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이어 퍼플렉시티까지 투자…AI에 진심인 SKT
SK텔레콤이 오픈AI의 대항마로 불리는 '앤트로픽'에 이어 구글의 대항마로 불리는 '퍼플렉시티'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연이은 해외 AI(인공지능) 기업 투자를 통해 '글로벌 AI 컴퍼니'로 거듭나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행보다.
SK텔레콤은 미국 AI 검색엔진 스타트업 '퍼플렉시티'에 1000만 달러(약 137억원)를 투자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4에서 체결한 AI '검색엔진 사업협력을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의 연장이다.
퍼플렉시티는 LLM(초거대 언어모델) 기반으로 대화형 AI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스타트업이다. 현재 매월 2억3000만개가 넘는 검색 요청을 처리하고 있으며, 지난 5월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발표한 챗봇 사용성 평가에서 종합 1위를 차지했다.
SK텔레콤은 내·외부를 막론하고 지속적으로 AI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 9월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도약 선언 전후로 약 1700억원의 외부 투자를 진행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아직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AI 투자 건도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8월에는 앤트로픽에 1억달러(약 1300억원)를 직접 투자하고 LLM(초거대 언어모델) 개발 관련 파트너십을 맺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도 협력 중이며,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구글과 LLM 협력을 추진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주총 당시 "대한민국 어떤 기업도 오픈AI·앤트로픽·구글 수준의 투자·기술 역량을 갖고 있지 않다"며 "독자적 힘으로는 어렵지만, 글로벌 텔코(통신 특화) AI 얼라이언스(GTAA) 론칭을 통해 글로벌 스케일을 만들어 이들과 제휴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GTAA는 도이치텔레콤·싱텔 등 글로벌 통신사들이 '텔코 LLM' 개발을 위해 설립한 통신 연합이다. 퍼플렉시티의 AI 검색 모델과 앤트로픽의 클로드, 오픈AI의 GPT 모델은 모두 텔코LLM 고도화를 위해 사용된다.
국내 AI 기업 투자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LLM 올인원 솔루션 기업 '올거나이즈'에 400만 달러(54억원),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된 AI 기반 생명공학 스타트업 '임프리메드'에 300만 달러(40억원), AI 챗봇 스타트업 '스캐터랩'에 150억원을 투자했다.
증권가에서도 SK텔레콤의 AI 성과를 높이 평가 중이다. 하나증권은 지난달 말 리포트에서 내년부터 AI 관련 비즈니스 성과가 도출되면서 매출이 성장하고, AI 관련주로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김홍식 연구원은 "AI 활성화를 통한 트래픽 증가는 보이지 않는 결정적 수익 기여가 될 것"이라며 "AI가 일상에 보편화하면서 점차 SK텔레콤의 AI 사업을 통한 이익 성장 기대감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했다.
SK텔레콤은 퍼플렉시티에 이어 올해 AI 투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올해 초 AI 투자 비중을 과거 5년 12%에서 2028년까지 33%로 3배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양섭 SK텔레콤 CFO(최고재무책임자)도 지난 4월 열린 1분기 실적발표에서 "3000억원이 (올해) AI 투자에 사용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배한님 기자 bhn2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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