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빠진 KIA, 이제 삐끗하면 4위 추락… 충격의 4연속 루징시리즈, 분위기 쇄신책 나올까

김태우 기자 2024. 6. 1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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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범호 KIA 감독 ⓒ곽혜미 기자
▲ 한때 선두를 달리던 KIA는 불안한 선두를 유지하며 주말 3연전 경기 결과에 따라 4위까지 추락할 수 있는 위기에 빠졌다.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한때 독주 체제를 갖추는 것이 아니냐는 희망 섞인 기대까지 나왔던 KIA는 5월 중순 이후 힘이 뚜렷하게 빠지면서 6월 7일 LG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최근 루징시리즈가 이어지는 판에 1위 자리를 계속 지키는 건 어려웠다.

실제 KIA는 5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광주에서 열린 kt와 시리즈에서 1승2패를 기록했다. 6월 4일부터 6일까지 광주에서 열린 롯데와 시리즈에서도 1승2패에 그쳤다. 7일부터 9일까지 잠실에서 치른 두산과 3연전에서도 역시 1승2패였다. 복구가 쉽지 않은 싹쓸이 패배는 없었지만 세 번의 시리즈에서 승패마진을 모두 까먹었다.

11일부터 13일까지 인천에서 열린 SSG와 시리즈가 더 중요했다. 적어도 12일과 13일 양현종과 제임스 네일이 나선 두 경기의 선발 매치업에서는 KIA가 우위였기 때문이다. 12일 경기에서 0-5로 뒤진 경기를 13-7로 뒤집을 때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13일 경기 선발은 필승 카드인 네일이었다.

하지만 KIA는 13일 경기에서 1-7로 허무하게 지며 4연속 루징 시리즈를 기록했다. 선발 네일이 경기 초반부터 다소 불안하더니 5회 5점을 내주면서 무너졌다. 한유섬에게 3점 홈런을 맞은 것도 있지만 그 전부터 경기력이 한창 좋을 때보다는 모자라 보였다. 타선은 4안타에 그치면서 SSG 마운드에 꽁꽁 묶였다.

2위 LG가 4연패를 하는 바람에 1위는 지키고 있지만 4연속 루징시리즈 기간 동안 2~4위권 팀들이 많이 쫓아왔다. 이제는 1위라고 하기에도 무색한 경기 차이다. 현재 1위 KIA와 위 LG의 경기차는 반 경기, 그리고 4위 두산과 경기차도 한 경기에 불과하다. 주말 3연전 경기 결과에 따라 3~4위까지도 추락할 수 있는 산술적인 여지를 열어두고 있다. 2위는 그렇다 쳐도, 4위까지 떨어지면 심리적인 타격은 적지 않다.

전체적인 경기력이 너무 처지고 있다. 물론 4연속 루징시리즈 구간이라 세부 지표가 좋을 수는 없지만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은 6.12에 이른다. 이 기간 리그 평균(4.83)을 한참 밑도는 리그 꼴찌 기록이다. 타격도 12경기에서 타율은 0.280으로 나쁘지 않았으나 장타가 잘 터지지 않아 OPS(.765)는 이 기간 리그 평균(.778)보다 오히려 더 떨어진다.

윌 크로우와 이의리가 빠진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이 기간 6.41로 처졌고, 최후의 보루로 생각했던 양현종과 제임스 네일까지 성적이 처지면서 총체적인 난국이 시작됐다. 불펜 또한 평균자책점 5.74로 리그 8위에 머물고 있다. 전상현이 반등한 것이 반갑지만, 반대로 최지민의 성적이 좋지 않다.

▲ 4연속 루징 시리즈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KIA가 어떤 분위기 쇄신책을 들고 나올지도 주목된다. ⓒKIA타이거즈

타격은 나성범이 아직 자신의 페이스를 확실히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그나마 잘 쳐주던 김선빈이 복사근 부상으로 빠지면서 비상이 걸렸다. 이우성(12경기 OPS 0.697), 한준수(.660), 박찬호(.619), 서건창(.600), 나성범(.569), 이창진(.522), 김태군(.449) 등 주전급 선수들의 OPS가 많이 빠진 상황이다. 나가질 못하다보니 12경기에서 도루도 9개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수비에서 단단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다. 12경기에서 야수들이 13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지금 KIA의 흐름은 공·수·주 모두에서 저점을 향해 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전력 이탈이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은 시기였음은 분명하다. 다만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것도 어쩔 수 없다. 선발은 로테이션대로 돌아간다고 해도 불펜 운영이나 타순 운영에서 특별한 변화를 찾기는 어려웠다. 그간 해왔던 대로, 그리고 익숙했던 선수들과 익숙했던 라인업으로 밀고 나갔다. 일단 기존 선수들을 믿는 이범호 KIA 감독의 속내가 읽혔다.

다만 그 결과가 4연속 루징시리즈라면, 지금은 뭔가의 분위기 쇄신이 필요한 시점은 됐다. 아직 1위를 달리고 있다는 점에서 코칭스태프 개편 등은 섣부른 이야기지만, 라인업 변화나 1,2군 순환 등을 통한 새 바람을 기대할 수는 있다. 어쨌든 지금 주축 선수들이 결국은 해줘야 한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디. 다만 경기력이 정상으로 돌아올 때까지는 임기응변으로 버텨야 순위 싸움에서 처지지 않을 수 있다. KIA가 어떤 묘안을 가지고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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