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 상병 어머니 편지, 여야 흔들었지만...해법은 제각각
[앵커]
그제(12일) 언론에 공개된 채 상병 어머니의 편지가 정치권에도 울림을 준 듯, 여야가 잇따라 반응을 내놨습니다.
국민의힘은 채 상병 1주기 전까지 수사가 끝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반면, 민주당은 그 전에 특검법을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맞섰습니다.
김다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고 채 상병 어머니는 편지에서, 아들의 1주기가 다가오는 시점에서 그동안 참아왔던 마음을 표현해본다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어머니는 왜 당시 구명조끼도 입히지 않고 수색을 지시했는지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며 1년이 되도록 진전이 없는 수사에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여야는 한목소리로 감히 유족의 마음을 헤아릴 수 없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지만, 내놓은 해법은 달랐습니다.
국민의힘은 현재 진행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 수사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답장 형식의 편지까지 써가며 고인의 1주기가 되는 다음 달 19일 전까지 수사가 끝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잘못이 있는 책임자는 지위가 높든 낮든 일벌백계하겠다고도 강조했습니다.
[추경호 / 국민의힘 원내대표 : 경찰과 공수처는 한 점의 의혹도 없도록 철저하고 신속한 수사를 하여 오는 7월 19일 이전에 수사를 종결하고 수사 결과를 발표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경찰도 공수처도 믿을 수 없어 특별검사만이 답이라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이미 여당이 불참한 가운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단독으로 열어 1호 법안인 '채 상병 특검법'을 상정해놓은 상태입니다.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는 어머니의 호소에 응답하겠습니다. 채 상병 1주기 전에 해병대원 특검법을 반드시 통과시키겠습니다.]
민주당은 대통령 거부권 행사 가능성을 고려해 7월 초까지 본회의에서 법안을 통과시키겠다며 연일 여당의 협조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한 경찰·공수처 수사에 특검을 요구하는 국민 여론이 적잖은 것도 사실입니다.
유족들은 어떤 방법이 됐든 실체적 진실이 드러나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YTN 김다연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양영운
디자인 : 김진호
YTN 김다연 (kimdy081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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