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리포트] 아이돌 공연장서 '삐끗'… 골절 사고도 보장된다고?

강한빛 기자 2024. 6. 14.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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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팬덤 잡는 금융사③] 상해사고는 물론 구매·직거래 시 발생 가능한 사기피해까지
[편집자주] 금융사들이 스포츠, 연예인 등 팬들의 팬심을 저격한 금융 상품을 내놓고 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자리 잡은 팬덤 문화를 금융 상품에 접목시켜 고객으로 끌어 들이려는 전략이다. 남녀노소 호감도가 높은 연예인을 금융사의 얼굴로 내걸기도 했다. 그동안 '덕질(연예인 등 무언가에 파고드는 것)'은 소수의 문화로 통했지만 K콘텐츠의 활약에 금융사의 매력적인 시장으로 낙점된 모습이다. 팬덤 잡기에 나선 금융사의 모습을 살펴본다.

페스티벌의 계절로 불리는 여름을 맞아 공연장에서 발생하는 사고를 보장하는 이색 보험은 물론 등산 등 레저 활동 시 피해를 보장하는 보험에 눈길이 쏠린다./사진=이미지투데이
#. 대학생 A씨는 좋아하는 아이돌의 콘서트 날만을 기대 중이다. 무대와 가까운 스탠딩석을 잡아 아이돌의 얼굴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두근거렸다. 하지만 콘서트만 다녀오면 늘 온몸에 멍이 들어 고민이었다. 좀 더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펜스에 바짝 다가섰다가 팬들의 인파에 옴짝달싹 못해 난처했던 건 물론 여름엔 사람들의 열기로 현기증이 나기도 했다. 즐기러 가는 콘서트, 좀 더 안전하고 재미있게 즐기고 싶던 차 인파가 많은 콘서트장·여름 페스티벌 등 참여 시 상해사고를 보장해 주는 보험을 발견했다. 하루만 가입할 수 있다는 점도 솔깃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대규모 인원 집합에 대한 제한이 사라지면서 야외 활동이 늘고 있다. 하지만 사람이 모이는 곳엔 늘 사고가 존재하는 법, 이와 관련한 피해도 늘고 있다. 이에 페스티벌의 계절로 불리는 여름을 맞아 공연장에서 발생하는 사고를 보장하는 이색 보험은 물론 등산 등 레저 활동 시 피해를 보장하는 보험에 눈길이 쏠린다. 보험사들은 복잡한 보장내용, 절차를 꺼리는 2030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간편하고 저렴한 가성비 소액단기보험(미니보험)에 주목해 고객을 끌어들이는 모습이다.


롯데손해보험 "덕질도 안전하게 하세요"


롯데손해보험은 지난달 생활밀착형 보험 플랫폼 '앨리스'를 통해 대중음악 공연장 상해와 직거래 시 사기피해 등을 보장하는 '덕밍아웃상해보험'을 내놨다. 콘서트나 각종 페스티벌, 취미활동을 즐기는 10대 아이돌팬부터 70세 트로트팬까지 가입을 받는 게 특징이다.

롯데손해보험 관계자는 "콘서트와 각종 페스티벌이 많아지는 여름을 앞두고 팬들이 안심하고 즐길 수 있도록 전용 보험서비스를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5년간(2020년~2024년)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공연·관람 관련 피해구제 신청은 총 1423건이다. 올해 들어 5월까지 접수된 피해구제 신청은 1년 전과 비교해 63% 늘었다. 온라인 플랫폼 상 중고거래 분쟁도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2018년 649건이던 중고거래 분쟁은 2022년 4177건까지 치솟았다.

롯데손보는 '덕밍아웃상해보험'을 통해 인파가 몰리면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집중됐다. ▲상해후유장해 ▲골절진단비Ⅱ(치아파절제외) ▲골절수술비 ▲깁스치료비 를 담보하고 높은 공연장 좌석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무릎인대파열 ▲연골손상 ▲관절(무릎·고관절)손상에 대한 수술비도 보장한다.

공연장 밖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팬덤 관련 취미활동 시 발생 가능한 사기피해도 보장한다. 인터넷 쇼핑몰이나 중고거래 플랫폼 등에서 ▲콘서트 티켓 ▲포토카드 ▲피규어 등을 구매하거나 직거래하다 사기피해를 입었을 경우 최대 50만원까지 실제 손해만큼 보상한다.

가입 시 보험기간은 하루 혹은 1년으로 고객의 '팬심'에 따라 필요한 만큼 가입할 수 있게 했다. 보험료는 1일 기준 남자, 여자 모두 1000원이다. 이를 1년으로 따지면 남자는 1만4160원, 여자는 1만3900원이다.
사진=롯데손해보험


저렴하게 부담없이 가입해 쏠쏠


롯데손해보험 외에도 많은 보험사들은 여름철 야외활동시 발생하는 상해사고를 보장하는 보험을 적극 내놓고 있다. 삼성화재는 미니생활(레저)보험으로 캠핑 등 다양한 레저·스포츠 상해사고에 대비하고자 했다. 이 역시 하루만 가입할 수 있다.

캐롯손해보험은 골프, 등산, 자전거, 낚시, 수영 등 원하는 레저활동 20여개 종목 중 하나를 선택해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보장하는 '스마트ON레저상해보험'을 판매 중이다. 하루 최저 보험료 946원(등산·대중교통)부터 시작하고, 직접 레저활동을 가면서 운전할 경우 원데이 운전자보험도 추가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이밖에 에이스손해보험은 대표적 야외활동인 등산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보장하는 '처브원데이레저보험'을 판매 중이다.

보험사들이 일상생활에 주목한 '맞춤형 단기보험'을 적극 출시하고 있는 건 소비자의 접근성이 좋아서다. 미니보험은 담보가 단순해 상품을 알기 쉽고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해 젊은 신규 고객을 보다 쉽게 확보하고 향후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교차 판매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반응도 좋다. 롯데손보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출시한 생활밀착형 미니보험 플랫폼 '앨리스'에서 체결된 보험 계약은 출시 2달만에 1만건을 돌파, 4개월 차엔 누적 건수 2만5000건을 달성하며 성장세에 속도가 붙었다.

다만 당장 큰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점은 과제다. 미니보험을 주로 판매하는 디지털 보험사 등은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미니보험은 잠재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수익성이 낮고 일회성 상품이라는 한계점도 존재한다"며 "팬덤 등 특정 타깃을 명확하게 정해 끌어들일 수 있는 차별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강한빛 기자 onelight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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