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우즈베크와 첨단 과학기술 실크로드 만들겠다”

중앙아시아 마지막 순방지 방문
“17만 고려인 동포 지원도 확대”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3일(현지시간) 타슈켄트 국제공항에 도착해 압둘라 아리포프 우즈베키스탄 총리의 영접을 받고 있다. /뉴시스

중앙아시아 3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각) 세 번째 순방국인 우즈베키스탄에 도착해 에너지·인프라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우즈베키스탄 방문에 맞춰 공개된 국영통신사 ‘두뇨’ 인터뷰에서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의 핵심 협력국”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는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지리적 요충지에 위치하며,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가치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며 “중앙아시아의 핵심 협력국이자 형제 국가인 우즈베키스탄과 호혜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우즈베크 독립기념비에 헌화하는 尹대통령 -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3일 타슈켄트 양기 우즈베키스탄 공원 광장에 있는 독립기념비를 방문해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번 중앙아시아 순방에서 공개한 ‘K실크로드’ 구상을 거론하며 “지난 30여 년의 한·중앙아시아 협력을 토대로 국제 질서에 부응하는 새로운 협력의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오래전부터 첨단 과학기술을 공유하고 있는 친구 국가”라며 “중세 실크로드의 중심지였던 사마르칸트의 울루그베그 천문대에서 만들어진 천문표는 한반도까지 전해져 15세기 한국의 고유한 역법을 만드는 기초가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 함께 중앙아시아의 첨단 과학기술 허브를 함께 구축하고 인류의 찬란한 과학기술 발전을 이끌 21세기 첨단 과학기술 실크로드를 함께 만들어 나가길 희망한다”며 “이번 순방을 계기로 에너지·인프라, 보건·의료, 기후·환경, 과학기술,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관계를 내실 있게 발전시켜 나갈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에서 17만명 정도 거주하는 고려인을 언급하며 “양국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 차원 높은 양국 협력을 위한 능동적인 주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리 정부도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고려인 동포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우즈베키스탄 독립기념비에 헌화하고 동포들과 만찬 간담회를 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카자흐스탄에서는 올자스 벡테노프 총리를 만나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도출한 각종 합의를 실행할 방안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