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학생 10명 중 7명 "좋은 대학·직업 위해 수학 필요"
학생 91%·교사 83% "수학 사교육, 학력 신장에 도움"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중·고등학교 교사와 학생 10명 중 7명은 '좋은 대학이나 직업을 위해 수학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교사 10명 중 8명은 수학이 중요한 이유로 '상급학교 진학에 필요한 과목이어서'를 꼽았다.
2022학년도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문·이과 통합형으로 바뀌면서 수학에 강한 이과 학생이 표준점수에서 유리하고 '이과 쏠림', '의대 열풍'이 심화하는 현상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14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발행하는 학술지 '교육과정평가연구'에는 이런 내용을 담은 '학생들의 수학 학습에 대한 교사와 학생의 인식 차 분석' 논문이 실렸다. 평가원 권점례 박사 등이 전국의 중·고교 학생 2079명과 교사 82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분석했다.
◇교사 33% "수학, 실생활이나 다른 과목 공부에 활용 안 돼"
설문조사에 따르면 '수학에 대학 현재 사회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중·고교생의 71.5%(복수응답)가 '좋은 대학이나 직업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함'을 선택했다. 고등학생(74.3%)이 중학생(68.8%)보다 이런 인식이 강했다. '수학이 과학기술 발전에 중요하다고 생각함'을 선택한 학생은 44.0%로 절반이 되지 않았다.
중·고교 교사도 73.4%가 '좋은 대학이나 직업' 때문에 수학이 필요하다고 인식했다. '수학이 과학기술 발전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교사는 41.4%로 학생과 비슷했다. '수학이 실생활이나 다른 과목을 공부하는데 거의 활용되지 않는다'는 인식은 교사(33.1%)가 학생(21.1%)보다 강했다.
◇수학이 중요한 이유…교사 81% "상급학교 진학에 필요한 과목" 학생(93.6%) 교사(91.7%) 모두 수학을 중요한 과목이라 생각했지만 이유는 달랐다. 교사는 81.3%가 '상급학교 진학에 필요한 과목이어서' 수학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희망하는 대학 학과나 직업과 관련이 있어서'라는 응답은 48.7%였다.
학생은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힘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어서' 44.4%, '희망하는 대학 학과나 직업과 관련이 있어서' 41.3%로 나타났다. 교사가 1순위로 꼽은 '상급학교 진학에 필요한 과목이어서'는 38.2%로 3순위였다. 교사와 달리 항목별 선택 비율이 고르게 분포했다.
◇수학 학습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고교 교사 48% '대학 입시·직업'
수학 학습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보면, 학생들은 '학교에서의 수학 수업'을 선택한 비율이 27.1%로 가장 높았다. '대학 입시와 직업'은 24.3%로 2순위였다. 다만 고등학생은 '대학 입시와 직업'을 선택한 비율이 32.7%로 가장 높았다.
교사는 가장 많은 38.2%가 '대학 입시와 직업'을 선택해 학생과 차이를 보였다. 고교 교사는 절반에 가까운 48.2%가 '대학 입시와 직업'을 꼽았다. 고교는 학생, 교사 모두 '대학 입시와 직업'이 수학 학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했다.
◇고교 교사 35% "학생들, 수학 교육과정 내용 이해 못 해" 사교육이 성적 향상에 미치는 효과는 논란이 있지만 학생, 교사의 생각은 분명했다. 학생 91.1%, 교사 83.3%가 '수학 사교육이 학력 신장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학생들은 '매우 그렇다'는 응답이 42.1%(그렇다, 49.0%)에 달했다. 교사들은 '대체로 그렇다'는 응답이 72.4%였고, '매우 그렇다'는 비율은 10.9%에 그쳤다.
교사를 대상으로 '수학과 교육과정에 포함된 내용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 정도'를 조사했더니 29.9%가 '이해하지 못하는 내용이 많은 편'이라고 답했다. '대부분 이해하지 못한다'(1.1%)까지 합하면 30%가 넘었다. 고교 교사는 이 비율이 34.9%에 달했다.
수학과 교육과정이 '학생들의 수준에 비해 어렵다'(19.2%)고 생각하는 교사도 5명 중 1명이었다. 고교 교사는 22.9%가 '학생 수준에 비해 어렵다'고 생각했다(중학교 교사는 15.1%).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어려워지는 것을 볼 수 있다.
jin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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