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종교] 신비와 저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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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로 살다 보면 이런저런 행사들에 참석할 때가 종종 있다.
그렇게 참석하면 그 행사와 관련한 책자(팸플릿)를 받는다.
사전적 의미로 '신비(Mysterious)'는 "일이나 현상 따위가 사람의 힘이나 지혜 또는 보통의 이론이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만큼 신기하고 묘함. 또는 그런 일이나 비밀"(사전 발췌)을 말한다.
그런데 한편에서는 그 신비에만 집착해 종교가 오직 신비만을 보여주기를 바라고 집착하는 이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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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로 살다 보면 이런저런 행사들에 참석할 때가 종종 있다. 그렇게 참석하면 그 행사와 관련한 책자(팸플릿)를 받는다. 대개 그 책자들의 앞부분은 행사에 관련된 개요와 안내 그리고 행사 순서 등이 담겨 있고, 책자의 뒷부분에는 그 행사에 여러 도움을 준 단체들의 광고가 실려있다.
행사는 당연히 그 프로그램이 중요하기에 앞부분은 꼼꼼히 살펴보아도 광고가 담긴 뒷부분은 그냥 대충 훑어볼 때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얼마 전 참석한 행사의 책자에 실린 광고 중 어떤 교회의 표어는 내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이 표어는 내 마음에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다.
“신비와 저항: 말씀으로 살아지는 신비 / 돌로 떡을 만들지 않는 저항”
사전적 의미로 ‘신비(Mysterious)’는 “일이나 현상 따위가 사람의 힘이나 지혜 또는 보통의 이론이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만큼 신기하고 묘함. 또는 그런 일이나 비밀”(사전 발췌)을 말한다.
신비는 종교의 영역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신비를 인정한다는 것은 곧 인간의 한계와 유한함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이 자신의 한계와 유한함을 인정하는 것은 신의 존재를 인정하고 신과 연결되는 통로가 된다.
기독교에서 가장 중요하게 말하는 ‘창조’, ‘부활’도 신비다. 인간의 상식으로는 설명할 수 없지만 그것이 분명 일어난 사실로 믿는 것이 기독교 신앙의 근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한편에서는 그 신비에만 집착해 종교가 오직 신비만을 보여주기를 바라고 집착하는 이들도 있다. 그런 것을 일컬어 ‘신비주의’라고 말한다. 이것은 분명 ‘신비’와는 다른 것이다. 인간의 역사에서 이 신비주의는 수없이 한 개인, 가정, 공동체를 파괴했다.
마태복음 3장에는 예수께서 그의 본격적인 사역(공생애)을 시작하시기 전에 광야에서 40일간 금식하시고 마귀에게 시험을 받는 이야기가 나온다. 40일을 굶주린 예수께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면….”이라는 전제를 붙이면서 돌을 떡으로 만들라고 시험하고, 성전 꼭대기에서 떨어져 몸 하나 상하지 않는 ‘기적쇼’를 보이라고 하고, 그것도 통하지 않자 직접적으로 자신에게 굴복하면 세상 모든 것을 주겠다고 유혹한다.
그 거듭되는 시험과 유혹 속에서 예수께서는 성경에 기록된 말씀으로 그 유혹들에 대해 저항하시고 이겨내신다. 일반적인 관점에서는 돌을 떡으로 만드는 것을 신비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수없이 그런 것을 삶 속에서 희구하며 살아간다.
하나님을 믿는 하나님의 자녀(아들)라면 삶 속에서 돌을 떡으로 만드는 것과 같은 수많은 유혹에 저항하며 주님의 말씀을 따라서 원수를 사랑하고,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섬기며, 삶 속에서 먼저 십자가를 지고 살아가는 용기를 가지고 사는 것이 진정한 신비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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