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마을] 수요일에 울었다

한겨레 2024. 6. 14.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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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운전해 집으로 돌아오는 밤
병원은 멀다

14일이라서
수요일이라서
알 수 없는 수의 날들이라서

이마는 일어서지 않는다
손은 구겨진 공책을 더듬더듬 찾고
유일한 길인 듯 무얼 쓰다가
공책이 지도인 듯 파헤치다가

서성인다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
서성인다 수요일에

박연준의 시집 ‘사랑이 죽었는지 가서 보고 오렴’(문학동네시인선 209)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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