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리포트] 을지로는 '임영웅', 회현동은 '아이유'… 성지 구경갈까

강한빛 기자 2024. 6. 14.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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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팬덤 잡는 금융사②] 남녀노소 관심도 큰 모델 맞아 이미지 제고
[편집자주] 금융사들이 스포츠, 연예인 등 팬들의 팬심을 저격한 금융 상품을 내놓고 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자리 잡은 팬덤 문화를 금융 상품에 접목시켜 고객으로 끌어 들이려는 전략이다. 남녀노소 호감도가 높은 연예인을 금융사의 얼굴로 내걸기도 했다. 그동안 '덕질(연예인 등 무언가에 파고드는 것)'은 소수의 문화로 통했지만 K콘텐츠의 활약에 금융사의 매력적인 시장으로 낙점된 모습이다. 팬덤 잡기에 나선 금융사의 모습을 살펴본다.

을지로입구역에 하나금융의 얼굴 가수 임영웅의 사진이 걸려있다./사진=하나은행 유튜브 캡처
올해 금융그룹들이 광고모델을 새로 발탁하거나 계약을 연장하며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트렌디한 패션과 음악 스타일로 젊은층에게 인지도가 높은 아이돌은 물론 반듯한 이미지로 중장년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까지 다양하다. 금융사들이 스타 마케팅을 강화하는 건 브랜드 경쟁력을 높여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인기그룹을 내세워 10·20세대를 공략하는 동시에 자금력이 있는 시니어 세대를 공략한다는 복안이 깔려 있다.


영웅은 하나… 임영웅 품은 하나은행


하나금융은 지난 2월 가수 임영웅을 그룹의 광고모델로 선정했다. 하나금융은 축가 국가대표 손흥민, 아이브 안유진 등 내로라하는 유명인을 모델로 기용했다. 하나금융은 임영웅을 새로운 얼굴로 맞은 뒤 명동 사옥과 한남동 사옥 등 건물 외부에 특대형 현수막을 설치하는 등 대대적 광고에 나서기도 했다.

임영웅이 중장년층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만큼 영업점이 덩달아 북적이는 '임영웅 효과'도 톡톡히 누렸다. 하나은행은 이벤트로 임영웅의 포스터와 포토카드 등을 제공, 이에 영업점을 찾는 고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해당 포토카드가 거래될 정도다.

팬들의 화력도 좋다. 하나은행이 지난 2월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자산관리의 영웅은 하나!'란 제목의 15초짜리 광고 영상은 지난 13일 기준 누적 조회수 1758만회를 기록하며 해당 유튜브 채널에서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하나은행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조회수 상위 10개 중 2개는 임영웅의 광고 영상이다.

우리금융은 본점 건물 외관 1층부터 16층까지 광고 모델 아이유의 래핑 광고물을 설치했다. 래핑은 건물이나 차량을 포장지로 씌우듯 싸서 덮는 방법으로 진행하는 광고 방식이다. 아이유는 지난 4월 2년 더 우리금융의 얼굴이 됐다. 이번 계약연장으로 아이유는 우리금융의 첫 장기 모델이 됐다. 우리은행의 자산관리 브랜드 '투체어스'의 모델은 배우 김희애가 맡게 됐다.

신한금융은 2022년 걸그룹 '뉴진스'를 모델로 택했다. 'SOL(쏠)트래블 체크카드'에 이어 최근 '신한 SOL페이'를 광고 중이다. KB금융은 피겨스타 김연아, 박은빈을 모델로 내세웠다. 박은빈은 KB국민카드의 'KB페이'신규 광고 모델로 활약 중이다.


신뢰도에 신선함은 덤… "미래 고객층 잡아라"


신한금융의 모델 아이돌 뉴진스./사진=신한카드
각 금융사 모델들이 활약하는 분야는 제각각이지만 이들은 대중들에게 신뢰도를 얻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나금융은 임영웅을 모델로 선정한 배경에 대해 "세대와 성별을 초월해 진심을 전하는 가수이자 선행과 기부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임영웅의 따뜻한 행보"를 언급했다.

신한금융은 뉴진스에 대해 "이 시대의 아이콘으로 자리잡고 있는 뉴진스처럼 신한 쏠도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금융의 대세 아이콘으로 자리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모델은 금융사의 정체성이자 방향성이 되는 셈이다.

10·20대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스타 마케팅은 필수적이다. 인기 연예인을 모델로 맞아 일찍이 브랜드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 금융사의 주 고객은 아니지만 잠재 고객층을 선제적으로 끌어 들일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 금융사들은 중후한 이미지의 중년 유명인을 모델로 기용했지만 최근 보수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고 디지털·플랫폼 역량 강화에 어울리는 신선한 이미지의 모델을 새롭게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한빛 기자 onelight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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