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세 ‘회현 시민아파트’ 공원·북카페로 재탄생
이주·보상 문제로 철거 늦어져
지은 지 54년 된 서울의 마지막 시민아파트인 ‘회현제2시민아파트’가 전망공원과 북카페로 바뀐다.
서울시는 중구 회현동 회현제2시민아파트를 철거하고 지상 4층 규모의 복합문화시설을 짓는다고 13일 밝혔다.
이 아파트는 1970년 남산 자락에 지은 국내 1세대 토지임대부 주택이다. 땅은 서울시가, 건물 소유권은 입주자가 갖고 있다. 당시로는 고층인 지상 10층 1개 동 352가구 규모로 지었다.
서울시는 1970년대 서민 주택난을 해결하기 위해 시민아파트를 1만7000가구 이상 지었다. 대부분 산동네 판자촌을 허문 자리에 지어 가파른 산 중턱에 있다.
그동안 하나둘 철거됐고 이곳만 남았다. 2004년 정밀안전진단 결과 D등급을 받아 철거 논의가 시작됐지만 이주·보상 문제 등으로 시간이 걸렸다. 건물이 너무 낡아 ‘친절한 금자씨’ ‘올드보이’ 같은 스릴러 영화의 촬영지로도 쓰였다.
현재 352가구 중 27가구만 남아 있다. 서울시는 2026년까지 수용 절차를 마무리하고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아파트를 철거한 자리에 4층짜리 복합문화시설을 지을 계획이다. 옥상에는 남산과 서울 도심 일대를 볼 수 있는 전망공원을, 3층에는 북카페와 키즈카페를 조성한다. 지하 2층~지상 2층은 관광버스 등 주차장으로 활용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낡고 위험한 아파트가 남산의 새로운 조망 명소로 탈바꿈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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