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1픽→2군행, 한화 유로결 향한 김경문 감독의 메시지 “가서 더 준비하고 있어, 또 기회를 줄게”[스경X현장]
한화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를 조정했다.
베테랑 외야수 김강민이 김경문 한화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김강민은 지난 3일 헤드샷 여파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그는 지난 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7회 삼성 외인 투수 코너 시볼드가 던진 공에 머리를 맞았다. 헬맷 위에 맞았지만 어지러움 증세로 병원으로 갔다. 이상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열흘을 채운 뒤 이날 1군 엔트리에 돌아왔다.
돌아온 사람이 있다면 나가야하는 선수도 있어야하는 법이다. 외야수 유로결이 2군행 통보를 받았다.
유로결은 김경문 감독이 한화로 부임 후 성장할 재목으로 꼽은 선수다.
김 감독이 한화의 지휘봉을 잡은 후 처음으로 치른 경기인 지난 4일 수원 KT전에서 유로결을 1번 타자로 지목했다.
유로결은 광주 제일고를 졸업한 뒤 2019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한화에 2차 2라운드 13순위로 지명을 받았다.
그동안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다. 2019년 38경기가 데뷔 후 한 시즌 최다 경기 기록이다. 타율은 1할대다. 지난 시즌에도 27경기 48타수 7안타 타율 0.146에 머물렀다.
김 감독은 유로결을 옥석으로 지목했다. 그는 “유로결이 스타가 될 감이다”라며 “앞으로 얼마든지 스타가 될 선수”라고 했다.
유로결은 4일 KT전에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했고 다음날도 4타수 1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하는 등 활약했지만 이후에는 설 자리가 없었다. 황영묵이 톱 타자 자리를 꿰차기도 했고 1번 타자 자리는 계속 바뀌었다. 유로결은 9일, 10일에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고 12일 두산전에서는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김 감독은 유로결을 2군으로 내려보내면서 “자기가 할 건 다 했다”라며 “우리가 지금 크고 작은 부상들이 있으니까 포수를 3명이나 데리고 갈 수밖에 없다. 그런 점을 이해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한화 1군 엔트리에는 최재훈, 이재원, 박상언 등 3명의 포수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 감독은 “가서 더 실망하거나 그러지 말라고 했다. 주전으로 3경기 해보니까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지 않느냐고 했다”라고 했다. 추후 다시 부를 수 있다는 메시지도 전했다. 김 감독은 “가서 더 준비하고 있어라, 또 곧 기회를 줄게라고 이야기하고 보냈다”고 말했다.
1군에서의 경험들이 유로결에게 자산이 됐을 것이라고 봤다. 김 감독은 “1군에 좋은 투수도 만나보고 삼진 아웃도 당해봐야한다. 그런 경험이 쌓이면서 본인이 빨리 성장할 수 있다. 이번에 있었던 시간이 좋은 경험이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잠실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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