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생각] 불편하지만 아픈 지구에 희망 주는, 인류세

김규남 기자 2024. 6. 14. 05: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질시대 구분상 신생대 제4기 '홀로세'는 1만1700년 전에 시작됐다.

이에 지금의 시대를 기존 홀로세와 구분하는 새로운 지질시대인 '인류세'로 규정해야 한다는 제안이 2000년 처음 나왔다.

지질학계에서 '인류세실무단' 단장 등을 역임한 지은이들은 인류세 연구를 위해 지구시스템과학, 지질학, 인문학, 사회과학 등 여러 학문 분야들이 총동원돼야 한다며 관련 내용들을 제시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류세 책
행성적 위기의 다면적 시선
줄리아 애드니 토머스·마크 윌리엄스·얀 잘라시에비치 지음, 박범순·김용진 옮김 l 이음 l 2만5000원

지질시대 구분상 신생대 제4기 ‘홀로세’는 1만1700년 전에 시작됐다. 이 기간 지구는 간빙기의 온난한 환경을 누렸다. 이후 빙기로 진입할 수순이었다.

그러나 인간의 활동은 이러한 자연스러운 기후 흐름에 교란을 일으켰다. 이에 지금의 시대를 기존 홀로세와 구분하는 새로운 지질시대인 ‘인류세’로 규정해야 한다는 제안이 2000년 처음 나왔다. 이어 인구·경제성장 등 인적 요인과 온실가스 배출·생물권 악화 등 지구시스템적 요인 등 1750년 산업혁명 이래 지구 환경을 악화시켜온 요소들이 증가했음을 보여주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가 제시됐다. 특히 이러한 요소들이 1950년대를 기점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다는 점에서, 이 시기는 ‘대가속기’라고 명명됐다.

이처럼 인류세라는 용어에는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지구 상태가 나빠졌고, 그 변화가 매우 커서 인류 생존을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위기의식이 압축돼 있다. 지질학계에서 ‘인류세실무단’ 단장 등을 역임한 지은이들은 인류세 연구를 위해 지구시스템과학, 지질학, 인문학, 사회과학 등 여러 학문 분야들이 총동원돼야 한다며 관련 내용들을 제시한다.

지난 3월 신생대 제4기 연구자들의 모임인 ‘제4기층서소위원회’는 인류세를 새로운 지질시대로 공식화하자는 인류세실무단의 제안을 부결했다. 지은이들은 인류세가 아주 짧은 순간에 불과한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지난 70년 동안 지구는 근본적으로 변화했고, 이미 새로운 궤적에 들어섰다”고 반박한다. 이어 “인류세가 불편한 개념이기는 하나 현재 지구가 처한 곤경에 대처할 수 있는 희망을 주는 유일한 개념이기도 하다”고 강조한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