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에 사무실 준비하는 한동훈…출마 결심하고 물밑접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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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당대회 출마 의지를 굳히고 여당 인사들을 접촉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13일 단일지도체제 유지, 여론조사 20% 반영 등을 골자로 한 전당대회 규칙을 확정했는데 결과적으로 한 전 위원장이 출마하기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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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당권 분리·尹관계가 변수
與, 전당대회 규칙 최종 확정
단일지도체제·민심 20% 반영
여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 전 위원장은 최근 가까운 관계인 원내외 인사들에게 출마 의사를 밝히고 함께 준비하자는 취지의 제안도 했다. 또 여의도 모처에 전대 준비를 위한 사무실도 금명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위원장과 가까운 한 초선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전 위원장의 출마 시점에 대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때가 아닌가”라며 “다음주를 넘기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제 곧 ‘한동훈의 시간’이 올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 전 위원장이)지금 사람을 만나며 확인하는 것 같다”며 “진짜 나하고 같이 갈 수 있는지 확신이 드는 사람을 아마 체크하고 있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한 전 위원장 측근으로 분류되는 다른 원외 인사도 매일경제와 통화에서 “(출마 준비 소식을)간접적으로 전해들었다”며 “(당내 인사들로부터)선거 캠프에 넣어달라는 청탁도 있다”고 전했다.
한 전 위원장과 함께할 원내 인사로는 과거 한동훈 비상대책위 체제에서 사무총장과 비서실장을 맡았던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과 김형동 의원, 비대위원이었던 한지아·김예지 의원, 수석대변인을 맡았던 박정하 의원, ‘한동훈 1호 영입인재’인 정성국 의원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날 국민의힘은 단일지도체제, 일반여론 20% 반영, 당권·대권 분리 규정 등을 골자로 한 전당대회 규칙을 확정 발표했다.
단일지도체제는 당대표가 당의 인사·조직·예산에 관한 전권을 갖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 중인 한 전 위원장이 원하는 체제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따로 치러지는 최고위원 경선에서 친윤석열계(친윤계) 후보들이 대거 출마해 지도부를 채울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한 전 위원장에게 부담이다.
‘대선 출마 1년 반 전에 당대표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당헌을 그대로 두기로 한 점도 한 전 위원장에게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한 수도권 중진 의원은 “당권·대권 분리 당헌이 그대로 유지된 이상 차기 대선에 나설 사람은 이번 전당대회엔 도전하지 말아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그가 출마의 변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이목이 집중된다. 이미 반이재명 전선의 최전방에 서겠다는 뜻은 분명히 했으나 껄끄러워진 윤 대통령과 관계를 어떻게 풀어갈지는 언급한 바 없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견제하기 위해 한 전 위원장이 윤 대통령과 곧바로 각을 세우진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 전 위원장 출마가 임박하자 견제도 심해지는 분위기다. 이날 나경원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원외 당대표를 모셔보기도 했는데, 전장(戰場)이 국회 중심이다 보니 원외 인사는 그런 부분에서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라며 한 전 위원장을 향해 견제구를 던졌다. 윤상현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총선 패배 책임지고 사퇴한 분도 그 자리에 다시 나오겠다고 한다. 그럴 거면 뭐하러 사퇴했나”라며 “당 대표를 맡는 것이 책임지는 자세라는 논리는 민주당식 궤변”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소장파인 김재섭 의원은 “당의 개혁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에서 제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며 “전당대회 주자로 나가는 방법일 수도 있고 누군가를 돕는 방법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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