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實利 집착
이홍렬 기자 2024. 6. 14. 00:30
본선 24강전 제1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원성진 九단 / 黑 셰얼하오 九단 흑>
白 원성진 九단 / 黑 셰얼하오 九단 흑>
<제4보>(41~54)=”원성진 사범님처럼 나이와 상관없이 오래 정상권에 머무는 기사가 되고 싶어요.” 갓 프로가 된 어린 기사들이 입단 인터뷰에서 빠뜨리지 않는 단골 멘트다. 서른 아홉의 나이에도 국제대회를 넘나들며 랭킹 10위권을 지키고 있으니 그럴만도 하다. 이번 대회서도 원성진은 본선 출전자 24명 중 최고령이었고 종횡무진 활약했다.
백이 △에 붙여간 장면. 좌변에 축으로 잡혀있는 백 □의 움직임을 노리는 축머리다. 이에 대한 흑 41은 가장 평범한 대응. 너무 실리에 집착해 저위(低位)로 치우친 느낌이다. 참고도를 보자. 1로 축을 방지하고 백에게 처리를 맡기는 전략이 유력했다. 8까지 이런 정도인데 9로 틀어막는다. 10으로 귀를 굳히면 11, 13이 1과 호응하는 자세가 좋다.
실전에선 46까지 우하귀 형태를 먼저 결정지은 뒤 47에 두어 축을 방지했다. 참고도와 비교하면 중원 장악력이 부족해 보인다. ‘나’의 곳에 흑돌이 채워져 있다는 점도 참고도의 자랑이다. 50까지 틀을 정비했을 때 51로는 ‘나’에 두고 백이 좌하귀를 굳힐 때 ‘다’로 상변을 경영하는 작전도 가능했다. 54로 늘어서 막은 방향은 당연. 불길은 이제 좌변으로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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