 가입하며 선진국 반열에 올라섰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 중 하나에서 세계 13위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로 대한민국 기업인의 '기업가정신'을 손꼽을 수 있다. 불모지 같던 환경이었지만, '면, 밀가루, 설탕'으로 대표되는 '3白산업'을 시작으로 경공업, 중공업을 거쳐 현재는 첨단 산업에 이르기까지 전 산업에서 대한민국 기업이 명성을 떨치고 있다. 또한 우수한 기술력과 혁신역량으로 무장한 스타트업은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며 미래 기술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기업의 도전과 혁신에 발맞춰 신용보증기금도 금융혁신을 지속하고 있다. 과거 재무제표 위주의 심사 방식에서 벗어나 기업의 혁신역량과 미래성장성을 중심으로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고, 빅데이터에 AI기술을 융합한 BASA서비스, 한국형 Paydex로 불리는 상거래신용지수 등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출시하며 기업의 혁신에 발맞추고 있다.

최근에는 우리 경제의 역동성을 높이고, 더 많은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중소-중견기업 성장사다리 프로그램인 '혁신성장 정책지원 프로그램'을 출시하였다. 혁신성장부문 영위 기업이나 수출선도기업에 매출규모 및 자금수요 등을 고려하여 100억-500억 원 한도로 신용보증을 제공한다.

또한 복합적이고 다양화되는 기업의 요구사항에 효율적이고 유기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이노베이션1'을 론칭하였다. '이노베이션1'은 신보에 축적된 기업 분석 노하우와 AI 분석 시스템 'BASA'를 기반으로 기업의 복합적인 니즈를 진단하고, 신보뿐만 아니라 다른 기관의 정책지원 사업까지 코디네이팅해 기업을 원스톱으로 연계 지원하는 '기업형 PB(Policy Banking) 서비스'다. 공공기관, 대학, 연구소, 투자회사 등과 협업하여 지난 1년간 시범 운영을 마쳤고, 올해 정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책기관별 다양한 기업지원 프로그램을 이노베이션1을 통해 한 번에 연계 받을 수 있어 기업의 편의성이 높아지고 정책지원 효과도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소기업 종합지원기관 신용보증기금은 '보증 그 이상(Beyond Guarantee)'의 가치를 실현하고,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금융혁신 DNA를 가동 중이다. 신보의 혁신 노력은 기업의 금융 접근성을 개선하고, 성장동력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디지털 기술의 활용, 빅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성장단계별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 다른 기관과의 협력 강화 등 다양한 혁신적 노력을 통해 신용보증기금은 대한민국 경제의 균형있는 성장과 중소기업 생태계의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앞장서 나갈 것이다. 오세권 신용보증기금 충청영업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