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아라 아름, 사기 피소에 “내가 제일 억울” 가스라이팅 피해자인가(실화)[어제TV]
[뉴스엔 서유나 기자]
사기 혐의로 피소를 당한 티아라 출신 이아름이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6월 13일 방송된 MBC 시사 교양 프로그램 '실화탐사대' 268회에서는 걸그룹 티아라 출신 이아름과 그녀의 남자친구 서 씨를 둘러싼 논란을 추적했다.
지난 2012년 티아라의 멤버로 합류했으나 1년 만에 탈퇴한 이아름은 2019년 2살 연상의 사업가와 결혼해 슬하에 두 아들을 뒀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돌연 이혼 소송 중임을 밝히며 동시에 시나리오 작가라는 남자친구 서 씨와의 재혼 계획을 발표해 화제를 모았다.
이후 올해 3월, 이아름은 전남편이 아이들의 얼굴에 대소변을 보고 상처를 내는 등 학대를 했다고 폭로했다. 이아름은 아들이 직접 증언하는 녹취파일까지 증거로 제출했으나, 진술분석전문가의 분석 결과 아동들에게 피해사실을 유도하였을 가능성이 크고 폭로경로에서 외압이 작용한 정황이 의심된다고 판단돼 전남편은 무혐의를 받았다.
결국 오히려 아동학대 혐의로 송치된 이아름의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지금은 헤어진 전 남자친구와 함께 사기죄로 고소를 당한 된 것. 이날 제작진을 만난 피해자들 중엔 티아라의 오랜 팬도 있었다. 이들은 이아름이 "하혈에 자궁 혹이 있고 갑상선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수술비가 없다", "둘째가 아파 응급실이니 도와달라", "전 남편 고소에 증거가 필요한데 다 지워져서 디지털 포렌식을 해야 한다"며 돈을 빌려가놓고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심지어 현수(가명) 씨는 서 씨와 직접 통화도 나눴다. 서 씨는 "아름이랑 조카 살려준다는 마음으로 도와달라"며 수시로 전화해 돈을 요구했고 요구하는 금액은 점점 커졌다. 서 씨는 현수 씨를 "형이 '파묘' 보조로 들어갔다. 지금 그게 500만 돌파해서 인센티브가 나올 것 같다", "아름이 '복면가왕', '이효리의 레드카펫'에 출연해 출연료가 나오면 그때 돈을 주겠다"며 안심시켰다. 현수 씨가 빌려준 돈은 총 2,750만 원에 달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돈을 받은 계좌는 서 씨 계좌였다고. 제작진의 연락을 받은 서 씨는 "제가 돈 빌린 건 없다. 그 통장은 제가 쓴 게 아니라는 게 입증이 다 된 상태다. 간단하게 팩트만 말씀드리면 이 씨(이아름)가 쓴 거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아름은 서 씨의 입장에 황당해하면서 "저는 그런 적이 없다. 본인이 고소를 취하해 달래서 저는 취하해 믿고 기다리고 있는 와중에도 말을 그따위로 했다니 저는 어이가 없다"며 돈은 서 씨가 썼다고 강조했다.
서 씨에 대해 알아보던 제작진은 서 씨를 아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들은 서 씨가 그동안 판 직장, 직업들이 작곡가, 롯데 엔터, 롯데시네마,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키이스트 등이었다고 밝혔다. "형이 영화 평론도 했다. 지금은 아예 전공을 작가로 했는데 내가 할 일이 너무 바빠지니까 이제 넷플릭스 작업도 들어가야 한다"고 말하는 서 씨의 녹취도 공개됐다.
충격적인 제보는 이어졌다. 서 씨가 알고보니 이혼한 사실이 있다는 것. 서 씨의 전처는 서 씨가 "사기꾼"이라며 이혼 사유가 도박, 폭행, 폭언, 바람 등이라고 폭로했다. 이혼한 서 씨와 교제한 적 있다는 여성들은 서 씨가 본인들이 자는 사이 지인들에게 돈을 빌리고 메시지를 삭제했으며, 해당 행위가 들킨 뒤엔 폭행, 살해 협박, 명예훼손을 일삼았다고 털어놓았다. 심지어 서 씨는 성범죄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감옥살이를 한 전적도 있었다.
