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목숨 건 SD가? '김하성 트레이드' 불지피는 美매체들, 클리블랜드-LAD-BOS 주목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시즌 들어 잠잠했던 김하성의 트레이드 소문이 다시 일기 시작했다.
현지 매체 디 애슬레틱은 13일(이하 한국시각) '가디언스의 MLB 트레이드 추진 입문서: 주목해야 할 3가지 스토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클리블랜드 가디언스가 올여름 유격수 김하성을 탐낼 수 있다는 내용의 전망을 내놓았다.
왜 하필 클리블랜드일까. 클리블랜드 43승23패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선두를 질주 중이다. 2위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승차는 5.5경기. 팬그래프스는 클리블랜드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을 85.2%로 제시했다. 2022년에 이어 2년 만에 가을야구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클리블랜드의 최대 약점이 바로 유격수다.
기사를 쓴 잭 마이셀 기자는 '가디언스는 올여름 시장을 공격할 태세다. 선발진을 필사적으로 보강하려 하고 강력한 방망이도 원한다'며 '유격수 브라이안 로키오와 가브리엘 아리아스 둘 다 방망이 약하다. 트리플A에서 다니엘 슈니맨의 최근 합류했고, 호세 테나, 후안 브리토, 앙헬 마르티네스가 성장 중이지만, 지금 당장 (2루수)안드레스 히메네스와 키스톤 콤비를 이룰 수 있는 답은 되지 못한다'고 했다.
클리블랜드의 주전 유격수인 로키노는 타율 0.213(174타수 37안타), 1홈런, 11타점, OPS 0.603으로 공격력이 바닥권이다. 방망이 실력을 갖춘 유격수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 그 대안이 바로 김하성이라는 얘기다.
마이셀 기자는 '가디언스는 내부에서 해결이 안되면 단기적인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유격수 포지션에서 즉각적인 공격력 강화를 해 줄 수 있는 타자가 필요하다'면서 '블루제이스 보 비��이라는 화려한 이름을 떠올릴 수 있다. 그러나 토론토가 다음 달에 판매자가 될 지는 알 수 없다.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파드리스가 (가을야구)레이스에서 멀어진다면 김하성이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트레이드 가능성 측면에서 본다면 비��은 '희박', 김하성은 '불가능'에 가깝다.
김하성에 대해서는 지난 겨울 트레이드 소문이 무성했다. 실제 샌디에이고 구단이 추진했었다. AJ 프렐러 단장이 워낙 가격을 높게 불러 성사되지는 않았지만, 트레이드 시장에서 상당한 문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즌이 시작된 이후 샌디에이고에 김하성은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샌디에이고는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날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누르고 3연승한 샌디에이고는 37승35패로 NL 서부지구 2위, 와일드카드 2위를 달리고 있다. 팬그래프스는 샌디에이고의 가을야구 확률을 60.1%로 보고 있다. 전날 57.3%에서 또 높아졌다.
공수주의 '핵' 김하성을 시장에 내놓을 이유가 전혀 없다. '만에 하나' 샌디에이고가 7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급전직하'해 플레이오프 가능성이 사실상 소멸된다고 해도 김하성을 시장에 내놓기는 어렵다. 내년 시즌 700만달러의 상호옵션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즉 김하성이 이 옵션을 선택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시즌이 끝난 뒤 연장계약을 할 수도 있는 일이다. 샌디에이고는 특히 김하성이 홈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하성은 6월 들어 타격감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현재 타율 0.222(239타수 53안타), 9홈런, 34타점, 36득점, 41볼넷, 14도루, OPS 0.729를 마크 중이다. 최근 14경기에서는 타율 0.261(46타수 12안타), 3홈런, 11타점, 9득점, 9볼넷, OPS 0.940을 마크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만일 김하성이 올시즌 후 옵션을 포기하고 FA 시장에 나간다면, 유격수 부문서 밀워키 브루어스 윌리 아다메스와 함께 랭킹 1,2위로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공수주 능력을 모두 따지면 김하성이 앞선다는 평가다. 이날 현재 bWAR이 김하성은 2.0, 아다메스는 1.8이다.
시장에서 유격수는 언제나 부르는 게 값이다. 김하성을 놓고 클리블랜드 뿐만 아니라 유격수가 절실한 LA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보스턴 레드삭스 등이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보스턴 팬매체 '보삭스 인젝션(BoSox Injection)은 이날 '보스턴은 마이너리그 유격수 마르셀로 메이어가 올해 메이저리그 데뷔할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크레이그 브리슬로 단장이 올여름 데려오고 싶은 유격수는 지명도가 낮은 선수일 수밖에 없다. 올해 말 FA가 되는 김하성과 윌리 아다메스는 보스턴이 유망주들을 내줘야 하니 너무 비싸다'고 했다. 보스턴도 결국 올해 말 FA 시장을 겨냥할 수 있다는 뜻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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