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500개 스타트업·기업인·참관객, '넥스트라이즈 2024'서 "우리는 한 몸" 외쳤다

김예지 2024. 6.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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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부터 14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서 개최
8개 분야서 500여개 스타트업 참여
네트워킹, 고개사 유치, 서비스 홍보 등 목적 다양
"대기업과 스타트업, VC 간 간극 축소가 핵심"
비즈니스 밋업 인기도 뜨거워
핀테크 미래에 대한 담론도 제시
행사장 전광판에 '넥스트라이즈 2024' 슬로건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김예지 기자 촬영

[파이낸셜뉴스]
"BRIDGE THE GAP(간극을 메우자)!" ('넥스트라이즈 2024' 행사 슬로건)
"대기업도, 벤처스타트업(VC)도, 스타트업도 서로가 바라는 것들에 대한 간극이 매우 큰 상황에서 각각의 모습을 보여주도록 해 차이를 좁히는 것이 중요하다" (산업은행 관계자)
"같은 공간에서 다수의 우수한 수요처를 발굴할 수 있는 훌륭한 행사" (박종형 맨인블록 대표)
13일부터 14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넥스트라이즈 2024' 행사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이라는 '3고 현상' 속 '전화위복'을 노리는 스타트업들의 '선의의 경쟁'과 '협업'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핀테크·AI·바이오·퓨처테크·지속가능경제·라이프스타일 등 8개 분야에서 500여개의 스타트업이 총출동한 이번 행사는 기업 간의 간극을 메우는 '소통의 창구'이자 '도약을 위한 디딤돌'로 제격이었다는 반응이다. 첫날 뜨거운 현장을 기자가 직접 찾았다.
북적이는 핀테크 스타트업 부스 전시 현장. 사진=김예지 기자 촬영

■"명함 반나절 만에 150장 소진"

'넥스트라이즈 2024'는 올해로 6회차를 맞은 종합 스타트업 행사다. 초격차 스타트업 집중 육성 및 벤처·스타트업 기업가, 엑셀러레이터, 벤처 투자사, 산업계 리더, 생태계 관계자들 간의 의미 있는 네트워킹·투자유치를 목적으로 개최됐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 1층(A·B홀)과 2층 더플라츠, 3층 컨퍼런스룸을 대관했는데 행사장의 모든 곳이 인파로 북적였다. 행사를 주관한 산업은행 관계자는 "원래 한 층만 대관했고, 지난해에는 메인 무대 3곳(넥스트 스테이지, 라이즈 스테이지, 브릿지 스테이지)만 운영했는데 올해는 소무대(피칭 스테이션)를 4개 추가해 스타트업과 참관객들의 소통을 늘렸다"고 강조했다. 특히 A홀의 초입에 위치한 핀테크 스타트업 부스의 경우 오전 10시부터 행사 종료 시간인 오후 6시경까지 북새통을 이뤘다.

스타트업 부스 전시에 참가한 핀테크 스타트업은 △AI뱅킹서비스 플랫폼 '에이젠글로벌' △코어뱅킹솔루션 기업 '뱅크웨어글로벌' △인슈어테크 스타트업 '그린리본' △어린이 핀테크 스타트업 '레몬트리' △업무 정산 관리 핀테크 '페이워크' 등 25곳이었다. 이들이 행사에 참가한 이유는 대부분 네트워킹과 투자유치, 고객사유치, 트렌드 탐색, 자사 서비스 홍보 등이었다. 권기혁 에이젠글로벌 이사는 "자사의 경우 핀테크에만 초점을 맞춘 곳이 아니기 때문에 AI, 블록체인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이 국내에서 가장 많이 참가하는 넥스트라이즈 행사를 통해 산업 변화 추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행사를 통해 타사와의 협업 및 새로운 비즈니스 개발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참관객들도 유망 스타트업과 협업하고자 하는 기업인들이 다수였다. 기업간거래(B2B) 플랫폼 기업 주식회사 오조메타의 박창국 부사장은 "기술 협업을 할 수 있는 업체가 있는지 조사하고 투자 유치를 위한 타사의 현황을 확인하기 위해 행사에 왔다"고 밝혔으며, 건설 관련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김선우 와이저스 대표는 해외송금 핀테크 '모인' 부스에 관심을 보이며 "홍콩과 일본 등에도 지사가 있는데 타국에 있는 직원에게 급여를 주기가 힘들어서 (해외송금 서비스를) 도입할까 하고 둘러봤다"고 설명했다.

핀테크 스타트업 부스 간 '선의의 경쟁'도 돋보였다. STO플랫폼 '코드박스'는 참관객을 유치하기 위해 퀴즈를 맞추고 '추억의 뽑기'를 통해 에어팟부터 메모지 등의 상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고, 한우 투자플랫폼 '뱅카우'를 운영하는 '스탁키퍼'는 뱅카우 앱을 다운로드해 회원가입하면 한우를 보내주는 이벤트를 열었다. 코드박스 관계자는 "행사에 3번째 참석하는데, 지난해 리플렛을 5000장 이상 나눠드렸어서 올해도 그 정도로 (참관객을) 만나뵙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예술투자 플랫폼 에버트레져 관계자는 오후 4시경 "명함을 150장가량 소진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금융사 밋업 현장. 사진=김예지 기자 촬영

■국제무대 넓힌 넥스트라이즈...협업의 꽃 '밋업'도 흥행

외국인 대표 또는 책임자가 지키는 스타트업 부스 및 외국인 참관객이 많아진 점도 이번 행사의 특징 중 하나다. 글로벌 기업결제 인프라 제공사인 '트랜스퍼메이트'의 레옹 웨일즈 매니저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한국 핀테크 및 금융 기관과 협력, 전송 서비스를 사용해 전 세계적으로 비즈니스 지출을 늘릴 수 있는 세계 최고의 인프라를 제공하고 싶다"고 강조했으며 러시아에서 온 블라디미르 씨는 "한국 시장을 위해 아웃소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를 필요로 하는 기업을 찾고 있다. 핀테크는 우리의 중요한 개발영역 중 하나"라고 말했다.

국내외 스타트업, 대·중견기업 및 VC가 투자유치와 사업협력을 논의할 수 있는 '비즈니스 밋업'의 인기도 뜨거웠다. 지난해 900여개 스타트업과 206개의 글로벌 대·중견기업 및 VC가 참여했던 만큼 올해도 호응도가 높았다. 특히 KB금융지주, 삼성화재, 삼성생명, 현대해상화재 등 유수 금융사가 다수 참여했다. 삼성금융 관계자는 "새로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기회와 협업 포인트, 최근 트렌드를 탐색하고자 방문했다"며 "기업형벤처캐피탈(CVC) 펀드를 1000억원 넘게 보유했지만 500억원 이상이 소진돼 새로운 스타트업을 발굴해야 하는 상황이며, 핀테크·헬스케어 스타트업과 보험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곳 위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규제 완화·자본금 확보가 '관건'

이번 행사에는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다수 참가한 만큼 핀테크 산업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요소에 대한 의견도 들을 수 있었다. 손지인 페이워크 대표는 "정부 차원에서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한도를 높여주거나 제약을 완화해줄 필요가 있다"면서도 "자본이 같이 흘러야 정부의 노력이 빛을 발할 수 있는데,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투자자 자격으로 참석한 오규인 비바리퍼블리카 매니저 또한 "샌드박스 등을 통해 계속 (규제 완화를) 요청하고는 있지만 일정 기간을 정해 풀어주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이 좀 더 자유로워졌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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