2023년 9월 출소한 서 씨는 같은 해 10월 7일 이아름과 교제를 시작했다. 출소하자마자 이아름에게 접근한 것. 이후 서 씨에 대한 폭로와 의혹이 제기됐으나 이아름은 4월 해명 방송을 통해 돈을 빌린 건 해킹범의 소행이며 서 씨는 전과가 없다고 두둔했다. 심지어 이아름은 피해 여성 중 한 명이 공개한 판결문이 조작된 거라는 서 씨의 말도 믿는 모습을 보였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가스라이팅으로 그 사람을 심리적으로 지배를 하기 위해선 그냥 강한 위협, 폭력뿐만 아니라 상당히 감정에 호소하는 동정심이 있다. 한쪽은 폭력형, 한쪽은 연인형이라고 볼 수 있는데 (서 씨는) 두 가지를 다 사용하는 친구다. 과거의 전과를 보면 상당한 폭력과 위협이 있었고 그것 때문에 감옥에 들어왔는데 이번에는 읍소형. 말하자면 이전 과거에 비교해서 진화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아름은 실제로 5월 갑자기 "내가 자는 사이 맘대로 내 폰을 이용해 사기침"이라며 서 씨를 저격했다. 이아름은 어떻게 서 씨의 사기 사실을 알게 됐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그냥 제 앞에서 대놓고 들켰다. 원래는 제 휴대폰에 기록이 없었는데 나중에 제 휴대폰을 들고 있을 때 제가 모르는 연락들이 오길래 뭔지 물어봤더니 들킨 거다. 나중에는 대범하게 (빌린 돈을) 본인 계좌에 넣어서 본인이 생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이아름 또한 공범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과거 이아름과 친구였다는 지선(가명) 씨는 "저한테 돈 빌릴 때 자기 목소리로 녹음해서 보냈다. (수술비가 부족하다는 말에 72만 원을 입금해주고) 아름이랑 친했던 친구들한테 전화했다. '걔 지금 여기저기에 돈 빌리고 다니고 돈 빌려서 안 갚고 다니고 말도 아니다'라더라. 새벽이고 밤이고 낮이고 쪽지 오고 전화 오고 계속 귀찮게 한다. 전화 받아서 입씨름 하고 싶지 않아서 댓글을 달았다"며 그랬더니 이아름이 소셜 계정을 통해 본인을 공개 저격했다고 말했다.
지선 씨는 그 연락을 한 사람도 서 씨일 가능성이 없냐고 묻자 "저 직접 통화를 했다. 저는 아름이의 목소리를 안다. 둘은 공범이다. 둘이 같이 생활하려고 팬한테 돈을 뜯기 시작한 거다"라고 단호하게 주장했다.
승범(가명) 씨 또한 이아름과 통화한 사실이 있었다. 내일 당장 휴대폰이 정지된다는 안타까운 사정에 4백여만 원을 보냈다는 승범 씨는 모든 게 거짓말인 걸 확신한 순간이 있다며 "처음에 집에 있다고 하면서 빨래를 하고 있다더라. 근데 1시간 후 '입원하는데 응급실이 돈이 비싸다. 빌려줄 수 있냐'고 하더라. '그러면 영상통화해 봐라. 병원인 거 인증해 봐라'라고 했다. 전화를 했는데 세탁기 끝나면 (알림) 소리 나는 거 있잖나. (그게 들리는 거다. 나중에 다시 연락이 와서) '세탁기 소리 때문에 의심할 수 있어서 내 병실이 세탁기 옆에 있는 병실'이라고 하더라"고 회상했다.
제작진과 연락이 닿은 이아름의 어머니는 딸이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며 "얘가 (서 씨와) 같이 있다가 무섭고 폭행이 있고 하니까 시키는 대로 (피해자) 그 사람하고 그대로 통화한 게 있다. 폭행하고 이러면서 (돈 빌려라) 시킨 거다. 사기꾼 감언이설에 계속 속고 믿고 해서 그럴 때마다 또 사기가 벌어지고 그게 계속 반복된 거다. 저번 주 토요일 (5월 4일) 제가 가서 (아름이) 퇴원시키고 (서 씨와) 분리가 됐다. 걔(서 씨)는 차를 갖고 도망갔다"고 주장했다.
안세훈 변호사는 이아름 측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법적 책임을 피할 수 있냐는 물음에 "사실 더 중요한 부분은 계좌로 돈을 받는 행위다. 사기죄 구성 요건이 일단 기망행위, 속이는 행위가 있어야 하고 그걸로 인해서 (돈을) 편취하는 행위가 있어야 한다. (서 씨가) '협박을 해서 어쩔 수 없이 난 그렇게 했다'고 하더라도 가담은 한 거잖나. 그러면 '서 씨는 주범이고 나는 그냥 종범이다, 방조범이다'라는 식의 주장은 될 수 있지만 아예 근본은 빠질 수 없다"고 말했다.
이후 제작진에게 이아름은 "(서 씨에게 돈 빌려준) 그 사람들 또한 억울할 거다. 근데 그 옆에서 당하던 저는 제일 억울하다. 그 사람들에게 전해달라. 당신네 마음도 알아 제가 참고 살고 있으니까 기다리면 돈 받을 거라고"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서 씨는 "만나서 조금 더 자세하게 커피 한잔하며 속시원하게 말하고 싶은데 저는 그 순간 지금 변호사님과 계약이 해지된다"며 제작진과의 만남을 피했다. 이에 "그런 법무법인이 어디있냐"며 황당해한 박지훈 변호사는 서 씨가 피해자에게 약 2만 원씩 18번에 걸쳐 60여만 원을 변제 중이라는 소식에 "아마 서 씨가 조금이라도 변제하는 모습으로 사기죄 성립을 막기 위해서 그런 것 같은데 상습적 고의적으로 계속 반복해서 하고 있다. 이건 사기죄가 성립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소견을 전했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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