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대세론 속 친윤계 결집 조짐..."또 이조심판 매몰될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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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열리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당심과 민심 반영 비율이 8대 2로 가닥이 잡혔다.
앞서 당헌·당규개정특위는 당원과 일반국민 투표 반영 비율을 7대 3 또는 8대 2로 해달라는 복수안을 비대위에 보고했다.
사실 여부와 무관하게 보수 지지층 일각에서 거론되는 한동훈 '강남좌파설'을 언급한 것이다.
다만 친윤계 또는 비(非)한동훈 세력을 결집할 만한 단일 주자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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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변수는 한 출마 여부..."9부 능선 넘어" 평가
나경원 안철수 유승민 윤상현 김재섭 움직임 주목
다음 달 열리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당심과 민심 반영 비율이 8대 2로 가닥이 잡혔다. 이제 당권 주자들의 인물과 구도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관건은 '한동훈이냐, 아니냐'다.
8대 2 룰 변경에 비판 의견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13일 비대위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전대 룰을 의결했다. 앞서 당헌·당규개정특위는 당원과 일반국민 투표 반영 비율을 7대 3 또는 8대 2로 해달라는 복수안을 비대위에 보고했다. 비대위는 이 중 당심에 더 비중을 둔 8대 2안을 택했다.
이에 대해 김민전 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전당대회 때 당원 100%를 했다가 이번에 크게 움직이면 제도의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고 결정 배경을 밝혔다. 개정안은 오는 19일 상임전국위, 전국위 의결 등 추가 절차를 거쳐 확정된다. 하지만 이번 결정을 두고, 지난 총선 참패 이후에도 중도 민심보다 지지층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였다는 비판도 나온다. 유경준 전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5대 5는 못할망정 2대 8이라니"라며 "늘 이런 식이면 국민의힘은 영원히 국회 다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동훈 러닝메이트 인사 이름 거론
룰이 정해진 만큼 남은 최대 변수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전대 출마 여부이다.한동훈 비대위 1호 영입인재인 정성국 의원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곧 한동훈의 시간이 올 것"이라며 당권 도전을 기정 사실화 했다. 벌써부터 한 전 비대위원장의 러닝메이트로 뛸 최고위원 후보군 이름이 오르내릴 정도다. 선거 패배 이후 당내 구심점이 없어져 미래 권력의 강력한 리더십을 바라는 지지자들이 많다는 점은 한 전 위원장에게 유리한 조건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비견될 만한 팬덤도 갖고 있다. 국민의힘 한 재선 의원은 이날 "개원 이후 여야 대치가 심해지며 진영 대결 국면이 된 것도 대야(對野) 공격력을 갖춘 한 전 위원장에게 유리한 정황"이라고 말했다.
친윤계 등 견제구..김기현 "또 이조심판에 매몰될 건가"
하지만 친윤석열계 등을 중심으로 한동훈 대세론에 대한 물밑 견제도 만만치 않다. 친윤석열계 5선으로 지난해 대표직에서 중도 낙마한 김기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미 지난 총선에서 ‘이조 심판’으로 패배했음에도 또다시 '이조 심판’이라는 논쟁에 매몰돼선 안 된다"면서 “지구당 부활 같은 정치권의 밥그릇 챙기기 이슈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조(이재명·조국) 심판과 지구당 부활을 제시했던 한 전 위원장에 대한 견제 발언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중진 의원도 이날 "외부 수혈 인사의 손에 당의 운명을 맡기는 일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면서 "한 전 위원장의 사상부터 검증된 것이 하나라도 있느냐"고 말했다. 사실 여부와 무관하게 보수 지지층 일각에서 거론되는 한동훈 '강남좌파설'을 언급한 것이다.
나경원 "원외 당대표 한계"
다만 친윤계 또는 비(非)한동훈 세력을 결집할 만한 단일 주자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나경원 의원을 중심으로 연대하는 방안, 친윤계 중진인 권영세·권성동 의원 등이 직접 출마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원외 당대표는 여러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 대치 전선이 국회를 중심으로 그어진 만큼 현역 의원 당대표가 낫다는 발언으로 원외 인사인 한 전 위원장에 대한 견제구로 보인다. 윤상현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총선 패배를 책임지고 사퇴한 분도 그 자리에 다시 나오겠다고 한다"며 "그러면 뭐 하러 사퇴했느냐"고 날을 세웠다. 당 쇄신을 상징하는 안철수 김재섭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등 비윤계 당권 주자들도 변수다. 다만 진영 대결이 부각되며 쇄신이 뒷전에 밀린 상황은 비윤계 주자들이 넘어서야 할 과제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나광현 기자 nam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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