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로고 ‘그 인물’ 세상 떠나다
미 프로농구(NBA) 로고 실제 인물로 알려진 농구 선수 제리 웨스트(86)가 별세했다. 그가 고문으로 지내던 LA 클리퍼스 구단은 13일 “훌륭한 선수이자 모든 이의 친구였던 제리 웨스트가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웨스트는 1960년부터 1974년까지 명문 LA 레이커스에서 14년 동안 활약했다. 슈팅 가드 포지션 개념을 처음 만들어낸 선수로 꼽힌다. 3점슛이 없던 당시 장거리 슛을 연거푸 넣으면서 상대 감독 골머리를 앓게 했다. 소속팀 레이커스를 9차례 NBA 챔피언 결정전으로 이끌었다. 빌 러셀이 이끄는 보스턴 셀틱스에 밀려 준우승 8회에 그쳤지만 1969년엔 준우승 팀 선수로 파이널 MVP(최우수선수)가 되는 등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준우승팀 선수가 NBA 챔피언전 MVP를 받기는 웨스트가 유일하다. 1972년엔 기어코 우승 반지를 끼는 데 성공했다. NBA 통산 득점 25위이면서 챔피언전 통산 최다 득점(1679점)자로 남아 있다. 2위가 르브론 제임스(1562점)다. 1969년 만든 NBA 로고는 그가 드리블하는 모습을 본떴다고 알려져 있다.
은퇴 후에는 구단 행정가로 변신해 탁월한 역량을 발휘했다. 1980년대 LA 레이커스 스카우트와 단장으로서 카림 압둘자바, 매직 존슨을 중심으로 팀을 짜 화려하고 빠르게 경기를 치러 ‘쇼타임 레이커스’ 시대를 설계했다. 1990년대 중후반엔 샤킬 오닐과 코비 브라이언트를 영입해 팀 3연패(連覇) 주춧돌을 놨다. 2000~2010년대엔 멤피스 그리즐리스 단장,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임원을 거쳐 마지막엔 친정팀 지역 라이벌 LA 클리퍼스 고문을 지냈다. 1995년과 2004년 NBA 올해의 경영자상을 받았다.
웨스트는 2011년 낸 회고록에서 어릴 적 가정 학대의 피해자라고 밝히기도 했다. 아버지에게 벨트로 맞은 탓에 침대 밑에 총을 두고 잔 적도 있다고 했다. 그는 “인생에 정말 어두운 순간도 있었다. 그러나 농구로 극복해 냈다”고 했다. 웨스트는 한국계 미국인 프로 골퍼 미셸 위의 시아버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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