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이 행복한 공공도서관 서비스를 위하여 [책&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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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정독도서관 1층에는 '청소년관'이 있다.
청소년들이 친구끼리 함께 이용하는 편안한 공간으로 공공도서관이 변모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즉 공공도서관 이용 청소년들의 청소년 공간 이용 의향(5점 만점 기준)은 학습(4.13점)뿐만 아니라 휴식‧모임(3.77점), 콘텐츠 이용(3.70점), 취미‧창작(3.54점) 순으로 높게 나타나 학습 이외 목적의 도서관 이용 가능성이 상당히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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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정독도서관 1층에는 ‘청소년관’이 있다. 청소년을 위해 만들어진 자료 이용 공간이다. 하지만 이처럼 청소년실이 있는 공공도서관은 전국적으로 소수에 불과하다. 그러니 청소년 전문사서의 배치나 청소년들이 환호할 만한 프로그램 운영은 언감생심이다. 도서관의 청소년 관련 조직, 자료, 시설, 예산, 이용자 서비스의 기준이 되어야 할 ‘한국도서관기준’에서 청소년 관련 기준을 찾기도 어렵다. 국가도서관통계시스템에는 청소년 자료에 대한 통계조차 없다. 한마디로 우리나라 공공도서관은 청소년에게 시민권을 주지 않고 있다. 청소년을 전혀 환대하지 않는다. 청소년기의 독서를 강조하는 국가의 교육‧문화 정책 기조와 배치된 현실이 방치되고 있다.
이대로 좋은가? 전국 청소년 2천명의 목소리를 통해 공공도서관이 무엇을 하면 좋을지 조사한 자료가 최근 발간되었다. 책과사회연구소의 ‘청소년이 가고 싶은 도서관: 청소년의 공공도서관 이용 실태 및 수요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청소년의 공공도서관 이용률은 홈페이지 이용을 포함하여 76.0%(방문 이용률은 64.1%)로 청소년 3명 중 2명 정도가 이용할 만큼 높았다. 그리고 청소년의 책 읽기와 관련한 공공도서관의 역할에 대해(항목별 필요성, 복수응답) ‘카페 같은 분위기 조성’(58.6%), ‘청소년이 좋아할 만한 새 책 보유’(42.1%), ‘꿈·진로 관련 독서 안내와 상담’(39.1%), ‘청소년실 운영’(35.2%)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또한 휴식‧모임 공간으로 공공도서관을 이용하고 싶다는 의향은 공공도서관 이용자의 62.2%, 비이용자의 49.2%로 높았다. 청소년들이 친구끼리 함께 이용하는 편안한 공간으로 공공도서관이 변모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청소년들은 공공도서관 이용 접근성을 높이고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해 청소년 맞춤형 서비스가 강화되기를 희망했다.
이번 보고서에서 확인된 시사점 중 하나는 공공도서관이 청소년에게 ‘제3의 공간’, 즉 집과 학교 이외의 곳에서 사람들과 상호작용을 하는 공공장소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점이다. 즉 공공도서관 이용 청소년들의 청소년 공간 이용 의향(5점 만점 기준)은 학습(4.13점)뿐만 아니라 휴식‧모임(3.77점), 콘텐츠 이용(3.70점), 취미‧창작(3.54점) 순으로 높게 나타나 학습 이외 목적의 도서관 이용 가능성이 상당히 높았다. 공공도서관을 이용하지 않는 청소년들 역시 항목별 이용 의사가 비슷한 수준에서 약간 낮게 나타났다. 보고서 전문은 조사연구를 지원한 도서문화재단씨앗 누리집의 ‘연구’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동복지 전문기관인 초록우산이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1만명을 조사한 ‘2024 아동행복지수’에 따르면, 우리나라 아동 및 청소년의 행복지수는 총점 100점 만점 중 45.3점에 불과했다. 한마디로 낙제점이다. 이런 현실에서 공공도서관을 통해 미래 세대의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청소년의 수요를 반영한 공간‧콘텐츠‧프로그램 혁신, 학교 및 지역사회와의 네트워크 구축, 청소년 서비스 전문인력인 청소년 담당 전문사서의 양성, 공공도서관의 청소년 서비스 기준 마련 및 정책 강화가 필요하다.
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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