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리그 출신' 日 시라카와의 호투, 아시아쿼터 필요성 입증했다[초점]

이정철 기자 2024. 6. 1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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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독립리그 출신 시라카와 케이쇼(23·SSG 랜더스)가 올 시즌 최고의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31)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SSG는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부상 대체 외국인 투수로 일본 독립리그에서 활약하던 시라카와를 총액 180만엔(약 1570만원)에 데려왔다.

해당 선수들이 KBO리그에 와서 유의미한 성적을 기록하지 못한다면 사실상 아시아쿼터는 필요없는 제도이다.

일본 독립리그 선수라도 충분히 KBO리그 최정상급 투수와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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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일본 독립리그 출신 시라카와 케이쇼(23·SSG 랜더스)가 올 시즌 최고의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31)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그야말로 KBO리그 상위권 경쟁을 뒤흔든 결과였다. 아시아쿼터 제도 도입에 대한 필요성을 입증하는 투구였다.

SSG는 13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7–1로 승리했다. 이로써 KIA와의 주중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한 SSG는 34승1무32패로 5위를 유지했다.

시라카와 케이쇼. ⓒ스포츠코리아

SSG는 이날 선발투수로 '대체 외국인 투수' 시라카와를 내세웠다. 대체 외국인 투수 제도는 올 시즌 새로 도입된 규정이다. 기존 외국인 투수가 6주 이상 부상을 당했을 경우,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대체 외국인 투수를 영입할 수 있다. SSG는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부상 대체 외국인 투수로 일본 독립리그에서 활약하던 시라카와를 총액 180만엔(약 1570만원)에 데려왔다.

당초 시라카와는 큰 활약을 펼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프로 무대가 아닌 독립리그에서 활약했던 선수가 외국인 선수의 역할을 쉽게 대처하기는 어려운 노릇이었다. 실제로 시라카와는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 1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맹활약했지만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1.1이닝 8실점(7자책)으로 조기강판됐다.

하지만 시라카와는 이날 1위 KIA 타선을 상대로 5이닝 1실점 3피안타 5탈삼진으로 시즌 2승을 따냈다. 뚝 떨어지는 포크볼을 앞세워 KIA 타자들을 손쉽게 잡아내며 데뷔전 호투가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시라카와의 이러한 호투는 일본야구의 투수 뎁스가 얼마나 뛰어난지를 입증한다. 이는 아시아쿼터 도입 여부에 중요한 잣대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라카와 케이쇼. ⓒ스포츠코리아

KBO 실행위원회(단장 회의)는 최근 아시아쿼터 제도 도입을 놓고 논의에 들어갔다. 프로축구, 배구, 농구 모두 아시아쿼터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KBO 실행위원회도 아시아쿼터 제도를 검토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과연 아시아쿼터 제도를 통해 좋은 선수를 구할 수 있느냐'이다. 아시아 야구 무대가 한국을 제외하고 일본, 대만 정도인 상황에서 KBO리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데려올 수 있을지에 대해서 의문이 있었다.

특히 일본프로야구(NPB)보다 하위리그인 KBO리그에선 NPB의 3군급 선수 내지 실업야구, 독립리그에서 선수를 수급해야 한다. 해당 선수들이 KBO리그에 와서 유의미한 성적을 기록하지 못한다면 사실상 아시아쿼터는 필요없는 제도이다. 그런데 NPB 3군, 실업야구, 독립리그 선수들이 KBO리그에서 얼마나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이런 상황에서 독립리그 출신인 시라카와가 3번의 등판에서 2번이나 호투를 펼쳤다. 이번엔 무려 리그 평균자책점 1위(2.21) 네일에게 판정승을 따냈다. 네일은 이날 6이닝 5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일본 독립리그 선수라도 충분히 KBO리그 최정상급 투수와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시라카와 케이쇼. ⓒ스포츠코리아

2023~2024 V리그 여자부는 팀의 약점을 메웠던 아시아쿼터 위파위의 활약을 앞세운 현대건설이 우승을 거뒀다. KBO리그도 프로배구처럼 아시아쿼터 제도를 도입하면 리그 판도가 변화할 수 있을까. 시라카와의 투구는 아시아쿼터 제도의 무궁무진한 잠재력과 필요성을 입증했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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