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세 ‘회현 시민아파트’ 공원·북카페로 재탄생

박진성 기자 2024. 6. 14. 00:4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복합문화시설로… 2026년 착공
이주·보상 문제로 철거 늦어져
‘회현제2시민아파트’를 철거하고 지을 예정인 복합문화시설의 조감도. 옥상에 전망 공원을 조성한다. /서울시

지은 지 54년 된 서울의 마지막 시민아파트인 ‘회현제2시민아파트’가 전망공원과 북카페로 바뀐다.

서울시는 중구 회현동 회현제2시민아파트를 철거하고 지상 4층 규모의 복합문화시설을 짓는다고 13일 밝혔다.

이 아파트는 1970년 남산 자락에 지은 국내 1세대 토지임대부 주택이다. 땅은 서울시가, 건물 소유권은 입주자가 갖고 있다. 당시로는 고층인 지상 10층 1개 동 352가구 규모로 지었다.

서울시는 1970년대 서민 주택난을 해결하기 위해 시민아파트를 1만7000가구 이상 지었다. 대부분 산동네 판자촌을 허문 자리에 지어 가파른 산 중턱에 있다.

그동안 하나둘 철거됐고 이곳만 남았다. 2004년 정밀안전진단 결과 D등급을 받아 철거 논의가 시작됐지만 이주·보상 문제 등으로 시간이 걸렸다. 건물이 너무 낡아 ‘친절한 금자씨’ ‘올드보이’ 같은 스릴러 영화의 촬영지로도 쓰였다.

2017년 2월 2일 오후 ‘서울의 마지막 시민아파트’인 중구 회현동 회현 제2시민아파트. /이태경 기자

현재 352가구 중 27가구만 남아 있다. 서울시는 2026년까지 수용 절차를 마무리하고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아파트를 철거한 자리에 4층짜리 복합문화시설을 지을 계획이다. 옥상에는 남산과 서울 도심 일대를 볼 수 있는 전망공원을, 3층에는 북카페와 키즈카페를 조성한다. 지하 2층~지상 2층은 관광버스 등 주차장으로 활용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낡고 위험한 아파트가 남산의 새로운 조망 명소로 탈바꿈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