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농사 대행 ‘척척’…영농지원 고도화 ‘착착’

최상일 기자 2024. 6. 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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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의령 동부농협(조합장 주현숙)이 만성화된 농촌 인력난과 급격한 고령화 추세 속에 벼 육묘·경운·이앙·방제·매입·판매까지 일관화 시스템을 갖추고 조합원 밀착형 영농 대행서비스를 제공해 호평이 이어진다.

최근 찾은 동부농협 육묘장과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등 경제사업장 곳곳은 조합원들에게 공급할 벼 육묘판을 생산·운반·배달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분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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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농협, 일관화 시스템 갖춰 ‘호평’
우량모 공급부터 판매까지 도맡아
양파 디지털 데이터 관리 품질 향상
작업 효율성·농가편의 향상에 주력
경남 의령 동부농협 주현숙 조합장(오른쪽부터)과 김병용 상무, 강팔복 상임이사가 농협 육묘장에서 생산한 벼 육묘판을 보여주고 있다.

경남 의령 동부농협(조합장 주현숙)이 만성화된 농촌 인력난과 급격한 고령화 추세 속에 벼 육묘·경운·이앙·방제·매입·판매까지 일관화 시스템을 갖추고 조합원 밀착형 영농 대행서비스를 제공해 호평이 이어진다.

최근 찾은 동부농협 육묘장과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등 경제사업장 곳곳은 조합원들에게 공급할 벼 육묘판을 생산·운반·배달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분주했다.

농협 임직원은 조합원 영농 지원에 직급·성별을 가리지 않고 모두 힘을 보탠다. 여직원을 포함한 대부분의 직원이 지게차를 거뜬히 몰 정도다. 드론 자격증이 있는 직원도 10명이나 된다. 이들은 농협이 보유한 무인헬기와 드론을 활용해 연간 4∼5차례 항공방제작업에 앞장서며 농가 실익 향상에 노력한다. 농협은 직원들의 자격증 취득 비용을 지원한다.

2013년부터 운영해온 영농 대행 작업단은 초기 정착단계를 거쳐 지금은 농협과 조합원의 손발이 척척 맞아떨어질 정도로 탄탄히 자리를 잡았다. 덕분에 고령농도 농협을 믿고 농사를 맡겨 안정적으로 영농을 영위하고 있다. 영농 대행 업무를 담당하는 김석회 차장은 “농가는 물 관리 정도만 하면 될 정도로 시스템이 잘 운영된다”고 말했다.

특히 육묘 지원사업은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 농협이 공급하는 육묘판은 모두 7만개. 이는 육묘장의 최대 생산 한계치를 넘어선 수준이다. 농협 우량모를 쓴 조합원들은 다른 민간 육묘는 쓰지 않으려 할 정도로 신뢰가 깊다. 녹화작업 중 수차례 모판을 이동하는 등 우량모 생산에 심혈을 기울이는 데다 원하는 날짜에 농가별로 논두렁까지 배달해주기 때문이다.

농협은 갈수록 늘어나는 조합원 수요를 맞추고자 올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자동화 육묘장을 건립하고 있다. 새 육묘장이 완공되면 생산량은 최대 15만개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영농 지원 효율성을 향상하기 위한 디지털화에도 적극 앞장섰다. 양파 계약재배 농가의 영농 자료를 데이터화해 관리하는 플랫폼을 도입해 작업 효율성과 편의 향상, 농산물 고품질화를 이끌어낸 것이 대표적이다.

농협은 10여년 전부터 ‘랜드맵’이라는 프로그램을 구입해 양파 계약재배 농가들의 각종 영농정보를 치밀하게 관리한다. 농가·필지별로 종자, 아주심기(정식)일, 생육 상태 같은 다양한 정보를 입력해 지속적으로 관리하며 표준화한 품질의 양파를 생산하는 데 적극 활용한다. 담당 직원이 바뀌더라도 저장된 데이터를 활용해 연속성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주현숙 조합장은 “앞으로도 첨단 기술을 도입하는 등 영농 대행 일관화 시스템을 더욱 강화해 인력난에 적극 대응하겠다”며 “지방자치단체·농협중앙회와도 협력해 영농 대행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지속가능성을 확보해 농가소득 증대를 견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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