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링엄·음바페·크로스… 유럽 별들이 뜬다

김영준 기자 2024. 6. 14.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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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2024 15일 개막… 한달 여정

‘삼사자(Three Lions) 군단’ 잉글랜드가 긴 무관(無冠) 설움을 털까, ‘레 블뢰(Les Bleus)’ 프랑스가 24년 만에 다시 정상에 설까. ‘전차 군단’ 독일은 최다 우승(4회) 위업을 달성할 수 있을까. 삼사자는 잉글랜드 축구협회 상징, 레 블뢰는 프랑스 유니폼 색깔이다.

유럽 축구 축제 유로 2024가 15일(한국 시각) 오전 4시 개최국 독일과 스코틀랜드 맞대결로 한 달간 여정을 시작한다. 해외 축구 전문가들과 도박사들이 뽑는 강력한 우승 후보는 잉글랜드와 프랑스, 독일이다. 스포츠 통계 업체 옵타는 세 나라 우승 확률을 각각 19.9%, 19.1%, 12.4%로 계산했다. 이 세 팀을 이끄는 핵심은 스페인 명문 클럽 레알 마드리드 주축 선수들이다. 주드 벨링엄(21·잉글랜드)과 킬리안 음바페(26·프랑스), 토니 크로스(34·독일)다. 레알 마드리드가 우승컵을 좌우한다는 말까지 나온다.

사진=로이터·AFP·EPA 연합뉴스 게티이미지코리아, 그래픽=김하경

◇‘우승 0회’ 잉글랜드의 각오

잉글랜드는 축구가 탄생한 나라. 종가 자존심에 걸맞지 않게 역대 유로 대회(이번이 17회) 우승 경험이 없다. 메이저 축구 대회로 따져도 1966년 월드컵 우승이 유일하다. 유로에선 2021년 대회 준우승이 최고 성적. 그러나 이번엔 다르다. 강력한 공격 라인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 벨링엄이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그는 작년 여름 도르트문트(독일)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해 첫 시즌부터 공식전 42경기 23골을 몰아쳤다. 레알 마드리드가 리그와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하는 데 일등 공신이었다.

벨링엄 말고도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왕 해리 케인(31·바이에른 뮌헨), EPL(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 필 포든(24·맨체스터시티) 등도 가세한다. 반면 수비 불안이 변수다. 해리 매과이어(31·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부상으로 낙마한 데다, 루크 쇼(29·맨유)와 존 스톤스(30·맨시티)도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수비형 미드필더 데클런 라이스(25·아스널) 파트너도 변변치 않다. 오른쪽 수비수 트렌트 알렉산더 아널드(26·리버풀)를 중원으로 기용할 가능성도 있다. 역대 유로 대회에서 승부차기에서 유독 약했던 기억도 걱정거리다. 5차례 중 4번을 졌다.

◇프랑스, 월드컵 준우승 아쉬움 턴다

프랑스는 2022 월드컵 준우승 아쉬움을 유로 2024에서 풀겠다는 각오다. 올여름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한 음바페를 비롯해 ‘노장’ 올리비에 지루(38·AC밀란)와 앙투안 그리에즈만(33·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건재하다. 역시 걱정거리는 ‘뒷문’이다. 수비수들 무게감이 다소 떨어진다. 센터백 듀오 이브라히마 코나테(25·리버풀)와 다요 우파메카노(26·뮌헨). 둘 다 소속 팀 주전 경쟁에서 밀려 경기 감각이 많이 떨어져 있다. 리그에서 돋보였던 윌리엄 살리바(23·아스널)를 선발 기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디디에 데샹 감독은 보수적인 선수 기용을 선호한다.

◇독일, 녹슨 전차 군단 재건 다짐

월드컵 4회, 유로 3회 우승에 빛나는 독일 축구는 최근 내리막길을 걸었다. 월드컵 두 대회 연속 조별 리그 탈락, 직전 유로에선 16강 탈락했다. “축구는 22명이 싸워 독일이 이기는 게임”이라는 말도 더 이상 나오지 않는다. FIFA 랭킹은 16위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이번엔 개최국 이점을 살려 유로 1996 이후 28년 만에 정상 복귀를 노린다.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한 크로스는 챔피언스리그와 월드컵 우승 트로피는 있지만 유로 트로피는 없다. ‘유종의 미’를 거둔다는 자세. 플로리안 비르츠(21)·요나탄 타(28)·로베르트 안드리히(30) 등 레버쿠젠 분데스리가 무패 우승을 이끈 주역들이 그의 화려한 은퇴식을 돕는다. 몇 달째 치골 부상으로 빠져 있던 르로이 자네(28·뮌헨) 복귀 여부가 관건이다. 최근 안정감이 많이 떨어진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38·뮌헨)도 불안 요소다.

스페인과 포르투갈도 우승 확률이 각각 9.6%, 9.2%다. 스페인은 지난해 UEFA 네이션스리그 우승 분위기를 이어가려 하고, 포르투갈은 유로 2016 우승 기억을 재현하고자 한다. 포르투갈 축구의 ‘심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알 나스르)는 개인 통산 여섯 번째 유로 대회에 출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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