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억 빚 파산→남편 암투병 감춘 박찬숙, 딸 서효명 ‘마마걸’ 만든 이유(금쪽)[어제TV]

서유나 2024. 6. 1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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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캡처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캡처

[뉴스엔 서유나 기자]

농구 레전드 박찬숙의 딸이자 배우 서효명이 가정사의 아픔을 드러냈다.

6월 13일 방송된 채널A 예능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136회에서는 한국 농구계의 전설 박찬숙 감독과 배우 서효명 모녀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서효명은 30대에 결혼 9개월 차지만 "아직 엄마 품에서 못 나온 것 같다"면서 "정신적으로나 마음적으로나 제가 조금 마마걸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마마걸로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저녁을 뭐 해먹을지 등 작은 일도 박찬숙에게 상담하고 결정해주길 바란다고.

서효명은 왜 그렇게 엄마한테 의지하냐는 질문에 "엄마와 살 때 엄마가 다 해줬다. 저는 호텔처럼 살았다"며 "이불 뽀송뽀송하고 향기롭게 자라다 보니까 어느날 배가 아팠다. 남편이 '어떡해. 병원 갈래? 약 먹을래?'라고 얘기하는데 '나 배 아파서 엄마 집에 갈래'라는 식"이라고 털어놓았다. 박찬숙은 서효명이 "'난 엄마 없으면 못 살아. 엄마 죽으면 같이 죽을 거야'라는 말도 서슴없이 한다"고 전했다.

오은영 박사는 서효명의 결혼이 '위장 독립'이라며 "요즘 이렇게 성인이 됐음에도 부모 곁을 떠나지 않으려는 추세가 많다. 이런 걸 자라증후군이라고 한다. 자라들이 어미 자라 옆에 붙어서 생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민국 여자 농구 레전드로 아직까지 농구 감독으로 활동 중인 박찬숙에게 "우리 박찬숙 감독님은 본인의 인생의 어려움, 고생을 아주 자처해서 쥐고 가셨던 분이다. 그런데 한 사람이 본인 인생을 바라보는 철학, 관점이 딸의 인생을 바라보는 철학, 관점과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박찬숙은 개인 사정을 털어놓았다. 친척 소개로 알게 된 친구가 꼬셔 사업을 하게 되고 투자까지 했는데 부도가 나 법원으로부터 출두 명령을 받고, 집까지 찾아온 채권자들로부터 빚 독촉을 받았다고. 박찬숙은 당시 부모님 집도 담보로 한 상황이었다며 "답은 결국 파산이더라. 박찬숙이 파산을 하니까 언론에 나오더라. 법원에서 날아오니 '내가 죄지은 것도 없는데 이게 뭐야'라며 식구들 볼까봐 읽지도 않고 다 찢었다. 그게 힘들었다"고 밝혔다.

급기야 박찬숙이 "딱 한 번 이 세상에서 숨을 안 쉬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고 고백하자 이 말을 처음 듣는 서효명은 눈물을 보였다. 서효명은 "저 대학교 때, 20대 때다. 자세한 얘기는 몰랐다. 기사 나오기 며칠 전 알았다. 전혀 몰랐다. 엄마가 하려는 사업이 힘들다는 것까지만 알았지 딱지 그런 걸 나중에 알았다. 나중에 엄마가 우는 모습 보고 그때 알았다. 그리고 몰랐는데 인터뷰 영상에서 엄마가 한 번 눈 감을까 생각했다는 거 몰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서효명이 몰랐던 건 또 한가지 있었다. 바로 아빠의 암투병. 서효명은 "신입생이고 학교 다니느라 정신이 없어서 아빠가 아픈 줄만 알았다. 1년 정도 지나서 '많이 아프시다'고 얘기해주셨다. 그래서 내가 '다 나았다며. 수술 잘 했다며. 다른 병이야?'라고 했다. 전혀 몰랐다. 엄마도 얘기 안하고 티도 안 나고. 잘못된 건 진짜 잘못된 후 알았다"며 속상해했다.

서효명은 "잘못되기 직전이라도 알았다면 더 계획적으로 시간을 보냈을 것 같다. 세월이 지나도 이야기만 하면 조금 슬퍼지는 것 같다. 아빠가 좀 서운할 것 같다. 너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어 눈물나는 것 같다. 슬퍼할 시간이 있었다면 지금처럼의 슬픔을 없을 것 같다. 근데 그때 당시 그 시간이 너무 짧았고, 집에 있으면 아빠 얘기는 금지였다. 누가 얘기하지 마라고 안 해도 서로가 그랬다. 제가 아빠 얘기하면 엄마가 무너지고 슬퍼할까봐 아빠 얘기는 하지 않았고 세월이 지난 다음에야 했다. 그것도 장난식으로. 그렇게 너무 '아'자만 나와도 슬프고 2009년도가 슬프다"고 고백했다.

오은영 박사는 자녀들이 힘들까봐, 집안이 파탄날까봐 홀로 감내하고 돈을 벌기를 택했다는 박찬숙이 성공한 인재상의 4요소라는 적극성, 진취적, 책임감, 성실함을 모두 가졌지만 "가족간의 삶은 농구경기가 아니다. 순간 판단이 아니라 함께 의논하고 고민해야 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실제 서효명이 바라는 것도 엄마가 상의하고 의견을 물어봐주는 것이었다. 그랬다면 지금보다 덜 후회하고 더 용기가 생겼을 것 같다고.

앞서 서효명이 '마마걸'이 된 건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으며 혼자 우는 엄마를 보면서 드는 모호한 불안감 탓일 수 있다고 진단한 오은영 박사는 "이제까지 선생님은 경기장에서 인생에서도 모든 상황을 진두지휘하고 슛까지 직접 하셨다. 자녀 관계에서는 슛 아닌 패스를 하시라. 효명 씨는 패스된 모든 것들을 직접 슛을 하시라"며 "슛보다 패스, 패스 받아 슛"을 은영 매직으로 내렸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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